새해는 새롭게 새해는 새롭게 “새해가 되었구나. 군자는 새해를 맞아 반드시 마음가짐과 행동을 새롭게 해야 한다. 내가 어렸을 때는 새해를 맞이하면 1년 동안 공부할 것을 미리 정하곤 했다. 가령 무슨 책을 읽고 무슨 글을 뽑아 적겠다는 식으로. 그런 후 이에 따라 실행하였고, 혹 몇 달 뒤에 일이 생겨 할 수 없.. 칼럼 2009.12.28
금관의 예수 금관의 예수 정 지 창(영남대 독문과 교수) 막이 오르면, 한국 1971년 겨울. 청회색의 음울한 하늘을 배경으로 삐에따의 예수상이 실루엣으로 보인다. 무대 중앙에 작은 탁자. 탁자 위엔 검은 표지의 거대한 성서. (…) 기타 소리와 함께 노래가 들린다. “얼어붙은 저 하늘/ 얼어붙은 저 벌판/ 태양도 빛.. 칼럼 2009.12.27
선택의 갈림길에서 선택의 갈림길에서 “사람은 늘 두 상반되는 의지가 동시에 일어나는 것을 경험하는 존재다. 이 지점이 바로 사람과 귀신이 갈리는 관건이고 선과 악이 나뉘는 기미로서, 인심(人心)과 도심(道心)이 교전을 하고 의리가 이길지 욕망이 이길지 판결이 나는 때이다. 사람이 이때 맹렬히 성찰하고 힘써 극.. 칼럼 2009.12.14
교양인 정조의 측은지심 교양인 정조의 측은지심 강 명 관(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1793년 어느 날 경연(經筵)에서의 일이다. 곡식 5만 포(包)를 보내달라는 제주목사의 요청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가 문제가 되었다. 전라관찰사는 전라도 일대에 저축해 둔 곡식이 많이 줄어들었고, 또 제주도는 호구가 3만 호밖에 안되니, 5만 포.. 칼럼 2009.12.12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첫 번째로 책이 출간된 지 어언 30년, 참으로 세월은 빠르기만 합니다. 유신독재가 기승을 부리던 1979년, 유배지에서 귀양 살던 다산 정약용이 고향에 두고 온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를 한글로 번역하는 일을 시작하여, 끝내고 서문을 썼던 때가 그해 국화가 머물고 있을 무렵이었.. 칼럼 2009.11.09
흥부전에 반영된 조선후기 사회상 신 병 주 (건국대 사학과 교수) 한국 전래동화의 고전 『흥부전』. 어린시절 동화 속에서 『흥부전』을 읽은 사람은 한없이 마음씨 착한 흥부가 형 놀부에게 시달림을 받다가 결국에는 복을 받고, 성격이 고약한 놀부가 박통에서 나온 인물들에게 벌을 받는 대목에서 마냥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 칼럼 2009.11.04
빈통의 물 내 인생의 가시 가시는 꽃과 나무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세상에, 또는 스스로에게 수없이 찔리면서 사람은 누구나 제 속에 자라나는 가시를 발견하게 된다. 한번 심어지고 나면 쉽게 뽑아낼 수 없는 탱자나무 같은 것이 마음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뽑아내려고 몸부림칠수록 가시는 더 아프게 .. 칼럼 2009.10.20
한글 세계화를 위해 [삶과 문화] 한글 세계화를 위해 (한국일보, 2009년 10월 13일) 563돌 한글날은 뜻 깊은 하루였다. 광화문 광장의 세종대왕 동상 제막식에 참석하고 <세종이야기> 전시관도 관람했다. 세종정신을 실용과 문화강국과 연계한 이명박 대통령의 제막식 축사도 좋았다. 인도네시아 찌아찌아 족이 한글을 공.. 칼럼 2009.10.15
신자유주의에 매료된 ‘G’그룹의 착각 신자유주의에 매료된 ‘G’그룹의 착각 [Angle] 선진국 이익그룹들,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 첨병 진정한 대안은 유엔총회 회원국 ‘G192’에서 나와야 [13호] 2009년 10월 06일 (화) 14:13:12 베르나르 카상 | 파리8대학 명예교수 info@ilemonde.com ‘G’가 유행하고 있다. 금융·통화·에너지·식량·환경 전반에 .. 칼럼 2009.10.09
살풍경 451 살풍경(殺風景) 송 재 소(성균관대 명예교수) 살풍경이란 말은 ‘풍경을 죽이다’ 또는 ‘풍경을 감소시키다’는 뜻으로, 분위기에 걸맞지 않는 행동이나 풍류를 모르는 사람의 엉뚱한 말과 행동을 가리킬 때 쓰이는 말이다. 요즈음 유행하는 ‘썰렁하다’는 말이 이에 해당될 것이다. 이 용어는 .. 칼럼 2009.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