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읽는 장샘

신의 지문

장코폴로 2009. 12. 12. 19:01

북모닝 CEO 11일 2009년 12월

Today Book

신의 지문

지은이: 이상성  출판사: 신인문사

예수의 신성에 관한 기독논쟁은 4세기 콘스탄티누스의 기독교 공인에서부터 11세기 동서 유럽의 교회 분열까지 이어집니다. 이후 신의 이름으로 시작된 십자군 전쟁은 유럽사회에 큰 변혁을 일으키고, 근대 과학의 사상에도 녹아듭니다.

북 브리핑


 미리 고백하거니와, 교보문고 북모닝 CEO에서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써 달라고 부탁하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내가 이미 여러 차례 거절한 전과가 있어 더 거절하기 미안한 상태가 아니었더라면, 또 내가 이 책을 비슷한 제목의 다른 책과 착각하지 않았더라면, 십중팔구 나는 이 책을 읽지 않았을 것이다.

 주식 투자자들에게 “주식과 사랑하지 말라”는 경구가 통용되듯이, 역사학자들은 “연구 대상과 사랑에 빠지지 말라”는 랑케 이래의 오래된 경구를 잊지 않고 있다. 이제 ‘있던 그대로의 과거’를 복원하는 것이 역사라는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지만, 심지어 역사란 ‘과거에 대한 역사가의 이야기’일 뿐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지만, 그래도 어떤 책에 “역사”라는 말을 붙이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객관성’은 유지해야 한다고들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상을 사랑하는 순간, 그 대상은 세상의 모든 선함과 아름다움과 의로움을 다 갖게 되며, 간혹 큰 잘못을 범한다 해도 언제나 용서할 수 있는 선에서 머물게 마련이다.

 나는 대개 제목과 저자 소개를 본 뒤 그것만으로 그 책을 읽을지 말지를 판단한다. 역시 선입관에 따른 결정이지만, 별로 틀려 본 적이 없다. 하기야 읽지 않은 책에 대해서는 틀렸는지 맞았는지조차 알 수 없지만. 이 책은 제목에서나 저자의 간단한 경력 사항에서나 신학자가 쓴 기독교사라는 냄새가 물씬 풍겼다. 하나님(이 책에서는 굳이 하느님이라고 썼지만)을 사랑하고 믿고 따르는 사람이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증언한 책들은 다 그렇고 그렇지 않았던가. 그렇다고 일단 허락한 일을 무를 수도 없는 일, 일단 책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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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이상성

연세대학교 철학과에서 공부했다. 신학을 공부하기로 결심한 뒤 기초 학문으로 먼저 철학을 택한 것이다. 철학에 큰 흥미를 느껴 정착을 고려하기도 했지만 결국 장로회신학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마치고 세계에서 가장 급진적인 신학교라는 미국 뉴욕의 유니온 신학교로 유학을 떠나 흑인 신학자 제임스 콘의 지도 아래 신학석사(S.T.M.) 학위를 받았다. 이어 뉴저지에 있는 드루 대학교 대학원에 입학해 민중신학과 관련된 논문을 써서 여성 신학자인 케더린 켈러의 지도 아래 1998년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통일 문제에 관심이 많아 미국에 있는 동안 북미주기독학자회에 관여하며 해외 학자들의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그 동안 연세대, 이화여대, 장신대 등에서 강의를 해왔으며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벌거벗은 성서』, 『추락하는 한국교회』, 『우주의 진화와 하느님』 등이 있고 과학과 신학의 대화에 관심이 많아 지금도 양자역학, 천체물리학, 카오스 이론, 상대성이론, 초끈이론 등 현대물리학과 기독교 신학 사이의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신이 다스리는 인간적인 세계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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