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읽는 장샘

신화, 세상에 답하다

장코폴로 2009. 12. 4. 08:22

북모닝 CEO 04일 2009년 12월

Today Book

신화, 세상에 답하다

지은이: 김원익  출판사: 바다출판사

신화가 끊임없이 회자되며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이 인간이 지닌 성정과 비슷하며, 그것이 인류와 삶과 문화를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그 안에는 인간의 본능이 그대로 담겨있기에 신화가 바로 인간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 브리핑


변하지 않는 인간본능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인간이 지니고 있는 것을 인간본능이라고 한다면, 모성본능, 자기방어본능, 생존본능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 신화가 늘 우리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신화에는 이러한 본능들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그리스 신화는 본질적으로 인간을 닮았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의 성정은 인간이 지닌 성정과 다를 바 없다. 인류의 삶과 문화가 모두 들어있다. 이 책은 다양한 측면에서 신화에 녹아있는 원형적인 모티프를 끄집어내어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모티프는 현대문학 속에서도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는 전형들이라서 더욱 관심을 끈다.

영웅들의 출생의 비밀은 주로 아버지 찾기로 이어진다
 

 영웅의 출생의 비밀은 특별한 뭔가가 있다. 고구려 시조인 주몽의 아들 유리는 어렸을 적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지 못하다가 나이가 들어 아버지를 찾아 나선다. 저자는 인간이 출생의 비밀을 알고자 하는 욕구를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발로라고 설명한다. 자신의 출생과정을 알지 못하면 열등감을 느끼고, 자신의 출생과정을 확실히 알게 되면 자부심을 느끼고 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분명하게 인식한다는 것이다. 또 공동체 의식과 마음의 안식처를 찾고 자기가 속한 사회에서 권리와 의무를 자각한다고 설명한다. 이들이 아버지를 찾아가는 일은 정체성을 찾으려는 원초적 욕망이다. 아버지 찾기는 영웅으로 거듭나기 위한 필수 코스이며, 인간의 원형적인 행동양식이라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아버지 찾기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부성이 사라지는 이유로 설명한다. 가부장제가 약화되면서 아버지만이 가정의 수호자가 아니며, 그 역할을 어머니가 대신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또한 공고했던 가족이라는 유대감이 약해지거나 깨어지는 일들이 빈번하면서 아버지의 필요성이 상당부분 사라졌다는 점이다. 요컨대 오늘날의 아버지들이 아이들에게 가르칠 것이 줄어들면서 아버지의 공간과 시간이 아이들의 공간이나 시간과 완전히 분리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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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김원익

문학박사. 신화 연구가. 연세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마부르크 대학에서 수학했다. 연세대학교에서 『릴케의 ‘말테의 수기’와 대도시 문제』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에서 독문학을 전공했지만 신화의 매력에 끌려 벌써 10년 째 신화의 세계에 푹 빠져 있다. 신하는 인간의 행동과 심리의 원형으로, 지금 여기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대학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 ‘그리스 로마 문화의 이해’ ‘신화 구조론’ 등을 강의하고 있다. 역서로는 헤시오도스의 『신통기』, 아폴로니오스 로디오스의 『아르고호의 모험』이 있고, 평역으로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저서로는 『그리스 로마 신화와 서양신화』(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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