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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를 얻은 글재주
‘백화제방백가쟁명(百花齊放百家爭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수많은 꽃이 일제히 피듯 사람들이 자신의 이론과 사상을 펼친다는 뜻입니다. 이에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는 것이 글입니다.
백화제방의 꿈, 글쓰기로 이루다 |
최근 한 문화센터에서 글쓰기 강좌를 진행하는 어떤 사람의 말을 간접적으로 전해 들었다. 그 강좌의 수강생들은 전문적인 글쓰기와는 거리가 있는 평범한 사람들로 백지에다 아무거나 써보라고 해도 몇 줄을 넘기지 못할 정도인데 글쓰기를 배우겠다고 나섰다는 것이다. 좋은 글을 베껴 쓰는 것부터 가르치는데도 정말 열성적으로 글쓰기에 임하고 있다 했다. |
살아남으려면 글을 써라 |
한 편의 위대한 글은 세상을 바꾸었다. 진시황을 도와 천하를 통일한 이사의 「간축객서」(諫逐客書)나 제갈공명의「출사표」, 사마천의 「보임안서(報任安書)」 등은 최고의 명문일 뿐 아니라 역사의 물꼬를 완전히 바꾼 기록으로도 읽힌다. 그때 이후 지식인에게 글쓰기는 언제나 최고의 생존전략이었다. |
글재주로 천하를 얻은 이들의 이야기 |
『천하를 얻은 글재주』의 원제는 ‘품중국문인’(品中國文人)이다. 글 잘 쓰는 중국 문장가 이야기라는 뜻이다. 이 책에는 중국 최초의 자유사상가 굴원, 진정한 지식인의 초상 사마천, 고대의 지식장사꾼 사마상여, 당대 최고의 풍류 명사 혜강, 자연을 닮은 영성주의자 도연명, 광기와 야성의 유랑시인 이백, 속세의 고통을 대변한 관음보살 두보, 귀족과 평민을 오간 문학거장 백거이, 어질고 따뜻한 국왕 시인 이욱 등 9명의 문장가가 등장한다. 결국 이 책은 글 잘 쓰는 재주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치열한 삶을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다. |
불운한 문장가들의 문학 |
지금은 이들이 천하를 얻을 정도의 글재주를 가진 사람으로 평가받지만, 당대의 삶은 한결같이 평탄치 않았다. 여러 차례의 정치적 좌절을 겪다가 돌을 가슴에 안고 멱라강에 몸을 던져 자살한 굴원, 『사기』를 쓰겠다는 집념 때문에 궁형까지 당하며 구차하게 살아남은 사마천, 유분시(幽憤詩)를 쓰고는 의연하게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간 혜강, 병과 가난에 시달리다 죽은 도연명, 평생을 길 위에서 술에 취해 보낸 이백, 닷새를 굶은 뒤 술과 고기를 걸신들린 듯 먹다가 배 위에서 고통의 삶을 마감한 두보 등은 시대를 잘못 만난 탓에 불운의 삶을 살아야 했다. |
디지털시대의 글쓰기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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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쓰기 훈련소 임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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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쓰기의 공중부양 이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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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당신도 써라 배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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