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읽는 장샘

천하를 얻은 글재주

장코폴로 2009. 12. 9. 07:58

북모닝 CEO 09일 2009년 12월
Today Book

천하를 얻은 글재주

지은이: 류소천  출판사: 북스넛

‘백화제방백가쟁명(百花齊放百家爭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수많은 꽃이 일제히 피듯 사람들이 자신의 이론과 사상을 펼친다는 뜻입니다. 이에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는 것이 글입니다.

북 브리핑


백화제방의 꿈, 글쓰기로 이루다
 

 최근 한 문화센터에서 글쓰기 강좌를 진행하는 어떤 사람의 말을 간접적으로 전해 들었다. 그 강좌의 수강생들은 전문적인 글쓰기와는 거리가 있는 평범한 사람들로 백지에다 아무거나 써보라고 해도 몇 줄을 넘기지 못할 정도인데 글쓰기를 배우겠다고 나섰다는 것이다. 좋은 글을 베껴 쓰는 것부터 가르치는데도 정말 열성적으로 글쓰기에 임하고 있다 했다.

 글쓰기는 인류 역사에서 최고의 핵심 문화 역량이었다. 자기 생각을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은 지식인으로 살아가기 어려웠다. 사마천의 『사기』가 그리고 있는 춘추전국시대에는 더욱 그랬다. 우리는 그 시대를 백화제방(百花齊放)이라고 표현한다. 백화제방은 수많은 꽃(사상)이 일제히 피어난다는 뜻으로, 자신의 꽃(이론)으로 무장한 사상가가 제왕에게 유세(遊說)를 잘하면 곧바로 승상의 자리에도 오를 수 있었다. 제왕과 군주에게 붙어서 기숙했던 수많은 식객들은 유세의 기회를 얻으려고 몰려든 지식인이라고 볼 수 있다. 그즈음 최고의 유세 수단은 바로 글이기도 했다.

 
살아남으려면 글을 써라
 

 한 편의 위대한 글은 세상을 바꾸었다. 진시황을 도와 천하를 통일한 이사의 「간축객서」(諫逐客書)나 제갈공명의「출사표」, 사마천의 「보임안서(報任安書)」 등은 최고의 명문일 뿐 아니라 역사의 물꼬를 완전히 바꾼 기록으로도 읽힌다. 그때 이후 지식인에게 글쓰기는 언제나 최고의 생존전략이었다.
 그런데 지금 다시 글쓰기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디지털 기술로 새로 등장한 휴대전화 문자, 이메일, 트위터 등은 모두 글이다. 이제 짧은 글로 상대의 마음을 얻어낼 수 있는 사람만이 이 힘겨운 세상을 이겨내고 행복해질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디지털 시대에 최고의 생존전략으로 글쓰기가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글쓰기 강좌에 평범한 주부들까지 몰려들고 있으며 글쓰기에 대한 책이 무수하게 쏟아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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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류소천

1960년 중국 사천성四川省 미산현眉山縣에서 태어났다. 중국 삼소문화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며, 소설가이자 역사 연구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장편소설에 『소만수蘇曼殊』,『난매暖昧』,『색취色醉』,『노부소처老夫少妻』가 있고, 역사서로서 『소식蘇軾: 敍述一種』,『중국어 속으로 들어온 독일 대사來到漢語中的德國大師』가 있다. 이 책은 고대 중국 문인들의 삶과 작품을 통해 중국 역사와 문화의 흐름, 그들이 살았던 시대와 사람 이야기를 밀도 있게 담아낸 역사서다. 고대 문인들의 유명 작품과 그 작품들의 탄생 배경을 설명하고, 거기에 작가의 솔직한 견해가 곁들여진 흥미진진한 책이다. 저자는 소설가로서의 문학적 감각을 발휘해 전기와 평론, 소설적 기법으로 문인들의 삶과 작품을 평가하고 재현했으며, 그들이 후대에게 끼친 긍정적인 영향과 아쉬운 점을 논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디지털시대의 글쓰기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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