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읽는 장샘

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

장코폴로 2009. 9. 9. 08:48

 09일 2009년 09월

Today Book

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

지은이: 피터 싱어  출판사: 산책자

커피 한 잔 값만 아껴도 우리는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거창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기부. 이 책을 읽다보면 기부란 당연히 해야 하는, 그리 어렵지 않은 문화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북 브리핑


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
 

 매일 출근길에 지나치는 공원에는 작은 연못이 있다. 연못은 그리 깊지 않아 성인의 허리 정도까지 밖에 잠기지 않는다. 그런데 연못에 3살 된 아이가 빠졌다. 어른에게는 별 것 아닌 깊이지만 아이에게는 치명적이다. 자, 당신은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물에 뛰어들어 아이를 구해도 당신의 생명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다만 옷이 물에 젖고, 회사에 지각하는 정도의 위험만 감수하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이 상황에서라면 당연히 옷 따위는 중요하지 않고 아이를 구해야 한다고 대답할 것이다. 우리가 희생할 것은 아주 작은 것이고, 그 대신에 우리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생명을 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기부의 윤리학
 

 여기까지 동의했다면, 절대 빈곤에 허덕이는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를 하는 것도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커피 한 잔을 안 먹는 대신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세계적인 실천윤리학자 피터 싱어가 『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에서 말하고 싶어한 ‘기부의 윤리학’은 매우 단순한 것이다. 죽어가는 사람이 앞에 있고, 나는 그를 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가 치를 희생은 거의 없는데도 그를 죽어가게 내버려 두는 것은 결코 윤리적으로 올바르다고 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기부를 거절할 때 우리가 내세우는 논리들
 

 하지만 기부를 권유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런저런 이유를 내세우며 기부를 거절하곤 한다. 가장 쉽게 드는 이유는, 돈이나 식량을 공짜로 주면 의존하는 습관을 들이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의존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생존할 수 있어야 하기에, 우선은 생명을 구하고 의존하지 않도록 현명하게 지원하는 방법은 차후에 고민할 일이다. 내가 직접적으로 피해를 준 것도 아닌 사람들을 책임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북반구에서 ‘평범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개발도상국 국가들의 노동력과 원자재 등을 싼 값에 이용해야만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지구 온난화를 비롯한 환경오염은 자연환경과 밀접한 삶을 살아가는 개발도상국 사람들에게 크나큰 고통을 주고 있다. 이러한 책임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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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피터 싱어

2005년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명이다. 1946년 호주 멜버른에서 태어나 멜버른 대학, 옥스퍼드 대학에서 공부했다. 옥스퍼드 대학, 뉴욕 대학 등에서 강의했고 현재 프린스턴 대학 아이라 W. 디캠프(Ira W. DeCamp) 기념강좌 초빙교수다. 동물권익옹호단체인 ‘동물 해방(Animal Liberation)’의 초대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그는 세계에서 가장 손꼽히는 실천윤리학자다. 대표작으로는『동물 해방』『민주주의와 불복종』『실천윤리학』『다윈의 대답』『이렇게 살아도 괜찮은가?』『세계화와 윤리』『죽음의 밥상』(공저) 등이 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왜 지구촌 곳곳을 돕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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