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읽는 장샘

마이클 키멜만의 '우연한 걸작'

장코폴로 2009. 9. 4. 07:42

 

북모닝 CEO 04일 2009년 09월
Today Book

우연한 걸작

지은이: 마이클 키멜만  출판사: 세미콜론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에서도 ‘보는 기술’에 따라 걸작이 탄생될 수 있습니다. 무언가를 사랑하고, 열정을 쏟아 붓고, 진심을 쏟으면서 탄생한 아름다운 ‘우연한 걸작’의 세계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북 브리핑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우선 두 가지 점에서 놀라게 될 것이다. 하나는 저자 키멜만의 예술과 인문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고, 또 한 가지는 - 더 중요한 점인데- 역자의 저자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저작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다. 『우연한 걸작』을 한마디로 소개하자면 역자 박상미가 적절하게 표현했듯이 “예술을 마음으로 들여다 본 책”이다.

보는 기술(The Art of Seeing)과 걸작
 

 창작과 수집, 심지어 예술을 감상하는 행위조차 매일의 걸작이 될 수 있다. 이를 전제로 하는 『우연한 걸작』은 ‘보는 기술’을 문제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미술사에서 위대한 작품이라 인정받은 작품들만이 걸작이 아니라,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에서도 ‘보는 기술’에 따라 얼마든지 걸작이 탄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일상의 삶 자체가 우연한 계기를 통하여 예술로 승화되어 걸작으로 남을 수 있다는 새로운 시각과 함께 이와 관련된 열 가지의 주제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각 주제마다 다양한 예술가들의 삶의 여정을 통하여 어떻게 예기치 못했던 걸작들이 탄생하게 되었는지를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우연한 계기에서 비롯된 걸작 탄생의 사례들
 

 일상적 하찮은 물건들을 수집하는 일도 가끔은 걸작을 낳는다. 역설적으로 수집품들은 그 자체의 효용성을 잃을 때 오히려 상징성을 띄게 되는데, 폐기된 수집품들은 ‘쓸모없음’이 바로 가치가 된다. 그것은 지나가버린 세계를 상징하는 표상이자 흔적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지하실에 수많은 전구들을 수집하여 그 중에 희귀한 걸작을 소장하게 된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카메라와 같은 기록 수단이 많은 아마추어 작가들이 예술가로 자처하는 데 일조하였다는 사실도 흥미로운 발견이다. 소위 ‘쉽게 만드는 예술’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익명의 아마추어 사진가가 별 생각없이 찍은 스냅사진이 우연히 수집가의 손에 들어갔다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걸리는 행운을 누린 경우도 있었다. 초기의 카메라가 다행히(?) 성능이 좋지 못한 덕분에 우리는 때로 예술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의 첨단 기술 앞에서 이제 아마추어적인 기술부족으로 나온 독창적인 작품은 아쉽게도 없어지게 될 것이다.

paginatepage 01page 02page 03

저자소개
마이클 키멜만

예일대에서 사학을, 하버드 대학에서 미술사를 공부했고 《뉴욕 타임스》의 수석 미술 비평가로 일하고 있다. 원래 신문에 음악 평론을 쓰다가 미술 평론으로 전향했으며 2000년 퓰리처 상(평론 분야)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피아니스트이기도 한 그는 피아노를 그만두었다가 1998년부터 다시 시작해 연주회를 열고 있다. 현재 베를린에 체류하면서 《뉴욕 타임스》에 「해외에서」라는 칼럼을 쓰고 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일상을 예술로 ‘발견’하는 방법

'글 읽는 장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소의 재탄생  (0) 2009.09.08
비욘드 더 캐피털리즘   (0) 2009.09.07
인문학에게 뇌과학을 말하다   (0) 2009.09.02
사기의 경영학  (0) 2009.08.31
기적의 사과  (0) 2009.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