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읽는 장샘

착한 밥상 이야기

장코폴로 2009. 5. 22. 07:44
Today Book

착한 밥상 이야기

지은이: 윤혜신  출판사: 동녘라이프

소박한 한 그릇의 음식이지만 마음의 허기를 채우는, 몸을 건강하게 하고 마음을 채워주는 착한 밥상을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북 브리핑


“세상에서 제일 꼬순 맛은?” 이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잣이나 개암, 호두 같은 것을 생각해내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마트에서 본 아몬드, 땅콩과자, 건강에 좋다는 별별 기름들이 고소한 맛으로 떠오르지만 정작 그 속에서 ‘꼬순 맛’이라는 이름은 붙일 곳은 적당치 않다. 자연에서 얻은 그 맛은 매일 달고 기름진 음식에 익숙해진 우리의 입맛으로는 느끼기가 어려워져 가고 있다.

시골에서의 참살이를 하며 작은 밥집을 운영하는 저자는 솜씨좋은 요리전문가다. 외할머니에게서 시골 밥상의 인심을 온 몸으로 느끼며 자랐고, 시어머니로부터 궁중요리와 건강요리를 배웠다. 요리를 하느라 칼에 베이고 불에 데인 상처로 거칠어진 손이지만, 단정하게 다듬은 그 손끝을 놀려 화려하면서도 소박하고 맛깔스러우면서도 건강한 밥상을 차려낸다. 그녀가 만든 음식을 직접 먹어보지 않아도 책 『착한 밥상 이야기』를 통해 그녀의 삶이 막 텃밭에서 따내고 무쳐낸 나물반찬처럼 향긋함을 알 수 있다. 꽃모양으로 찍어낸 배를 띄운 오미자 화채처럼 새콤달콤 매콤씁쓸한 다채로운 인생의 맛도 느껴진다. 이 책에 담긴 자연과 사람을 향한 진솔한 인생 요리법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은 실용요리법보다 더 유익할 것이다.
 
그녀는 들녘에서 피고 자라 길들여지지 않은 진정한 생명의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까다로운 입맛도 아니고 타고난 채식주의자도 아니다. 하지만 인공 화학 조미료나 기름기 많은 음식, 고기를 가까이 하면 혓바늘이 돋거나 배 속이 불편해진다. 어떻게 보면 유별나게 음식을 가리는 것이지만 고기 대신 콩과 된장에서 단백질을 얻을 수 있고, 싱싱한 땅의 기운을 받은 채소만으로도 충분한 힘을 낼 수 있다. 이러한 그녀의 생체 시스템 덕분에 건강하고 맛있는 밥상을 자연이 허락한 것들로 차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주변에서 가장 구하기 쉬운 자연의 제철 재료는 그녀에게 있어 최상의 요리 재료다. 신선한 재료에 천일염 같은 자연 조미료로 간을 하고, 매실액과 식초로 맛에 요술을 부린다. 이것이 숨기지 않는 음식 맛의 비결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즐거운 마음가짐으로 요리를 한다. 요리하는 사람의 온 몸에서 흘러나오는 좋은 기운은 음식에서 맛있는 기운으로 배어 나온다. 따로 멋을 부리지 않아도 건강한 맛이 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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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윤혜신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결혼 후 솜씨 좋은 시어머니로부터 궁중요리와 살림살이를 배워 1999년부터 요리를 가르치고 있다. 2001년에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 전통 음식을 알리는 행사에 참가하기도 했다. 몇 해 전까지 서울에서 살다가 빠른 도시의 속도보다 텃밭에서 나물 캐고, 꽃밭을 가꾸는 시골의 속도가 좋아 당진으로 내려와 밥집을 차렸다. 월간 <작은 책>에 글을 연재하고, 틈틈이 시를 써 단골손님과 식당 직원들에게 읽어주며, 매일매일 식당을 도화지 삼아 아름다운 삶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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