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읽는 장샘

성태 망태 부리붕태

장코폴로 2010. 8. 6. 13:49

북모닝 CEO 06일 2010년 08월

Today Book

성태 망태 부리붕태

지은이: 전성태  출판사: 좋은생각

1960년대 끝자락, 전라도 고흥에서 나고 자란 소설가 전성태는 『성태 망태 부리붕태』에서 어제 쓴 일기처럼 꾸밈없고 선명하게 유년의 기억을 그립니다. 그 따스하고도 빛나는 추억이 여러분께 행복한 웃음을 드립니다.

북 브리핑


무엇으로 삶을 사는가
 
 사람이 한 생을 사는 것은, 아니 세상을 살아내는 힘은 아마 ‘사랑’에 있을 것이다. 사랑하는 대상이 있거나, 다른 이로부터 사랑 받거나 사랑 받는다고 느낄 때 삶의 무게는 가벼워지고 살아갈 에너지를 얻게 된다. 사랑을 주고받음으로써 우리네 부족한 인생은 비로소 그 의미를 촘촘히 채워가게 된다. 톨스토이가 의문형의 소설 제목으로 제시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에서 강조한 것이 바로 사랑이다. 과거부터 오늘날까지 우리 대중가요에 가장 자주 등장했던 단어도 단연 ‘사랑’일 것이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말만큼 스펙트럼이 넓어서 천 갈래 만 갈래의 모양새를 가진 것도 없고, 사랑만큼 ‘눈물의 씨앗’이 되는 것도 찾기 어렵다.

 사람의 존재를 위무하는 추상적인 단어 중 으뜸인 이 ‘사랑’을 구성하는 요소에는 추억이나 향수 같은 지나간 시간들에 대한 애틋한, 다소는 미화된 기억들이 포함된다. 『성태 망태 부리붕태』의 저자 전성태에 따르면, 향수란 “시간이 가져다 준 마음”이란다. 칠정(七情)의 감정들이 흩어지거나 뭉쳐서 그리움의 자리로 옮겨 앉은, 이미 화학반응을 끝내고 전혀 다른 성질이 돼버린 마음이 바로 향수라고 멋지게 풀어쓴다.

 이 책은 월간지 <좋은생각> 을 발행하는 동명의 출판사 사이트에 ‘주운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던 글을 중심으로 묶어낸 작가의 첫 산문집이다. 수십 편의 글이 처음부터 일정한 연계를 염두에 두고 씌어졌다고는 생각되지 않지만, 추억과 향수가 밴 여러 체험을 입체감 넘치는 3D 영상처럼 또렷하게 추억의 두레박으로 길어 올린 이야기들이다. ‘주운 이야기’는 “작가란 모름지기 세상 이야기를 주워 얻을 뿐 새로 짓는 건 아닐지도 모른다”는 작가의 창작관에서 비롯된다. 소설은 순전히 작가의 머릿속에서 지어진다기보다는 이미 세상에 있는 이야기를 작가가 글의 수레에 담아 옮기는 행위라는 것, 작가의 경험을 벗어난 이야기는 존재하기 어렵고 설득력을 갖기도 어렵다는 말로 해석된다. 그렇게 보면 세상의 많은 소설들이 대부분 작가의 삶과 겹치는 이유의 일단이 해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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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전성태

1969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중앙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닭몰이>로 실천문학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근대화 과정의 삶과 풍정을 풍자적이고 해학적인 문체로 폭넓게 그려 왔다. 소설집 《늑대》 《매향(埋香)》 《국경을 넘는 일》과 장편 소설 《여자 이발사》가 있으며, 3인 르포집《길에서 만난 세상》을 냈다. 2000년에 신동엽창작상을 받고, 2009년 《늑대》로 채만식 문학상, 무영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민족문학연구소가 선정한 ‘2009년도 올해의 작가’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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