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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야생중독
다큐멘터리 연출가 겸 야생 전문 사진가인 저자는 아프리카 대자연과 교감하며 야생의 삶에서 누리는 특별한 행복을 전합니다. 이기적이고 복잡한 세상을 잠시 잊고, 오늘은 눈과 마음으로 아프리카를 담아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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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 대한민국의 이름을 드높이는 데는 문화만한 것이 없는 듯 싶습니다. |
2010년 지금, 전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월드컵이 열리는 내내 축구로 온 세상이 떠들썩합니다.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 못잖게 자국의 승리를 위해 모두 모여 응원하는 사람들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닙니다. 방송국에서는 어김없이 특집방송이 이어지고, 붉은 티를 입고 개성 있게 장식을 한 사람들이 함께 응원할 장소로 속속 모여들었으니 말입니다. 새벽 3시에 시작되는 16강 진출경기를 보기 위해 출근복장을 하고, 교복을 입고 광장으로 모여드는 응원인파는 놀랍기까지 했습니다. 이제 월드컵이 열리는 때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자연스런 문화가 되었음을 실감케 되었지요. 이처럼 열띤 국민의 성원에 힘입어 우리나라 선수단은 원정경기 최초의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습니다. 발 빠른 움직임과 조직력을 갖춘 경기로 대한민국과 선수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 어쩌다 운 좋게 이겨 진출한 16강이 아니라 선수들의 탄탄한 실력으로 진출한 16강이었기에 국민들은 더 기뻐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인지 16강 진출이 확정된 모세스 마비다 스타디움(Moses Mabhida Stadium, 더반경기장)을 우리나라 축구의 성지로 삼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이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경기가 열리는 내내 불안함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치안이 좋지 않아 선수들과 응원단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탱크를 앞세우고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진풍경을 볼 수 있었으니까요. 이렇듯 아프리카는 그저 편안히 만끽할 수만은 없는 대륙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아프리카를 동경합니다. 왜 일까요? 그것은 ‘순수’ 그 자체의 자연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어느 곳에서도 만날 수 없는 자연의 치명적인 매력을 외면하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인 것이지요. |
치명적 매력을 가진 아프리카를 담는 사람 |
아프리카가 지구 어디쯤에 자리하는지는 몰라도, 텔레비전 화면이 좁다고 뛰어다니는 얼룩말 떼와 그 뒤를 쫓는 사자들의 모습은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텔레비전 자연다큐멘터리의 단골소재였으니까요. 아프리카는 알지 못해도 ‘세렝게티 대초원’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은 까닭입니다. 영화 <말아톤>에서도 자폐를 가진 주인공 초원이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으로 세렝게티 대초원을 달리는 얼룩말의 모습을 보여주었을 정도입니다. 그 세렝게티 대초원이 있는 곳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위쪽에 자리한 탄자니아입니다. 그곳에 세렝게티 대초원의 모습을 기록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세렝게티를 세계에 알린 세계적 야생 사진가 고(故) 휴고 반 라윅(Hugo Van Lawick)에 이어 역사상 2번째로 세렝게티를 비롯한 탄자니아 국립공원을 10년간 무상출입 촬영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은 이종렬 씨입니다. 그는 MBC스페셜 <야생의 초원 세렝게티>를 통해 세렝게티를 우리나라에 알린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가 지금, 아프리카에 살고 있습니다. 몇 해 전 탄자니아로 가족과 함께 이민을 간 것이지요. 진짜 아프리카 야생에 중독된 사람입니다. 며칠 혹은 몇 달을 마다 않고 사자가족을 따라 대초원에서 지내는 그를 보며 아프리카 사람들은 ‘사자갈기’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합니다. 흩날리는 흰 머리가 사자갈기를 닮았다고. 그가 기록한 세렝게티 대초원의 모습이 남다른 것도 그런 까닭일 듯 싶습니다. 자연을 닮을 만큼 좋아하는 공간의 기록이니까요. |
아프리카의 매력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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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헉 아프리카 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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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 브라이슨의 아프리카 다이어리 빌 브라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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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치도록 즐거워 오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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