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읽는 장샘

아프리카 야생중독

장코폴로 2010. 7. 9. 09:28

 09일 2010년 07월

Today Book

아프리카 야생중독

지은이: 이종렬  출판사: 글로연

다큐멘터리 연출가 겸 야생 전문 사진가인 저자는 아프리카 대자연과 교감하며 야생의 삶에서 누리는 특별한 행복을 전합니다. 이기적이고 복잡한 세상을 잠시 잊고, 오늘은 눈과 마음으로 아프리카를 담아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북 브리핑


세계에 대한민국의 이름을 드높이는 데는 문화만한 것이 없는 듯 싶습니다.
 
 2010년 지금, 전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월드컵이 열리는 내내 축구로 온 세상이 떠들썩합니다.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 못잖게 자국의 승리를 위해 모두 모여 응원하는 사람들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닙니다. 방송국에서는 어김없이 특집방송이 이어지고, 붉은 티를 입고 개성 있게 장식을 한 사람들이 함께 응원할 장소로 속속 모여들었으니 말입니다. 새벽 3시에 시작되는 16강 진출경기를 보기 위해 출근복장을 하고, 교복을 입고 광장으로 모여드는 응원인파는 놀랍기까지 했습니다. 이제 월드컵이 열리는 때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자연스런 문화가 되었음을 실감케 되었지요.

 이처럼 열띤 국민의 성원에 힘입어 우리나라 선수단은 원정경기 최초의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습니다. 발 빠른 움직임과 조직력을 갖춘 경기로 대한민국과 선수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 어쩌다 운 좋게 이겨 진출한 16강이 아니라 선수들의 탄탄한 실력으로 진출한 16강이었기에 국민들은 더 기뻐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인지 16강 진출이 확정된 모세스 마비다 스타디움(Moses Mabhida Stadium, 더반경기장)을 우리나라 축구의 성지로 삼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이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경기가 열리는 내내 불안함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치안이 좋지 않아 선수들과 응원단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탱크를 앞세우고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진풍경을 볼 수 있었으니까요. 이렇듯 아프리카는 그저 편안히 만끽할 수만은 없는 대륙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아프리카를 동경합니다. 왜 일까요? 그것은 ‘순수’ 그 자체의 자연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어느 곳에서도 만날 수 없는 자연의 치명적인 매력을 외면하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인 것이지요.
 
치명적 매력을 가진 아프리카를 담는 사람
 아프리카가 지구 어디쯤에 자리하는지는 몰라도, 텔레비전 화면이 좁다고 뛰어다니는 얼룩말 떼와 그 뒤를 쫓는 사자들의 모습은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텔레비전 자연다큐멘터리의 단골소재였으니까요. 아프리카는 알지 못해도 ‘세렝게티 대초원’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은 까닭입니다. 영화 <말아톤>에서도 자폐를 가진 주인공 초원이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으로 세렝게티 대초원을 달리는 얼룩말의 모습을 보여주었을 정도입니다. 그 세렝게티 대초원이 있는 곳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위쪽에 자리한 탄자니아입니다. 그곳에 세렝게티 대초원의 모습을 기록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세렝게티를 세계에 알린 세계적 야생 사진가 고(故) 휴고 반 라윅(Hugo Van Lawick)에 이어 역사상 2번째로 세렝게티를 비롯한 탄자니아 국립공원을 10년간 무상출입 촬영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은 이종렬 씨입니다.

 그는 MBC스페셜 <야생의 초원 세렝게티>를 통해 세렝게티를 우리나라에 알린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가 지금, 아프리카에 살고 있습니다. 몇 해 전 탄자니아로 가족과 함께 이민을 간 것이지요. 진짜 아프리카 야생에 중독된 사람입니다. 며칠 혹은 몇 달을 마다 않고 사자가족을 따라 대초원에서 지내는 그를 보며 아프리카 사람들은 ‘사자갈기’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합니다. 흩날리는 흰 머리가 사자갈기를 닮았다고. 그가 기록한 세렝게티 대초원의 모습이 남다른 것도 그런 까닭일 듯 싶습니다. 자연을 닮을 만큼 좋아하는 공간의 기록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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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이종렬

아내와 두 아들 등 가족과 함께 탄자니아에 거주하고 있으며, 사파리투어 여행사인 Wildholic Safaris & Tours LTD의 대표로 있다. 서울고와 중앙대를 졸업하였으며, MBC 베스트 극장조연출을 시작으로 방송연출에 들어서 1996년 MBC 다큐스페셜 80일간의 아프리카 여행 2편을 기획 연출하면서 아프리카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김정미의 오지여행 10편, KBS도전지구탐험대 아프리카•남미 4편 등을 기획 연출하면서 원시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아프리카를 저자 자신의 인생 중심에 놓게 된다. 이후 아프리카에 머물면서 아프리카 대초원의 야생을 렌즈에 담기 시작하여 MBC 스페셜 <야생의 초원 세렝게티>와 <탕가니카의 침팬지들>의 라인프로듀서를 맡았으며, 최근 방영된 MBC 스페셜 <라이언 퀸>을 공동 연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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