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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머리의 작은 기적
하루 20분, 밥상머리에서 나누는 부모의 자녀의 대화는 아이의 미래를 바꿀 수도 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가족과의 식사시간을 꼭 사수해야 하는 분명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요?
밥상머리 교육이 뜬다 |
문제 해결력, 총체적 사고력, 어휘력, 인간친화력, SQ, EQ….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탐내는 능력이다. 할 수만 있다면 세트로 구입하여 안겨주고 싶은. 그런데, 이 바람이 뜬금없지만은 않다는 주장이 있다. 그것도 하루 20분, 가족식사를 하는 것만으로 아이들에게 이 능력을 선물할 수 있다는 것. 하기는, 우리도 알고 있지 않은가. 현대그룹의 정주영가는 새벽 5시 가족식사시간에 경영수업을 한 것으로 유명하며 세계적인 정치명가 케네디가도 리더의 자질을 밥상머리에서 익혔음을. 『밥상머리의 작은 기적』은 그야말로 밥상에서 불러오는 자녀교육의 기적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SBS 스페셜 프로그램의 하나로 방영된 내용을 제작팀이 보완하여 내놓은 책이다. 책은 정기적인 가족식사 만으로 부모가, 사회가 원하는 아이의 모든 것이 갖춰진다는 힘있는 메시지와 그에 대한 근거, 구체적인 지침을 담고 있다. 사실, 요즘 우리들에게 가족은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다. 어른은 어른대로 치열하게 살아내느라, 아이들은 그들 나름대로 공부에 매진하느라(?)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그 순간부터 가족이나 가족식사는 말로만 존재한다. 그러는 사이 우리의 빛나는 전통 중의 하나였던 밥상머리 교육은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반면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는 밥상머리 교육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그 나라들의 각급 연구기관들이 인성의 함양과 두뇌발달, 학습능력향상 등 아이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밥상을 통해 공급된다는 결과를 다투어 발표하면서부터다. |
왜 ‘밥상’ 앞인가? |
이 책의 근간은 왜 밥상머리 교육이 중요한가에 대한 하버드대학이나 CASA연구결과가 제시한 과학적인 근거다. 하버드대학 연구진은 3세 자녀를 둔 80여 가정을 대상으로 아이들의 언어습득에 관한 연구를 했다. 이 연구의 하이라이트는 어떤 조건보다 가족식사를 많이 하는 아이들의 어휘습득능력이 월등했다는 것이다. 아이가 습득하는 2천여 개의 단어 중 책 읽기를 통해 얻는 단어는 140여 개인 반면 가족식사 중에 배우는 단어는 무려 1천여 개. 더욱더 놀라운 것은 이처럼 가족식사에서 습득한 어휘력이 학업성적에 직결된다는 연구결과다. |
또 콜럼비아 대학의 약물오남용예방센터인 카사의 연구결과를 보면 가족식사가 단순히 영양소만 섭취하는 자리가 아니란 것을 알게 된다. 가족식사를 하는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A학점 받을 확률이 2배나 높았고 청소년 비행에 빠질 확률은 절반이나 낮았다. 더 놀라운 것은 대상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이것이 아이의 평생학습능력과도 연계된다는 것이다. 카사의 이 연구는 가족식사의 날을 만드는 계기가 되어 미국 전역에 광고되고 있고 패스트푸드의 진원지였던 미국에서 이제는 가족과 함께 하는 식사가 아이들의 지적 발달과 품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의 붐을 일게 만들었다. |
가족 식사를 통해 똑똑한 아이를 키운다 |
TV 다큐멘터리가 원작인 만큼 책은 다양하게 구성되었다. 무엇보다 사이사이 국내외 명사들의 밥상머리 교육 사례가 제시되어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최불암, 강부자 선생같은 연예인 가족, 카이스트 유룡 교수가족,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 가족은 물론 평범한 우리 이웃인 박진수씨네 가족 할 것 없이 밥상에 머리를 맞대고 앉는 것만으로 가족이 얼마나 행복해질 수 있고, 아이들은 저절로 가족의 가치를 공유하며 배워야 할 것들을 저도 모르게 배워간다는 것을 증언해준다. 이 가운데 박진수씨의 5남매는 모두 전교 석차 1% 안에 도는 우등생이다. 첫째는 미국 5개 대학에서 입학허가를 받았고 외고에 다니며 유학을 준비하는 둘째, 그 아래 아이들 또한 우등생을 놓친 적 없는 엄친아들이다. 박진수씨가 꼽는 그 비결인즉 가족식사-밥상머리 교육임은 말할 것도 없다. 책에서 이야기한대로 아이가 제 손으로 밥을 먹게 되는 것은 아이 인생의 일대 전환이다. 그 순간은 남의 손을 빌어야 하는 절대의존에서 벗어나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영양분을 손수 섭취하며 동시에 가족들과 같은 음식을 먹고 한 밥상에서 가족일원으로 대등하게 인정받는 순간이다. 부모와 다른 가족의 격려와 응원 속에 아이가 숟가락을 들고 서툰 수저질을 시작하는 그 순간, 아이가 씹어 삼키는 것은 육체를 키우는 영양분 뿐만이 아니다. 그 중요한 행위에 배경음악처럼 부모와의 대화가 깔리고 자신에게 시선을 보내는 가족의 관심과 사랑도 함께 제공된다. 이것이 가족식사가 갖는 함축적인 의미이며 가치다. ‘아이는 생애 최초로 가족이라는 사회를 접하고 가족과 함께 밥상머리에 앉는 순간 최초의 교실로 들어서게 된다’는 표현이 참으로 의미심장하여 여러 번 밑줄 긋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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