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읽는 장샘

오래된 연장통

장코폴로 2010. 2. 17. 10:19

오늘의책

북모닝 CEO 17일 2010년 02월
Today Book

오래된 연장통

지은이: 전중환  출판사: 사이언스북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의 행동에는 오래 전부터 인간이 숨겨온 본성과 욕망이 숨어있습니다. 진화심리학을 통해 ‘오래된 연장통’ 같은 인간의 마음을 낱낱이 들여다 봅니다.

북 브리핑


왜 ‘오래된 연장통’인가
 
 사람에 따라 이 책의 제목인 ‘오래된 연장통’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겠다. 사람의 마음을 연장통에 비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마음이 드릴이나 망치, 니퍼와 같은 도구에 비유되는 것은 어쩌면 비인간적이라고 느껴진다. 사람의 마음이 심오하고, 신묘한 점이 많다고 생각할수록 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필자의 의도는 사람의 마음을 비하 하려는 것은 아니다. 책에서 주장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야말로 인간의 삶과 생명과 함께한 소중한 진화적 산물이라는 점이다. 즉 사람의 마음은 오랜 시간 더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데 이용되었던 도구의 집합물이다. 애써 사람의 마음을 연장통에 비유하면서 살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오늘날 우리 삶에도 여전히 매우 중요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진화, 마음을 읽다
 

 여러 사회문화 현상을 진화심리학 혹은 진화생물학의 관점에서 정리해놓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자 매력 포인트이다. 이러한 점들을 소소하게 아는 것이 실제로 살아가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단순히 지적 유희로만 간주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소소한 지적에는 한 기업이나 가정을 뒤흔들어놓을 점도 충분히 잠재되어 있다. 때문에 진화 심리학에 대해서 남녀 카운슬링 분야나 기업 마케팅 부서에서 많은 관심을 갖는 이유일 것이다.

 이 책은 여러 가지 사소한 현상도 진화심리학으로 설명하고 있다. 웃음은 진화의 역사에서 오래 살아서 많은 자손을 남기는데 효과적인 도구였기 때문에 웃음이야말로 자연선택으로 잘 다듬어진 생물학적 적응이라고 보았다. 예컨대, 제프리 밀러는 웃음은 성적 선택에 따라 진화되었다고 말한다. 창의적이고 머리 회전이 뛰어나야 유머가 가능하므로 유머의 구사는 남성이 가진 능력의 우월성을 의미했다.
인간이 털이 없는 유일한 유인원이라는 사실에 대한 해석은 흥미롭다. 이를 설명하는 것이 체외 기생충 가설(ectoparasite hypothesis)이다. 이 가설은 진화 속에서 인간은 이성에게 털 없이 벌거벗은 몸이 섹시하게 인식되었기 때문에 살아남았다고 주장한다. 벨트(Belt)에 따르면 털 없는 유인원은 진드기 같은 기생충이 없기 때문에 청결한 건강한 배우자로 인식되었고, 결국 적자 생존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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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전중환

서울 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의 최재천 교수 연구실에서 「한국산 침개미의 사회 구조 연구」로 행동생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으로 건너가 오스틴 소재 텍사스 대학교 심리학과의 데이비드 버스 교수 연구실에서 「가족 내의 갈등과 협동에 관한 진화심리학적 연구」로 진화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가족들 간 협동과 갈등, 먼 친족에 대한 이타적 행동, 근친상간이나 문란한 성관계에 대한 혐오 감정 등을 연구하고 있다. 이화 여자 대학교 통섭원의 박사후 연구원을 거쳐 현재 경희 대학교 학부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진화적 관점에서 들여다본 인간 본성을 강의하고 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현대 사회인들의 본심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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