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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경제학
사람들은 언제나 비용 대비 효용이 큰 쪽만을 선택하여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지 않습니다. 피터 우벨은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 자유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과연 답이 될 수 있을까요?
인간은 왜 이성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없는가? |
이는 미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경제?심리학자인 피터 우벨(Peter A. Ubel)이 자신의 저서 『욕망의 경제학』에서 심도 있게 파헤치고 있는 주제다. 그의 결론은 명쾌하다. 인간이 경제적이며 특히 이성적 존재라는 것은 모두 착각이라고 주장한다. 사람은 행동에 잠재된 비이성적인 욕망과 무의식 속에 자리잡고 있는 힘에 따라 수시로 나쁜 결정과 비합리적인 행동을 일삼고 있기 때문이다. 담배, 음주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 폭음하고 지나친 흡연으로 건강을 해친다. 감자튀김, 햄버거, 콜라와 같은 인스턴트 식품이 성인병의 주범임을 알면서도 이를 즐긴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비만이 된다는 사실도 알면서 의자에 앉아 움직이길 싫어한다. |
호모 에코노미쿠스에 대한 도전이 시작됐다 |
행동경제학의 등장은 주류 경제학으로 통하는 신고전파 경제학에 대한 도전이었다. 1776년 고전경제학의 출발점이 되는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 등장 이후 주류 경제학이 된 신고전파 경제학은 인간 심리, 비이성적 행동의 중요성을 배제하고 있다. |
사람은 합리적이지 못하다 |
그렇다면 정말 사람은 합리적으로 행동하는가? 1950년대 들어 인지심리학자들은 인간의 의사결정이 주류경제학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이성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반격하기 시작했다. 이어 1979년 대니얼 카너먼과 아모스 트버스키는 ‘프로스펙트 이론: 리스크 하에서의 의사결정’이라는 논문을 발표해 ‘행동경제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출발시켰다. |
증거1=사람은 손해를 보려하지 않는다(손실 회피) |
가령 여러분에게 1000달러를 준 다음 추가로 500달러를 받을 지, 아니면 50%의 확률로 1000달러를 받을 지 선택하라고 하면 어떤 선택을 할까? |
증거2=손에 든 물건을 가치있게 생각한다(보유 효과) |
두 명씩 조를 짠 뒤 한 명의 학생에게 머그잔을 주었다. 이어 머그를 받은 학생은 상대에게 팔 최저가격을, 머그를 받지 않은 학생은 상대에게 지불할 최고가격을 써내도록 했다. 결과가 어떻게 됐을까. |
기타증거=짐작을 통해 편향된 결정을 내린다(휴리스틱) |
사람들의 비이성적인 행동은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어떤 책에서 ---ing로 끝나는 단어와 ---n-으로 끝나는 단어의 숫자는 몇 개나 될까? 많은 사람들은 ending처럼 ‘ing’로 끝나는 단어는 쉽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ing로 끝나는 단어가 훨씬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끝 두 번째가 n으로 끝나는 단어는 이미 ---ing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n-으로 끝나는 단어의 숫자가 훨씬 많다. 쉽게 떠오르는 것들이 부정확한 판단을 초래한다는 뜻이다. 이 밖에도 사람은 식사 전에 밑반찬을 배불리 먹고 메인 식사 때를 다 못 먹는 오류를 범한다. 담배를 피우면 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것을 알면서도 담배를 끊임 없이 피운다. 먹기만 하고 운동을 하지 않으면 배가 나온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운동을 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비용 대비 효용성이 큰 쪽만을 선택해서 사람들이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며 살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
자본주의, 자유시장의 병폐를 막아야 |
내과의사이자 심리학자인 저자 우벨은 “자본주의와 자유시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풍요롭고 나은 사회 환경을 제공했지만 자유시장이 경제주체의 잘못된 행동에 따른 파급효과를 막지 못했다”고 진단한다. 의료비가 없는 사람은 맹장염에 걸려도 수술을 받지 못해 죽을 수 있고 일자리를 찾지 못한 사람은 노숙자로 전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자는 자유시장이 소비자의 불합리한 선택을 조장하는 문제점을 개선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아가 시장의 자유를 일부 제한하면 건강과 복지를 증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환자의 대부분이 너무 많이 먹고 너무 적게 운동하는 탓에 트랜스지방과 니코틴 해독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
호모 에코노미쿠스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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