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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여행
"이 책을 읽다 현실로 돌아오는 것은, 마치 백합 같은 스무 살 아가씨와 밀월을 즐기다, 호박꽃 같은 마누라에게 걸리는 꼴이다. 책 속엔 태양이 있고, 로맨스가 넘치고, 오페라 무대가 등장한다. 베네치아의 물결이 흔들거리며, 라 스칼라의 노래 소리가 진동한다...."
여행기에 매료되다 |
책에 대해 글을 쓰는 것만큼 허망한 것이 있을까? 그냥 책을 읽으면 되는 것을. 여행한 자의 글을 읽는 것만큼 허황한 것이 있을까? 그냥 여행을 떠나면 되는 것을. 음악에 대해 쓴 문장을 뒤따라가는 것만큼 허탈한 것이 있을까? 그냥 음악을 들으면 되는 것을. |
여행을 하려면 박종호처럼 하라 |
지은이 박종호는 정신과 의사다. 또 클래식 음악계에서 유명한 오페라 평론가다. 음악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클래식 음반 전문점 풍월당을 만들기도 했다. 더불어 대단한 여행광이다. 특히 그는 이탈리아에 빠져있다. 15년 동안 스무 번이나 방문했다. 나는 세계 6 대륙을 모두 돌아봤으나, 이탈리아를 못 가 봤다. 박종호에 따르면, 나는 아무 곳에도 가지 않은 셈이다. 왜? 이탈리아에 가 보질 않았으므로. |
작은 도시 여행의 매력 |
얼마나 명쾌한가? 그렇다. 모든 여행의 달인들은 ‘지금 당장 떠날 것’을 요구한다. 내일도 모레도 아닌 오늘 바로 이 시각에 문을 박차고 나가라고 부추긴다. 무릇 모든 여행은 3m 앞에 놓인 문을 나서는 것부터 시작한다. 집이든 사무실이든, 문을 나가지 못해 우리 인생엔 한 조각 모험도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일상의 자잘함과 인생의 찌질함은 우리를 오늘도 내일도 좁은 문 안에 못 박아 놓는다. 그러니 『황홀한 여행』이나 읽을 수밖에. |
여행은 곧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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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가슴이 뜨거워져라 손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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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토리 인 파리 강석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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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김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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