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읽는 장샘

인문학 콘서트

장코폴로 2010. 1. 20. 09:36

북모닝 CEO 20일 2010년 01월

Today Book

인문학 콘서트

지은이: 김경동 외  출판사: 이숲

인문학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대학에서도 취업전망이 좋은 학과로 학생이 몰리면서 인문학과는 하나둘 자취를 감췄습니다. 먹고 살기도 힘든데, 왜 인문학이 필요할까요? 과연 인문학은 '쓸모'있는 학문일까요?

북 브리핑


인문 한국 프로젝트
 

 2006년에 전국의 인문학자들이 인문학을 살려내라며 줄지어 ‘데모’를 했다. 인문학자들이 ‘오늘의 인문학을 위한 우리의 제언’을 내놓자 온 나라가 유행처럼 인문학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그때 인문학계 내부의 자성이 없지 않았지만 인문학 위기의 주범과 해결사로 정부가 지목됐다. 그들은 정부에게 인문학진흥기금을 조성하고 인문한국위원회와 인문학발전위원회를 설치할 것과 국가의 주요 정책을 결정할 때마다 인문학자들에게 정책방향을 물어줄 것을 요구했다. 정부도 책임을 느꼈는지 곧바로 대안을 내놓았다. 당시 교육인적자원부는 인문학 진흥계획을 발표하고 ‘인문 한국 프로젝트’를 비롯해 앞으로 10년 동안 4000억 원을 한국학술진흥재단(현 한국연구재단)을 통해 투입하겠다고 했다.

 
인문학은 살아나고 있는가
 

 그로부터 몇 년이 더 지났다. 한국의 인문학은 살아나고 있는가? 대학에서는 여전히 인문 교양과목의 폐강이 심각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학생들은 취업을 위해 스펙 쌓기에 여념이 없고 인문교양강좌의 인기는 여전히 싸늘하다. 학자들이 정부에서 연구비를 지원받아 대중을 위한 책과는 거리가 먼 보고서를 쓰고 있는 동안에도 대학의 인문학은 위기로 치달았다. 이렇게 대학이라는 제도 안에서 분과학문으로서의 인문학 지식이 생산되고 유통되는 방식이 달라지지 않고 있으니 강단인문학은 희망은 커녕 생존도 버거워하는 실정이다.

 그런데도 인문학은 다시 ‘화려하게’ 부활할 조짐을 보인다. ‘인문학에 빠진 CEO’나 ‘노숙자를 위한 인문학’등의 구호에서 유추해볼 수 있듯이 대학 강단에서는 인기가 없는 인문학이 자영업자, 교도소, 실직자, 주부, 직장인, 청년백수 등 인문학 없이도 삶을 살 수 있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인기를 끌고 있다.

 
왜 대중은 인문학을 원하는가
 

 이럴 때 KTV(한국정책방송)이 ‘인문학열전’시리즈를 방영하고 그 성과물을 추려 『인문학 콘서트』를 펴낸 것은 인문학으로 삶의 길을 트려는 대중에게 가뭄에 단비 같은 역할을 했다. 더구나 이 책에는 자신만의 길을 찾아 걷다 대중과 함께하는 인문학의 길을 만들어낸 고미숙, 김경동, 김기현, 김광웅, 김영한, 김효은, 도정일, 문용린, 박정자, 장회익, 정진홍, 차윤정, 최재천, 황경식(가나다 순) 등 13명의 저자들이 자신이 터득한 지혜의 정수를 알기 쉽게 말(설명)해주고 있어 안개 속을 헤매는 대중에게 확실한 이정표가 되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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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김경동 외

KDI국제정책대학원 초빙교수,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대한민국학술원 회원.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미국 미시간대학교 사회학 석사, 미국 코넬대학교 사회학 박사.
한국사회학회 회장, 서울대학교 기획실장, 성곡학술문화 대상.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인문학으로 삶을 무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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