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읽는 장샘

밥상혁명

장코폴로 2010. 1. 9. 08:09

북모닝 CEO 08일 2010년 01월

Today Book

밥상혁명

지은이: 강양구, 강이현  출판사: 살림터

식품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거리를 ‘푸드마일’이라고 합니다. 푸드마일을 줄이면 식품의 영양과 신선도를 높일 수 있고, 운송에 드는 에너지 소모도 줄일 수 있습니다.

북 브리핑


 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나라는 말이 있습니다. 먹는 음식에 따라 몸은 물론 마음마저 달라진다는 것이지요.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으면 건강해지고, 해로운 음식을 먹으면 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어떤 음식은 잠을 앗아가거나 정서를 불안정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밥상 혁명』은 그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먹을거리 선택이 세상을 보다 낫게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하는 책입니다. 저자들이 세계 곳곳에 다니며 발로 쓴 이 책은 초국적 거대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지구촌의 먹을거리 유통 시스템이 갖는 문제점을 다면적으로 보여주고 대안을 제시합니다.

음식과 석유에너지 소비의 관계

 우리는 먹을 때마다 자신이 엄청난 양의 석유를 쓰는 줄 모릅니다. 초국적 기업이 생산한 먹을거리는 평균 수천㎞를 이동합니다. 영국 요크대학 연구소에 따르면 영국 사람들이 먹는 쇠고기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2만 1462㎞를 옮겨 왔습니다. 감자는 고향 이탈리아로부터 2447㎞를 떠나왔고, 당근은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부터 9620㎞ 떨어진 ‘4만 리 타향’의 식탁에 올라왔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상추가 런던으로 보내지면 자신에 제공하는 에너지보다 127배나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됩니다. 물로 이뤄진 채소, 과일, 화훼는 비행기로 주로 운반되는데 “물을 운반하기 위해서 석유를 태우는 격”이지요.

 우리나라의 푸드마일은 영국보다 더 깁니다. 양파, 당근, 마늘 등 가까운(?) 중국에서 온 것들이 있지만 오스트레일리아산 쇠고기, 미국산 오렌지, 칠레산 포도, 아프리카의 카카오 등 많은 먹을거리가 8000~9000여㎞를 이동해 왔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2007년 우리나라 1인당 푸드마일은 5121(단위 : 톤?㎞/인)으로 2584인 영국의 두 배나 됩니다.
 그렇게 먼 곳을 이동하다 보니 먹을거리에는 썩거나 변질하지 않도록 이런저런 약품처리가 됩니다. 대량 생산을 위해 쓴 농약과 화학비료에다 보존을 위한 약품이 더해진 먹을거리가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먹을거리의 원거리 이동에는 냉장시설을 갖춘 선박도 필요합니다. 배 연료에 냉장 설비에 에너지가 또 쓰이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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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강양구, 강이현

강양구는 1977년 목포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했다. 2003년부터 <프레시안>에서 과학•환경 담당 기자로 일하고 있다. 부안 사태,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터널 갈등, 대한적십자사 혈액 비리, 황우석 사태 등에 대한 기사를 썼다. 특히 황우석 사태 보도로 ‘앰네스티언론상’, ‘녹색언론인상’ 등을 수상했다. ‘과학기술과 사회’의 관계를 성찰하면서, 한국 사회를 바꾸려는 이들의 목소리를 널리 알리는 데 관심이 많다. 강이현은 1983년 수원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2006년부터 <프레시안> 사회팀에서 교육•문화•인권•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취재를 맡았다. 2006~2008년 지역 먹을거리와 식량 주권을 주제로 세계 곳곳에서 진행 중인 '밥상 혁명' 현장을 둘러보았다.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집회를 발로 뛰며 취재했던 일은 기자로 일하며 가장 큰 보람을 느꼈던 경험이다. 2007년 '삼성 사태'를 취재해, 다른 동료 기자와 함께 『삼성왕국의 게릴라들』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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