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읽는 장샘

공간의 힘

장코폴로 2010. 1. 2. 12:24

 30일 2009년 12월

Today Book

공간의 힘

지은이: 하름 데 블레이  출판사: 천지인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부터 운명지어진 삶을 살아가며 가난과 질병의 영역에 고립되어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자유와 평등, 그리고 평평하게 변화해가는 세계화의 흐름은 뜬구름잡는 이야기일 뿐입니다.

북 브리핑


 “누가 세계를 평평하다고 하는가.
  부유한 중심부는 ‘가장 평평’하지만 가난한 주변부는 ‘가장 울퉁불퉁’하다.”


 하름 데 블레이 미시건주립대 지리학과 교수는『공간의 힘』에서 이렇게 단언한다. 세계화로 여러 지역이 유기?통합적이고 평등해져 간다는 의미에서 ‘세계는 평평(flat)하다’(토머스 L. 프리드먼)고들 하지만, 그래도 ‘세계는 여전히 울퉁불퉁하다’는 것이다.
 전작『분노의 지리학』에서 세계의 문제들을 지리학적 시각으로 분석한 그는 이번 책에서 세계의 중심부와 주변부를 오가며 국가와 개인, 자원과 종교 등을 입체적으로 펼쳐 보인다.

 
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지구
 

 21세기에도 여전히 세계는 중심부와 주변부로 나뉘며 국가도 수도권과 지방으로 나뉘어 있다. 단일 문화권의 경계를 넘는 이주가 활발하다고는 하지만 지구촌의 70억 인구 중 68억 명은 평생 모국에서 살아간다. 그는 “거의 모든 문제가 지리적 장벽에 좌우된다”면서 “세계 인구의 15%가 사는 중심부의 연간 소득이 전 세계의 75%나 되는 현실”을 지적한다. 북미와 유럽, 동아시아 같은 나라들의 부는 갈수록 늘어가는 반면 아프리카 등 빈국들의 부는 줄어들기만 한다.
 실제로 ‘중심국가’들은 외형상 문을 활짝 열어두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현재의 특권을 잃지 않으려고 애쓴다. 중심으로 들어오려는 이주민들을 온갖 방법으로 막는다. 그 ‘가장자리의 끝’에서 세계 인구의 85%가 세계 총 소득의 25%에 매달려 살아간다.

 도시와 시골의 편차도 그렇다. 세계의 절반인 도시 인구는 나머지 절반의 시골 인구가 소비하는 것보다 10배나 더 많이 소비하고 있다. 나라나 개인별로 보면 불균형은 훨씬 더 심각해진다. 미국인들의 평균 자원 소비량은 방글라데시인들의 30배에 달한다. 특정 자원에 한정시켜 봐도 마찬가지다. 이스라엘 사람들의 하루 평균 생수 소비량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네 배 이상이다. 그래서 그는 “미국 도시사회의 소비양상이 전 세계에 적용된다면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 네 개의 지구가 더 필요하다”고 꼬집는다.

 “지구는 문화적으로도 물리적으로도 아직 울퉁불퉁한 땅이며, 그 구획은 수많은 이들을 속박하고 있다. 공간의 힘과 인간의 운명은 여러 면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다. 상대적으로 부유한 세계 중심부의 여러 국가들은 자신들의 풍요로운 영역에 더 가난한 세계인들이 진입하는 것을 막으려 벽을 세우고 있으며, 이로써 대조를 더욱 극명하게 하고 충돌의 불씨를 제공하는 중심부-주변부 구분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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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하름 데 블레이

미시건 주립대학 지리학과 교수로, 『분노의 지리학(Why Geography Matters)』을 비롯해 30권이 넘는 책을 저술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협회의 평생명예회원이자, 미국 ABC TV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의 지리학 에디터로서 7년간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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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학적 세계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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