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읽는 장샘

호황의 경제학 불황의 경제학

장코폴로 2010. 1. 11. 09:09

북모닝 CEO 11일 2010년 01월

Today Book

호황의 경제학 불황의 경제학

지은이: 군터 뒤크  출판사: 비즈니스맵

인간의 탐욕과 충동은 호황과 불황일 때 서로 다르게 나타납니다. 경기변동에 따라 극단적으로 변화하는 인간의 심리와 경제 행동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이를 통해 호황과 불황을 준비하는 균형잡힌 시각을 길러봅니다.

북 브리핑


 현대경제학의 토대를 닦은 알프레드 마샬(A. Marshall)은 그의 '경제학원리' 첫머리에 경제학의 정의를 다음과 같이 내렸다. “경제학은 국부(國富)에 관한 학문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인간 본성(Human Nature)에 관한 탐구이다.”
 마샬 이후 주류 신고전학파 경제학자들은 경제학을 보다 엄밀한 수학적 모형으로 발전시켰다. 그런 과정에서 인간은 오차를 허용하지 않는 컴퓨터처럼 자신의 이익과 효용을 극대화하는 호모 에코노미쿠스가 되었다. 이 같은 전제하에서는 인간의 선택은 오직 합리적 결정에 의해서 이루어지며 인간행동의 다른 부분들은 블랙박스 속으로 매몰되었고 인간의 감정은 사라져 버렸다. 과연 현대경제학이 상정하는 호모 에코노미쿠스는 마샬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인간 본성으로부터 얼마나 멀어진 것인가?

군터 뒤크와 에른스트 슈마허

 군터 뒤크(Gunter Dueck)가 쓴 이 책은 이런 질문에 관한 해답을 제시한 책이다. 이 책의 원제목은 <호모 에코노미쿠스와의 결별(Abschied vom Homo Oekonomicus)>이며, 부제는 ‘왜 새로운 경제적 이성(혹은 합리성)이 필요한가(Warum wir eine neue oekonomische Vernunft brauchen)’이다. 역자는 제목을 약간 변형시키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내용을 충실히 반영한 제목을 붙였다고 생각된다. 최근에는 ‘이데올로기의 종말’, ‘노동의 종말’, ‘역사의 종말’ 등 ‘종말’이 들어간 제목들이 많이 눈에 띈다. 이 책도 호모 에코노미쿠스의 종말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생각나는 또 한 권의 책이 있다. 그것은 바로 슈마허(Ernst Schumacher)가 쓴 <작은 것이 아름답다(Small is Beautiful)>이다. 이 두 권의 책은 독일어권에서 쓰여진 경제학 서적으로 미국의 주류경제학 이론을 논박한 책이다. 슈마허는 개발과 성장만이 미덕으로 간주되던 70년대에 외형적 성장의 한계와 허구를 예리하게 파헤친 책으로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은 바 있다. 뒤크의 이 책 역시 인간 심리의 관점에서 기계적인 합리성에 기초한 현대경제학의 문제점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슈마허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수학을 전공한 학자이다. 그는 대학시절에 ‘어려운 시기에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죽어가는 빈민촌의 현실을 경제적 합리성으로 설명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경제학이 만족할만한 답을 주지 못했기 때문에 수학을 전공했다고 한다. 수학은 똑같이 이론적이기는 하지만 인간성과 모순되는 주장을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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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군터 뒤크

수학과 경영학을 전공하고 빌레펠트 대학에서 5년간 수학교수로 재직한 뒤 현재는 IBM 기술이사로 근무하고 있다. 전기전자협회(IEEE, Institute of Electrical and Electronics Engineers) 특별회원이자 컴퓨터공학회 이사, 독일 수학자협회 이사 등을 맡고 있으며 20년 전부터 독일 국민 장학기금의 선발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저서 《골빈 경영학Lean Brain Management》은 2006년에 독일 <파이낸셜타임즈>로부터 ‘올해의 경제서적’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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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성이 경제학에게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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