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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의 경제학 불황의 경제학
인간의 탐욕과 충동은 호황과 불황일 때 서로 다르게 나타납니다. 경기변동에 따라 극단적으로 변화하는 인간의 심리와 경제 행동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이를 통해 호황과 불황을 준비하는 균형잡힌 시각을 길러봅니다.
현대경제학의 토대를 닦은 알프레드 마샬(A. Marshall)은 그의 '경제학원리' 첫머리에 경제학의 정의를 다음과 같이 내렸다. “경제학은 국부(國富)에 관한 학문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인간 본성(Human Nature)에 관한 탐구이다.” |
군터 뒤크와 에른스트 슈마허 |
군터 뒤크(Gunter Dueck)가 쓴 이 책은 이런 질문에 관한 해답을 제시한 책이다. 이 책의 원제목은 <호모 에코노미쿠스와의 결별(Abschied vom Homo Oekonomicus)>이며, 부제는 ‘왜 새로운 경제적 이성(혹은 합리성)이 필요한가(Warum wir eine neue oekonomische Vernunft brauchen)’이다. 역자는 제목을 약간 변형시키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내용을 충실히 반영한 제목을 붙였다고 생각된다. 최근에는 ‘이데올로기의 종말’, ‘노동의 종말’, ‘역사의 종말’ 등 ‘종말’이 들어간 제목들이 많이 눈에 띈다. 이 책도 호모 에코노미쿠스의 종말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
생태계의 균형과 인디언의 지혜 |
저자 뒤크는 호황과 불황의 반복과 같은 경제계의 쏠림현상을 주목하고 그 원인과 해답을 자연상태에서 찾았다. 일반적으로 경제학자들은 호모 에코노미쿠스는 항상 안정적이고 정확한 선호체계와 효용함수를 가지고 있다고 가정한다. 그러나 인간의 감성은 그렇게 안정적이지 않다. 쾌락적 자극과 군중심리는 경제에 영향을 끼친다. 이것이 경제에서 쏠림현상을 만들어낸다. |
비이성적 경제와 케인스가 생각한 이성적 정부 |
우리는 불황일 때 흔히 케인시안의 경제정책을 그 해결책으로 제시한다. 지금의 글로벌 경제침체의 상황에서도 각국은 케인스적 해법에 따라 재정정책의 확대와 낮은 이자율에 기초한 통화정책의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케인시안의 논리에 반대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경제가 침체기에 빠질 때 국가가 개입해서 위기를 경감시키려는 조치는 오히려 장기적으로 체제의 위험을 증폭시키며 대중의 기대치를 상승시키는 부정적 효과를 야기한다고 본다. 그에 의하면 케인스조차 재정적자 지출을 주장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국가의 중요한 임무는 경기상승기에 개인들이 비이성적으로 소비와 지출을 늘릴 때 그것을 억제시키고 미래의 불황에 대비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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