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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플루엔자
소유하고 싶은 것들이 넘쳐나고, 부유하게 사는 것이 인생의 목표인 당신이라면, 어떤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은 아닌지 살펴보세요. 풍요로움이 만들어낸 현대인의 질병, 어플루엔자가 당신을 진단합니다.
현대인의 질병, 어플루엔자 | |
책 표지에 제목의 해설이 사전풀이 식으로 담겨있다. | |
어플루엔자 감염 사례 | |
이 책은 누구나 알고 있고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장장 500여 쪽에 걸쳐 담고 있다. 당연한 것이 왜 당연한지를 논증하는 것도 연구의 주요한 사명이라고 했다. 저자의 의도도 그와 같은 것인지 모르겠다. 총 3부로 이루어진 책의 제 1부는 어플루엔자 바이러스, 즉 부자병의 감염 사례를 담고 있다. 부자 바이러스의 진원지는 미국 뉴욕으로 파악된다. 맨해튼의 호화 아파트 다섯 개 층을 터서 혼자 살고 있는 2조원의 자산가 샘. 그의 나른하고 무료하고 무분별한 삶의 모습은 연민을 자아내게 만든다. 그의 삶은 마약과 쾌락을 위한 여자 수집으로 점철해 있다. 물론 모든 부유층이 그렇다고 묘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직업세계에서 이른바 ‘최면에 걸린 좀비’처럼 주당 100시간 이상 일하며 성공 가도를 향해 질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계속된다. 금융업계, 광고업계 등 스피드를 생명으로 하는 직업군의 무서운 야심가들. 그들과 함께 백만장자 샘의 나른하고 퇴폐적인 삶의 대비로 저자는 우연히 만난 택시 운전사 쳇의 여유로운 삶을 대비시킨다. 나이지리아 이민자 출신으로 적은 수입에 만족하며 쳇이 살아갈 수 있는 배경에는 종교적 힘이 작용한다. 많은 심리치료사들이 종교가 주는 안정감을 권유하듯이 저자 올리버 제임스 역시 종교의 긍정적 역할에 크게 역점을 두고 있다. |
어플루엔자 감염 증상과 해법 | |
거대도시 뉴욕을 배경으로 어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의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첫째 안전하다는 느낌의 결핍(불안감), 소속되어 있다는 느낌의 결핍(소외감), 유능하다는 느낌의 결핍(무능감), 자율적이라는 느낌의 결핍(비본래성과 최면에 걸린 것 같은 느낌) 등이 발생한다. 이 네 가지 결핍감의 각 사례로 등장하는 인물들의 삶은 사실 평범한 대도시 거주자들의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부자 바이러스의 감염이 그만큼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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