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읽는 장샘

어플루엔자

장코폴로 2010. 1. 6. 13:31

북모닝 CEO 05일 2010년 01월

Today Book

어플루엔자

지은이: 올리버 제임스  출판사: 알마

소유하고 싶은 것들이 넘쳐나고, 부유하게 사는 것이 인생의 목표인 당신이라면, 어떤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은 아닌지 살펴보세요. 풍요로움이 만들어낸 현대인의 질병, 어플루엔자가 당신을 진단합니다.

북 브리핑


현대인의 질병, 어플루엔자

 책 표지에 제목의 해설이 사전풀이 식으로 담겨있다.
 ‘어플루엔자; [명]부자병. 풍요로워질수록 더 많은 것을 욕망하는 현대인의 탐욕이 만들어낸 질병. ‘소비가 우리를 자유롭게 하리라’라는 소비지상주의의 환상을 좇는 인간을 불행으로 이끄는 것이 특징이다. 주요 증상으로 무력감, 과도한 스트레스, 채워지지 않는 욕구, 쇼핑 중독, 만성 울혈, 우울증 등이 있다.’

 임상심리학자 올리버 제임스의 ‘어플루엔자’는 일명 부자병에 대한 진단과 처방을 광범위한 취재를 통해 기술한 책이다. ‘물질만능주의에 사로잡혀 불행해진 현대인’에 대한 경고는 초등학교 시절 교장선생님의 훈화 말씀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말이다. 일생을 부의 축적에 바쳐온 자산가들이나 기업가들도 똑같은 내용의 우려를 말하고, 심지어 한 번도 부유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조차 지나친 부가 가져다줄지 모를 재앙을 경계한다. 그 까닭이 무엇이겠는가. 모두가 속마음으로는 부를, 물질적 풍요를 간절하게 갈구하고 선망하기 때문이다.

어플루엔자 감염 사례
 

 이 책은 누구나 알고 있고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장장 500여 쪽에 걸쳐 담고 있다. 당연한 것이 왜 당연한지를 논증하는 것도 연구의 주요한 사명이라고 했다. 저자의 의도도 그와 같은 것인지 모르겠다. 총 3부로 이루어진 책의 제 1부는 어플루엔자 바이러스, 즉 부자병의 감염 사례를 담고 있다. 부자 바이러스의 진원지는 미국 뉴욕으로 파악된다. 맨해튼의 호화 아파트 다섯 개 층을 터서 혼자 살고 있는 2조원의 자산가 샘. 그의 나른하고 무료하고 무분별한 삶의 모습은 연민을 자아내게 만든다. 그의 삶은 마약과 쾌락을 위한 여자 수집으로 점철해 있다. 물론 모든 부유층이 그렇다고 묘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직업세계에서 이른바 ‘최면에 걸린 좀비’처럼 주당 100시간 이상 일하며 성공 가도를 향해 질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계속된다. 금융업계, 광고업계 등 스피드를 생명으로 하는 직업군의 무서운 야심가들. 그들과 함께 백만장자 샘의 나른하고 퇴폐적인 삶의 대비로 저자는 우연히 만난 택시 운전사 쳇의 여유로운 삶을 대비시킨다. 나이지리아 이민자 출신으로 적은 수입에 만족하며 쳇이 살아갈 수 있는 배경에는 종교적 힘이 작용한다. 많은 심리치료사들이 종교가 주는 안정감을 권유하듯이 저자 올리버 제임스 역시 종교의 긍정적 역할에 크게 역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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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올리버 제임스

임상소아심리학자로 일하다가 1988년부터 작가, 언론인, 방송인, 다큐멘터리 제작자 및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베스트셀러인 《그들이 당신을 미치게 한다(They F*** You Up)》, 다큐멘터리로 제작, 방송되어 성공을 거둔 《정신과 치료를 받는 영국(Britain on the Couch)》 들이 있다. 그는 알츠하이머 자선단체인 스페칼SPECAL과 아동 자선단체인 홈스타트Homestart의 이사로 일하며 정치인들에게 사회정책에 대해 조언한다. 그는 영국 옥스퍼드셔에서 아내와 두 아이와 함께 살고 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부자병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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