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읽는 장샘

상식의 실패

장코폴로 2009. 11. 11. 08:52

2009년 11월

Today Book

상식의 실패

지은이: 로렌스 G. 맥도날드 외  출판사: 컬처앤스토리

금융제국 리먼 파산의 진실, 그리고 리먼 인수에 관한 한국산업은행의 협상 시도까지 당시 리먼 부사장을 지냈던 로렌스 G. 맥도날드가 밝힌 생생한 증언을 지금 공개합니다.

북 브리핑


리먼 브라더스 침몰의 대기록

 리먼 브라더스는 158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미국에서 네 번째로 큰 투자은행이다. 지금 맨해튼의 옛 리먼 브라더스 건물에는 영국계 바클레이™ 깃발이 나부끼고 있다. 리먼의 몰락은 마치 타이타닉의 침몰과도 비유된다. 신(神)마저 침몰시킬 수 없다던 타이타닉처럼 파산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거대한 은행이 무려 6,600억 달러의 부채를 안고 침몰해버린 것이다.

 이 책은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의 위기를 맞을 때 리먼의 부사장을 지냈던 로렌스 맥도날드가 당시에 목격했던 내부의 상황과 그가 겪었던 생생한 경험과 기억에 기초하여 베스트셀러 작가인 패트릭 로빈슨에 의해서 흥미진진하게 엮어졌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마치 거대한 다국적기업의 음모를 파헤치는 존 그리샴(John Grisham)의 긴박감 넘치는 소설을 읽을 때처럼 일단 책을 손에 잡으면 끝까지 책을 놓을 수 없을 것이다.

파산의 이유는 무엇인가

 맥도날드에 의하면 리먼을 마지막까지 회생의 길을 외면하고 파국의 길로 몰리게 된 이유는 바로 리먼의 두 명의 최고 CEO-딕 풀드와 조 그레고리-의 탐욕과 무지함 때문이었다고 시종일관 주장하고 있다. 이 두 사람이 금융시장을 냉정하게 분석해 온 맥도날드와 그와 뜻을 같이 하는 동료 분석가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맥도날드와 그의 동료들은 이들 CEO에 의해서 해고되었다.) 아마도 그의 주장은 거의 맞을 것이다. 그러나 사건의 진실은 반대편에 있는 당사자들의 의견도 들어봐야 균형 잡힌 시각을 갖게 될 것이다. 이혼 법정에서도 어느 한쪽 당사자의 의견만 들으면 다른 쪽 배우자는 거의 인격파탄자가 되기 십상이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맥도날드의 상황판단과 분석이 상당 부분 옳았을 것이라는 심증을 줄만큼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중요한 사실 중 하나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금융위기의 중요한 단초의 시작에 관한 것이다. 금융위기의 맹아(萌芽)는 클린턴 행정부 시절에 이미 그 싹이 트고 있었다. 그 시작은 클린턴 대통령이 글래스-스티걸 법(Glass-Steagal Act)을 폐기하는 법안에 서명한 때부터였다. 이 법은 상업은행이 투자은행과 합병되는 것을 막는 장치로 은행예금을 보호하기 위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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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로렌스 G. 맥도날드 외

로렌스 맥도날드(Lawrence G. Mcdonald)는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리먼 브라더스에서 부실채권및 전환주식 거래 부사장으로 근무하였다. 그는 채권 및 주가분석전문가로 리먼의 가장 수익률 높은 트레이더 중 한 명이었다. 현재 팬지어 캐피탈 매니지먼트(Pangea Capital Management LP)사의 전무이사로 있다. 패트릭 로빈슨(Patric Robinson)은 베스트셀러 작가로, 특히 테크노 스릴러 소설 부문에서 여러 편의 베스트셀러를 발표하였다. 2007년에는 ‘혼자 살아남은 사람’(Lone Survivor)으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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