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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 카드
현재 석유공급은 80년대 이후 호황기를 누리고 있으며, 지구 곳곳에는 원유채굴이 가능한 지역이 풍부하게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유가는 왜 오르는 것일까요? 고유가 현상을 둘러싼 숨겨진 배후를 추적해봅니다.
왜 유가는 오를까? |
1998년 말 10달러를 웃돌던 유가가 2008년에 140달러가 되었다. 12배 이상 뛴 것이다. 대부분은 석유생산량이 정점에 이르러 석유가 빠르게 고갈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인식했다. 하지만 틀렸다. 1980년대부터 석유공급은 급증했다. 석유 자원 매장량 또한 충분하며, 석유채굴 가능성이 많은 곳도 지구상에 많이 남아있다고 한다. 이처럼 석유 공급과 채굴 가능성이 높은 환경에서 유가는 10년 전에 비해 12배가 올랐다. 대체 이유가 무엇일까? |
유가가 조작되고 있다 |
그것은 바로 미국 때문이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원유를 둘러싼 강대국들 간의 유가조작 때문이다.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은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성장에 위협을 느꼈다. 오랫동안 자급자족 체제로 운영되어 온 중국 경제는 산업이 발전하면서 석유수요량이 급격히 늘어났고, 그 결과로 2006년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전체 수요의 반을 넘어섰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에는 중국의 석유수요가 엄청나게 불어나 수입 비중도 80퍼센트로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으로서는 높은 유가가 한창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중국경제에 치명적인 약점으로 다가올 것이다. 미국은 이 사실을 직시했다. 미국은 원유 가격을 높이 책정하여 중국이 강대국이 되는 것을 막고자 한 것이다. |
중국의 대응 |
이미 중국인들은 유가는 물론이고 다른 원자재 및 곡물 상품의 가격이 오르도록 미국이 조작하며 부추기고 있다는 생각을 예감했다. 중국의 국력 신장을 억누르고 중국의 취약성을 이용하려는 악의적인 계획의 결과로서 유가상승을 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미국의 유가조작에 대응하여 중국도 다양한 전략을 시도했다. |
중국은 원유수입에 의존하지 않기 위해 원유공급의 국내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 현재 중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370만 배럴로 추정되며 세계 6위 생산국이다. 미국의 국내 원유생산량 510만 배럴의 약 70퍼센트에 이르지만 중국의 확인된 매장량은 128억 배럴로 미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생산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진행된다면 9.5년이면 고갈된다. 현재 중국은 많은 비용과 노력을 들여 기존 유전의 생산 감소를 보충하고 있지만, 다양한 구조적 문제 탓에 석유수요를 내부에서 충족시키는 데는 어려움이 따랐다. |
밖으로 나가라 |
이처럼 국내의 석유 생산량을 늘리려는 노력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게 되자 중국 정부는 해외석유 지분을 매입하는 데서 방법을 찾았다. 하지만 중국이 매장된 석유를 찾아 나설 때마다 문제가 발생했다. 중국은 해외석유채굴권을 얻기 위해 입찰을 해야 했는데, 인도 기업들이 입찰가를 올리는 바람에 번번히 실패하고 만다. 또한 입찰에 붙여지는 자산이 대개 개발하기 힘든 유전이며, 유황 함량이 많아 실재 석유생산량은 미미했다. 이들은 기반시설이 없을 뿐 아니라, 외진 곳에 동떨어져 있는 것도 문제였다. 결국 이러한 중국의 해외유전 지분 매입은 경제적으로 실망스러운 결과를 낳게 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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