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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으로 광고하다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고 적시며 한국 광고의 거대한 축을 만들어온 박웅현. 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광고와 창의성의 비밀을 들어봅니다.
특이한 책이다. ‘대화를 통해 동시대인의 삶, 일, 생각을 들어본다’는 취지를 내건 이 책의 시리즈에는 소설가 공지영, 시민운동가 박원순, 배우 신성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웅현 등이 이어진다. 특정 인물과의 ‘대화’를 통해 얻어진 결과물이라는 뜻을 반영한 것인지 인터뷰이(인터뷰 대상자)와 인터뷰어가 공동 저자로 표기되어 있다. 저자 후기는 인터뷰이가 썼다. 책 표지에 구멍을 뚫어낸 장정에서는 자유스러움과 소통의 정신이 느껴진다. 특이한 책이다. | |
책으로 창의력 키운 천재적 광고장이 | |
머리는 박박 밀었고 색깔 있는 안경을 쓰고 있으며 귀에는 두 개의 귀고리가 반짝인다. 콧수염과 턱수염도 짧게 기르고 있다. 수염을 단정하게 다듬지 않았다. 라운드 티셔츠에 청바지, 압구정동 패션처럼 보이는 신발을 신고 있다(243쪽). |
광고로 소통하다 | |
박웅현은 국내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꼽힌다. 굳이 우리말로 바꾸면 ‘광고감독’쯤 되겠지만 광고계에서는 이 말 대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관용어로 굳어져 있다. 신제품이나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려 구매하도록 하려면 광고 캠페인이 필수적인데, 잘 만들어진 광고란 결국 창의적인 소통의 기술을 통해 광고효과를 얼마나 끌어내는가에 달려 있다. 까다로운 소비자를 설득하는 광고에서도, 아니 자본주의의 꽃이라는 광고이기에 더욱 창의성이 관건인 셈이다. 영국에서 문화산업을 창의(창조)산업이라 지칭할 때의 그 ‘크리에이티브’다. 시대 조류가 상상력과 창의력을 강조하기 훨씬 이전부터 광고의 생명은 바로 그것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 |
책은 창의성의 원천이다 | |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창의성을 길렀을까. 『인문학으로 광고하다』라는 책 제목이 암시하듯, 그는 폭넓은 독서 경험으로 창의력의 기초를 닦았다고 한다. 시원시원한 잡지 인터뷰 기사처럼 편하게 읽히는 이 책의 곳곳에는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를 비롯한 여러 권의 책이 언급된다. 창의성의 원천 가운데 하나가 인문학적인 소양이고, 그것은 좋은 책을 잘 읽음으로써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책 읽지 않는 사람은 조금도 두렵지 않다”고 말하는 박웅현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중학교 때 국어 선생님의 배려와 관심 때문이란다. | |
창의력의 비밀을 찾다 | |
박웅현이 광고의 세계에 입문한 것은 대학 시절 아주 우연히 “술값을 벌기 위해” 친구와 함께 광고 공모전에 응모하면서부터였다고 한다. 소재는 오디오 광고였다. “베토벤과 번스타인, 그리고 나”라는 헤드 카피 아래 “음악은 세 번 태어납니다. 베토벤이 작곡했을 때 태어나고, 번스타인이 지휘할 때 태어나고, 당신이 들을 때 태어납니다. 음악이 세 번째 태어나는 그 순간, ○○이 함께 합니다.”라는 바디 카피가 이어진다. 데뷔작부터 뛰어난 감각이 느껴진다. |
리더에게 듣는 창의성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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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에이티브 마인드 하버트 마이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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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이 차이를 만든다 로저 마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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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광고로 세상을 움직였다 데이비드 오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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