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읽는 장샘

서울,문학의도시를걷다

장코폴로 2009. 9. 25. 08:04

25

 2009년 09월

Today Book

서울,문학의도시를걷다

지은이: 허병식 외  출판사: 터치아트

우리 문학이 깃든 서울 곳곳을 연결하면 걷기 좋은 '문학 올레길'이 됩니다. 익숙한 도시를 새로이 발견하는 즐거움과 함께 작품 속 주인공과 작가들의 풍요로운 이야기가 이 길을 걷는 시간을 유익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북 브리핑


스토리가 서울을 먹여 살린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맛있는 홍어회를 먹을 수 있는 곳은? 제일 맛있는 한우를 먹을 수 있는 곳은? 제일 맛있는 제주 흑돼지를 먹을 수 있는 곳은? 서울이다. 홍어회와 한우가 특산품인 고장에 미안하지만, 흑돼지의 고향 제주도에 죄송하지만 최상품은 서울로 공수된다. 서울에 돈이 모이고 사람이 모이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이탈리아 식당이 이탈리아에 있지 않고 뉴욕에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럼, 서울은 먹을거리의 도시인가? 아니, 도대체 서울은 어떤 도시인가. 디자인의 도시? 청계천이 있는 도시? 금융의 도시? 패션의 도시? 아니다. 서울은 문학의 도시다. 최소한 『서울, 문학의 도시를 걷다』의 저자들에겐 그렇다. ‘사람과 재물이 모이는 곳에 이야기도 싹트는 법’이기 때문이다.

도시 속 문학동네를 찾아서
 

 이 책은 서울의 열 두 곳을 ‘문학 올레길’로 소개하고 있다. 명동, 남산, 서울역, 정동길, 광화문, 종로, 북촌길, 평창동, 대학로, 성북동, 사직동, 신촌이 서울의 대표적인 문학동네다. 광화문을 예로 들어 보자. 통의동에 미당 서정주가 머물던 보안여관이 있다.
 “그 해 1936년 가을 함형수와 나는 둘이 같이 통의동 보안여관이라는 데에 기거하면서 김동리, 김달진, 오장환 들과 함께 <시인부락>이라는 한 시의 동인지를 꾸려내게 되었다…….”
 서정주 시인의 말이다. 이 곳을 지나 통의동 백송을 뒤로 하고 우리은행 골목으로 30미터를 올라가면 <오감도>의 시인 이상이 살았던 집터가 나온다. 집터만 있고 기념관은 없다. 기념관 건립 사업이 진행중이다.

 “제 1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리오…… 다른 사정은업는것이차라리나앗소”라는 시구로 우리를 경악케 했던 이상이 살았던 집터를 왜 아직도 방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나라면 벌써 기념관을 세웠겠다. 이 곳을 지나 골목길을 조금 올라가면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로 시작되는 <사슴>의 시인 노천명 가옥이 있다. 노천명 가옥을 나와 골목을 거슬러 올라가면 누상동 9번지에 이른다. 이곳은 윤동주가 하숙하던 곳이다.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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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허병식 외

글 허병식
동국대 국문과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조선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에 당선되어 등단하였고, 현재 계간 <문학수첩> 편집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글 김성연
연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국문과 박사과정에서 현대문학을 전공하였다. 현재 연세대에서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사진 홍상현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 사진학과를 졸업하였다. 2005년 이후 세 번의 개인전과 여러 번의 그룹전을 열었고, 2008 서울시립미술관 신진작가지원프로그램에 선정되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우리 문학의 자취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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