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읽는 장샘

기적의 사과

장코폴로 2009. 8. 28. 09:07

북모닝 CEO 28일 2009년 08월
Today Book

기적의 사과

지은이: 이시카와 다쿠지  출판사: 김영사

2년을 보관해도 썩지 않는 사과가 있습니다. 이 놀라운 사과를 만든 농부 기무라 아키노리씨의 특별한 비밀은 무엇일까요? ‘기적의 사과’ 이야기에서 들어봅니다.

북 브리핑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남양주에서 포도과수원을 하는 류기봉 시인이다. 김춘수 시인의 제자인 그는 15년 째 무농약 농법으로 포도밭에서 지낸다. 게다가 매년 첫 소출 즈음에 ‘포도밭 작은 예술제’라는 문화축제도 개최한다. 올해가 12번 째 행사다. 유명 시인들이 자신의 이름이 걸린 포도나무 앞에서 시를 낭송하며 많은 이들과 함께 나무의 수고를 축하한다.

썩지 않는 사과
 

 도쿄 시로카네다이에 있는 레스토랑은 반 년 후 예약까지 꽉 차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그 곳의 간판 메뉴 중 하나가 ‘기무라 씨의 사과 수프’다. 주방장이 2년 전부터 보관 했다는 기무라 씨 과수원의 사과는 썩지 않고 마치 시든 것처럼 오그라들고 있으며 달콤한 향을 뿜고 있다.

NHK의 <프로페셔널-프로의 방식> 프로그램 ‘사과 농가 기무라 아키노리 씨’ 편은 방송된 후 전국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몇 개월에 걸쳐 수 백 통이 넘는 메일과 편지가 방송국으로 몰려들었다. 가장 많았던 사연은 ‘단 한번이라도 좋으니 기무라 씨의 사과를 먹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농업에 뛰어 들다
 

 기무라 씨는 기계 다루는 일에 관심이 컸지만 가업을 이어받기 위해 직장을 퇴직하고 고향으로 불려갔다. 그는 추억이 가득한 사과밭에서 무농약 재배를 시작했다. 당시 평균적인 사과 농가는 가을 수확기까지 약 반 년 동안 13회 정도의 온갖 농약을 뿌렸다.

  연구에 따르면 농약을 안 썼을 경우 병충해로 인해 사과수확량이 90퍼센트 이상 줄어든다고 한다. 그나마 오이 같은 경우는 매년 씨앗을 뿌릴 수 있지만, 사과의 경우 평년의 10퍼센트 이하 수확이 된 피해를 본 나무는 이듬해 꽃을 피우지 못하고 따라서 열매도 맺을 수 없다. 다시 말해 무농약 재배를 2년간 계속하면, 사과 수확은 거의 제로가 된다.

  기무라 씨는 밭 전체에 농약을 사용하지 않았다. 당연히 사과 수확은 제로가 되었다. 주위 농가들이 제 정신인가 의심하는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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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이시카와 다쿠지

1961년 이바라키 현 미토 시에서 출생했다. 와세다 대학 법학부를 졸업하고, 편집 프로덕션 근무를 거쳐 1988년 프리랜서 작가로 독립했다. 저명한 논픽션 작가로 명성을 얻어 유명 연예인들의 자서전을 기획하고, 《타잔》《BURUTUS》《크루아상 프리미엄》《빅코믹》 등의 잡지에 글을 기고하며, 활발한 글쓰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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