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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한 미래
관객들은 영국 런던의 한 극장에서 위성 HD 중계방송을 통해 뉴욕에 있는 관객들과 같은 시간에 공연을 즐기고 있는 중입니다. 점점 좁아지다 못해 시공간의 제약이 사라지는 ‘오목한’ 미래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극장의 무대 위에서는 스타 성악가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와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가 샤를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을 한창 공연하고 있다. 무대가 가까워서 성악가의 호흡까지 느껴질 정도다. 공연장 가득 울려 퍼지는 음향도 흠잡을 데 없다. 그런데 잠깐, 이곳은 뉴욕이 아니다. 관객들은 영국 런던의 한 극장에서 위성 HD 중계방송을 통해 뉴욕에 있는 관객들과 같은 시간에 공연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 |
‘지구촌’도 너무 멀다 | |
세계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지구촌(global village)’라는 말도 어색할 정도다. 동네 끝에 서면 반대쪽 끝이 보이지 않지만, 지금 우리는 지구 반대쪽에 있는 사람의 방을 실시간 화상 채팅으로 엿볼 수 있으니 말이다. | |
지금 세계는 한 점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 |
오늘날의 세계는 정보통신혁명이라는 빅뱅의 결과 만들어진 사이버 스페이스라는 블랙홀 속으로 점차 빨려 들어가고 있다. IT강국일수록 블랙홀의 중심으로 더 빠르게, 더 깊게 빨려 들어간다.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한국과 미국도 블랙홀의 중심에서는 서로 얼굴이 맞닿을 정도로 가깝다. 마치 둥근 사과의 꼭지 부분이 오목한 것처럼 말이다. | |
시공간 압축의 마지막 걸림돌 | |
그러나 아직까지 인간이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선 완전한 자유를 꿈꾸기에는 몇 가지 걸림돌이 남아있다. |
앉아서 보고 있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있을까? | |
최근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서는 화상회의 도입이 크게 늘고 있다 한다. 회의나 협상을 위해 꼭 필요하지만 번거롭고 비용이 많이 드는 해외 출장을 줄이기 위해서다. 최신 화상회의 시스템은HD기술의 발달로 실물보다 선명한 화질을 자랑하는데다 최근에는 인터넷 속도가 빨라져 지구 반대편과 거의0.1초의 지연도 없이 실시간 대화가 가능해졌다. 이 정도면 실제 대면 회의와 크게 차이가 없다. 하지만 전사적으로 화상회의를 도입한 기업도 전체 출장 수요의 약 20%가 줄어드는 데 그쳤다고 한다. | |
작은 화면 속의 그를 신뢰할 수 있을까? | |
그렇다면 보다 기동성 있는 영상 통화는 어떨까? 그러나 3G 가입자의 영상통화 이용률이 10%에도 이르지 못하는 현실은, 이 역시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휴대폰의 작은 화면과 흔들리는 화질, 시끄러운 주위 소음 등은 공적인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써 신뢰감을 주기 어렵다. 화상 통화로 가족이나 친구들과 대화할 수는 있겠지만 중요한 협상이나 비즈니스 상대와의 상담 등은 꺼려지게 되는 것이다. | |
로봇은 미디어다 | |
저자는 이러한 시공간 압축의 마지막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한 최후의 비밀 무기로 ‘로봇’을 꺼내든다. 그런데 저자가 제시하는 로봇의 개념은 일반적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것과는 조금 다르다. 보통 ‘로봇’이라고 하면 인공지능을 갖고, 내버려 두어도 알아서 작업을 해내는 자동화 도구라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에게 로봇은 인간을 쏙 빼닮은 ‘미디어’다. 미디어란 인간의 생각과 감각을 전달하고 매개하는 역할을 한다. 로봇이 미디어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다음과 같은 상황을 생각해보자. |
인터넷 다음은 로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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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다음은 로봇이다 배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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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봇 만들기 로드니 A.브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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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봇 미래를 말하다 이노우에 히로치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