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읽는 장샘

노년의 즐거움

장코폴로 2009. 8. 9. 19:57

오늘의책

북모닝 CEO 07일 2009년 08월
Today Book

노년의 즐거움

지은이: 김열규  출판사: 비아북

하지 말아야 고운 노년을 보낼 수 있는, 멀리해야 할 것들인 5금(禁)과, 노년이라서 귀하고 소중한 것들, 이것만은 해야지 하고 마음을 다잡는 것들인 5권(權)이 있습니다. 노년의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한 준비, 지금부터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북 브리핑


 
노년에 필요한 건 노후자금만이 아니다
 

 은퇴 후의 안정적인 삶을 위해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중년층에겐 하나의 목표가 된 현실이다. 하지만 노년에 필요한 건 노후자금만이 아니다. 노년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소양을 쌓아야 한다. 나이에 맞는 인격과 풍채, 폭넓은 안목으로 삶을 바라볼 줄 아는 여유가 노년을 더욱 풍성하게 하기 때문이다. 『노년의 즐거움』은 노년의 아름다운 덕목들을 통해 노년의 삶을 만족스럽게 보내기 위한 즐거운 노년의 조건들을 잔잔히 전하고 있다.

노년을 위협하는 고독
 
 일본의 통계에 따르면 20년 전에 비해 독거노인의 범죄가 5배나 늘었다고 한다.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 독거노인은 체포되기 위해 범죄를 일부러 저지른다 한다. 고독에서 해방되기 위해 감옥을 택한 것이다. 노인들의 절절함이 느껴지는 현상이다.

 이처럼 노년이 되면 그 어느 때보다 외로워진다. 해야 할 일도, 만나는 사람도 줄어든다. 책은 그 고독함을 견뎌내야 한다고 말한다. 적극적으로 고독을, 홀로임를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인 릴케는 고독을, 자신을 닦고 다지고 굳혀나갈 귀한 기회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그것을 실천해나갔다. 또 다른 시인 폴 발레리는 그런 릴케를 통해 ‘가장 순수한 고독’을 보았다고 했다. 오랜 시간 동안 사람과 일 사이에서 얽혀 있던 스스로를 놓아주고 그것을 인정할 때, 고독은 노년의 우아한 친구가 된다.
노년을 시들게 하는 죽음
 

 노년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바로 ‘죽음’이라는 요소다.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지만, 받아들이기에 고통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책은 ‘죽음’ 자체를 피하거나 미화하기 보다는 그 정체를 똑바로 마주하며 사유하고자 한다. 죽음은 도대체 무엇이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에 대한 스스로의 ‘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이다. 특히 작가는 한국인의 정서를 통해 죽음의 본질에 다가간다. 죽음에 관해 한국인은 이런 표현을 쓴다. “이래서는 죽어서 눈이나 감겠나?” 이 표현을 생각해 볼 때 죽음이란 미완의 삶을 완성시키는 계기라고 볼 수 있다. 완성된 삶이란 편안한 마지막, 즉 죽음으로 생각하는 한국인의 사유가 담겨 있다. 그래서 죽음이란 삶의 필수적인 요소이며, 삶을 완성시키는 소중한 계기라는 생각을 품을 때 ‘죽음’에 대한 불안감에서 헤어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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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김열규

1932년 경남 고성 출생. 서울대학교 국문학과를 거쳐 동대학원에서 국문학과 민속학을 전공했다. 서강대학교 국문학 교수, 하버드대학교 옌칭연구소 객원교수를 거쳐 현재 서강대학교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독서』『한국인의 자서전』『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욕』『한국인의 화』『한국인의 신화』『한국의 문화코드 열다섯 가지』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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