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용어와 주제
영화 속의 영상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그것들에 주목하는 방법에 대한 감각을 발전시키는 일은 그런 의문들을 분석을 위한 더욱 한정된 주제로 이끌어 가는 능력과도 긴밀한 관련이 있다. 의문과 주목은 더 많은 질문과, 부분적이거나 전체적인 해답으로 이어져야만 한다. 영화에서 이 통로는 특정한 주제와 기법에 초점을 맞춘 논문으로 연결된다.
이 과정의 대부분은 질문에 적절하게 답할 수 있는 어휘능력과, 보고 생각한 것을 묘사하는 용어법, 어떤 문제에 초점을 맞춰 분석을 전개하도록 도와주는 단어를 습득하는 것이다. 양들의 침묵(1991)에서 "교차편집"의 예를 알아차리고 언급할 수 있거나, 타비아니 형제의 "Padre Padrone(1977)"의 "이야기 구조"를 묘사할 수 있는 것이 교실에서의 토론에만 유용한 것은 아니다. ; 그것은 작가로 하여금 더 적절하며 정확한 인식과 평가를 가능케 하며, 영화를 더욱 큰 범위의 영화사와 분석의 맥락 속에서 볼 수 있게 해준다. 이런 종류의 인식은 당신에게 논문의 주제를 알려준다.
모든 학문분야는 제각각의 특수한 용어와 언어사용을 가지고 있고, 이것은 그 주제를 정확하고 미묘하게 논의할 수 있도록 해준다. 예를 들어 문학 평론가는 은유와 직유를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각각의 용어(은유와 직유)는 다른 개념을 언급하는 수사법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 "내 사랑은 붉디 붉은 장미와 같다."(직유)는 "내 사랑은 붉디 붉은 장미이다."(은유)와 다르고, 그 차이를 감지할 수 있는 사람은 이 구절들을 읽고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점프슛"이나 "픽pick", "속공"같은 전문용어를 아는, 수준높은 농구팬이라면 경기에서의 동작을 재빨리 요약하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에서도 역시, 중요한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영화를 더욱 정확히 보고, 그에 대한 인식을 더욱 쉽게 형성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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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이라는 단어를 생각해보라. 영화에 대한 글에서 프레임은 영상을 지니고 있는 사각형을 의미한다. : 영화 속에서는 바뀌지 않는 영상막 그 자체의 프레임을 말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촬영되고 있는 물체와의 관계를 정기적으로 바꾸는 카메라 프레임이다.
이런 용어와 그 용법을 알게 되면, 당신은 보고 있는 것과, 그것을 보는 방식에 대해 카메라 프레임이 어떻게 영향력을 행사하는지에 더욱 민감해질 것이다. 당신은 카메라 프레임이 어떤 동작을 집어넣고 어떤 동작을 빼버리는 방법과, 설정된 앵글이나 사람으로부터의 앵글거리가 감독의 의도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방법에 주목할 수 있을 것이다.
한 학생이 최신작 영화에서 이것을 발견했다. : "장면이 전형적인 가족모임처럼 보였지만 관객은 뭔가가 잘못되 있거나 불안정하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카메라 프레임은 약간 균형을 잃고 있었고, 인물과 가구들이 기묘하게 밀집되 있었기 때문이죠." 때로는 알아차리지도 못하고 넘어가는 것이 용어의 정확한 사용을 통해 주목받게 된 것이다.
주제
당신의 지식을 되짚어보면, 당신은 제일 먼저 되돌아가서 이 영화가 무엇에 관한 것인지 질문하게 되는, 영화의 주제를 알고자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스타워즈(1977)에서 악을 물리친 선의 승리나 플래툰(1986)에서 전쟁의 비극적 혼란이 그것이다.
주제란 영화를 형성하는 주된 사상을 가리키므로, 많은 경우 주제는 분석의 토대가 된다. 엄밀히 말하자면 그것은 영화의 "윤리"나 영화의 메시지는 아니다. ; 그것은 영화 내의 사건과 행동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되는 크고 작은 생각이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이 질문해보라.
*누가 주인공인가?
*그들은 각각, 그리고 서로 연관해서 무엇을 보여주나? 개인이나 사회의 중요성? 인간의 힘이나 동정심?
*등장인물의 행동이 어떻게 의미있는 이야기나 형태를 창출하나?
*이야기가 변화의 이익이나 인내를 강조하는가?
*영화가 당신에게 어떤 종류의 인생이나 행위를 칭찬하거나 비판하도록 요구하는가? 그 이유는?
*일관성있는 메시지나 줄거리가 없다면, 왜 없을까?
*영화는 당신의 기분을 어떻게 만들었나? 행복? 우울? 혼란?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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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주된 주제(그리고 아마도 한개 내지 두개의 부주제)를 언급했으면, 작가는 특정한 상황과 영화의 목적에 맞춰서 그것을 설명해야 한다. 작가의 어휘가 섬세할수록, 개념과 논의는 더욱 정제될 것이다.
따라서 "고립"이란 단어는 채플린의 시티라이트(1931), 카프라의 You Can't Take It with You(1938), 베르톨루치의 The Conformist(1970)의 가장 광범한 주제를 잘 묘사한다. 이것이 좋은 시작은 되겠지만, 예리한 분석이 되려면 작가는 각 영화에서 주제가 표현되는 역사적, 스타일적, 구조적 방법에 대해 더욱 세밀하게 구분해야 한다.
고립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여지는가, 혹은 바람직한 것으로 표현되는가? 그것이 새로운 지식으로 이어지는가, 혹은 피할 수도 있었던 재난이었나? 그것이 영화에서 비극적인 문제로 혹은 희극적인 문제로 제시되는가? The Conformist에 대해 쓰면서, "고립"이 주인공의 성욕이나 이탈리아 파시스트 통치기간과 연관되고, 처음 두 편의 영화(세번째도 어느 정도는 포함됨)와 달리 진정으로 "고립"을 해결하지 않는다는 점을 관찰함으로써 학생은 고립이라는 주제를 발전시킬 것이다.
작가는 준엄한 카메라의 프레임에 의해, 그리고 영상 속에 포함된 많은 프레임 전반(문틀, 창문틀 등등)에 의해 주인공이 규칙적으로 가둬지고 고립된 듯 보이는 방법(그림 8)을 묘사함으로써 논의를 연장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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