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읽는 장샘

뱅커스

장코폴로 2009. 6. 16. 12:28

 

북모닝 CEO 16일 2009년 06월
Today Book

뱅커스

지은이: 마틴 메이어  출판사: 지식노마드

은행업 100년 역사를 통해 밝혀지는 은행의 진실. 금융 저널리스트인 마틴 메이어의 말을 통해 공익와 탐욕이라는 두 얼굴을 지닌 은행을 만나봅니다.

북 브리핑


 

모든 일엔 원리원칙이 있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이자 인과응보(因果應報)다. 잘한 일엔 칭찬을, 잘못한 것엔 책임을 지는 게 옳다. 그렇지 않으면 사회질서,기본규범이 깨진다. 결국엔 상관없는 사람들에게조차 피해와 혼란을 준다. 경제(투자)학의 기초철학도 똑같다. 시장대접은 공평하다. 한만큼 받는다. 경영실패라면 회사든 CEO든 둘 중 하나는 청산,퇴진하는 게 맞다. 투자라면 하이리스크,하이리턴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적잖아 문제다. 게임의 룰을 깬 반칙이다. 80년대 이후 집권한 신자유주의의 위기가 거론되는 현재시점에선 그 장본인으로 은행을 뺄 수 없다. 메릴린치,리먼브라더스,베어스턴스 등이 경영실패로 간판을 내렸지만, 이는 사실상 세발의 피다. 이들을 포함한 다른 투자은행엔 천문학적인 국민혈세가 투입돼서다. 국민경제의 피해최소라는 대의명문(?)을 내세워 죽이기보단 살리는 게 낫다고 판단해서다.

 

은행의 모럴해저드는 상식을 비켜선지 오래다. 잘못한 것 치고 얼굴이 너무 두꺼워 탈이다. 지탄을 받아도 ‘쓱’ 웃고는 끝이다. 일단 경영책임부터 보자. 주지하듯 이번 금융쇼크의 후폭풍은 한국을 비켜서지 않았다. 미국형 신자유주의를 적극 수용한 결과 충격도 컸다(일본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당장 은행이 위험해졌다. 월가 실패자들처럼 주도면밀한 상황분석 없이 과도한 외형경쟁과 부족한 위험관리가 횡행했던 결과다. 그나마 참여정부 때의 엄격한 대출규제 탓에 부동산발 금융위기는 방어했으니 다행이면 다행이다.


어쨌든 온 나라에 패닉이 몰려왔다. 정부도 나섰다. 외신칭찬처럼 대규모의 선제적 저지선을 연거푸 발표했다. 무엇보다 은행을 살려 실물경제로의 충격을 차단하는 게 우선순서였다. 은행에 실탄(자금공급)과 함께 방패(지급보증)까지 마련해줬다. 덕분에 큰 고비는 넘겼다. 문제는 그 후다. 부실은행의 경영책임은 생략됐다. 거금의 혈세가 들어갔는데도 은행장은 고개는 뻣뻣했다. 뒷돈을 대준 국민들로선 짜증스러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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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마틴 메이어

미국에서 금융업과 관련한 가장 저명한 저널리스트 중 한 명이며 이 책은 미국 은행업 100년의 흐름을 가장 깊이 있게 정리한 책으로 평가 받고 있다. 미국, 유럽, 브라질 등에서 은행가들 모임의 주요 강연자이자 미국 의회에서 은행업과 청문회에서 주요 증인으로 증언을 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 <아메리칸 뱅커> 등 주요 잡지에 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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