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노트(영화일반론)

영화음악

장코폴로 2009. 5. 13. 06:09

Composer and Score


John Williams and Steven Spielberg at scoring 'Close Encounter of the third Kind' (1977) 

영화음악가란 영화를 위해서 음악을 만드는, 즉 영화의 영상에 '음악'의 옷을 입혀주는 역할을 한다. 영화음악가의 음악(Score)은 처음부터 오로지 영화를 위해 사용될 목적으로 만들어지게 된다. 영화음악가들은 영화음악을 만들때 영화의 각 장면들 혹은 인물들에 특정한 주제(Subject)를 설정한 다음, 그 주제를 토대로 하여 그에 적합한 음악을 작곡하게 된다. 다시 말해서, 영화음악가들의 음악은(Score)은 장면별(인물별) 주제음악 - 즉, '테마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곡 이름의 선정방법은 각 '장면의 이름' 혹은 '등장인물의 이름' + '테마'의 형식이며 (메인테마, 사랑의 테마, 엔딩테마, 라라의 테마, ) 메인테마, 사랑의 테마등 극의 가장 중심축이 되는 테마곡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테마'란 말을 생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영화의 맨 처음과 마지막에 자막이 올라갈 때 나오는 음악은 '메인타이틀'과 '엔드타이틀'(또는 '엔드크레딧')이라고도 한다.


James Horner and Ron Howard at scoring 'Apollo 13' (1995) 

이러한 Score 영화음악은 일관성을 위해서 보통은 한명의 작곡가가 해당 영화의 모든 음악을 전담하게 되며, 영화의 제작과 함께 만들어지게 된다. 영화음악가는 이미 만들어진 영화장면이나 스틸사진들 또는 시나리오를 보고 그로부터 음악적인 영감을 얻어내어 작곡을 한다. 스틸사진은 영화의 촬영중에, 시나리오는 영화의 촬영전에 작곡을 위해서 사용된다. 하지만 그러한 경우는 매우 철두철미하거나 준비성이 많은 영화음악가들에게만 해당하며, 그 경우에는 단지 영화에 적합한 음악의 대략적인 형태나 윤곽에 대한 흰트를 얻어내는 정도이다. 실제로 Score음악이 만들어지는 경우는 대부분 영화의 촬영이 끝난 이후 영화음악가가 실제 영화를 보면서 작곡을 할 때이다.


영화음악가의 Score음악은 영화감독과의 긴밀한 관계속에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흔히 어떤 한 영화감독이 유독이 한 영화음악가만을 고집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존 윌리엄스, 팀 버튼과 데니 앨프먼, 뤽 베송과 에릭 세라, 크쥬스토프 키에슬로프스키와 즈비그뉴 프라이스너의 경우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또한 자신이 감독하는 영화의 음악을 담당할 작곡가를 감독 자신이 직접, 아주 신중히, 훌륭한 작곡가만 골라서 선택하는 영화감독들도 있다. 바로 시드니 폴락, 장 자크 아노, 론 하워드가 그 경우이다. 때로는 영화감독이 영화연출과 영화음악을 모두 혼자서 해버리는 경우도 있다. 바로 찰리 채플린, 존 카펜터스, 마이크 피기스등.


Bernard Herrmann and Alfred Hitchock 

영화감독 - 영화음악가의 관계가 상당히 밀접한 경우인 뤽 베송과 에릭 세라를 예로 들면, 이 둘의 작업방식은 상호간의 충분한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한다. 베송이 에릭 세라에게 자신이 계획하는 영화와 필요한 음악을 설명하면 에릭은 베송의 이야기를 듣고 음악적 영감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에릭은 베송이 만들어낸 화면을 보지 않으면 절대로 작업하지 않는다고 한다. 베송과 에릭세라 못지않게 밀접한 영화감독-영화음악가 관계로 유명했던 키에슬로프스키와 프라이스너의 경우를 예로들면, 한편의 영화를 위해서 두 사람은 시나리오 작업 단계부터 의견을 교환한다. 즉 음악과 시나리오가 동시에 진행되는 형태의 작업을 한 것이다. 키에슬로프스키는 음악을 고려하여 시나리오를 썼고, 프라이스너는 시나리오를 보고 영감을 얻는다. 찰영이 시작되면 프라이스너는 현상된 필름을 보며 악상을 떠올렸고 촬영이 완결된 이후에 드리어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이렇게 하여 만들어지는 영화음악가의 음악(Score)은, 영화의 기-승-전-결 전개와 영화장면-연출의 리듬을 그대로 따라가면서 극의 상황.분위기.인물들의 심리상태등 영화내용 전체를 음악으로 반영하게 된다. 때문에, 한 영화의 이러한 Score Soundtrack들을 차례로 들어보면, 영화를 보지 않아도 대충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등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Other music


현재는 팝송.가요등이 대중음악장르로 자리잡았다. 음반시장과 상업 라디오 음악방송/인터넷-음악관련 분야의 거의 대부분(80-95% 가까이)이 팝송.가요를 취급하고 있다. (오늘날에는 팝음악이 대중음악장르로서 자리잡고 있지만 팝음악이 나오기 이전인 1950년대까지 미국의 대중음악장르는 바로 '재즈'였다) 이렇게 점차 비중이 커지는 팝송은 음반시장과 라디오 음악방송/인터넷 외에도, 오늘날 영화속에서도 점점 그 비율을 늘려나가고 있다. 옛날에 이미 나왔던 팝음악들중에서 히트했던 명곡들이나 혹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음악들중에서 영화의 상황에 '잘 맞어떨어질 것 같은' 음악들을 영화속에 삽입하기도 하는가 하면, 현재 활동중인 팝아티스트들이 영화음악 제작에 참여하여 새로이 팝송들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때로는 아예 영화 사운드트랙의 전곡이, 유명 혹은 신예 팝아티스트들의 팝송들로만(영화에 나오지 않는 팝송들이 포함되는 경우도 많음) 가득 채워진 앨범이 나오기도 한다. 물론 팝음악 말고 전문 재즈, 클레식장르의 음악이 영화에 삽입되기도 하지만 역시, 팝송이 압도적으로 많다.


예전에 이미 나왔던 팝송을 삽입하던, 현재 팝아티스트가 영화음악의 제작에 참여하여 새롭게 만들던 간에 영화속의 팝송은 대부분 전문 팝아티스트들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하지만 팝음악가가 아닌, 전문 영화음악가들도 가끔씩 팝송들을 만드는 경우가 있다. 관현악 전문 영화음악가인 제임스 호너는 Somewhere out there(An American Tail), My Heart will go on(Titanic)등의 인기 팝송들을 만들어 빌보드 팝 챠트의 정상을 차지하기도 했었다. 제임스 호너는 예전부터 자신이 음악을 담당하는 만화영화 사운트트랙에는 자신이 작곡한 팝송 한곡 씩을 꼭 수록하여 왔다. 또한 에릭 세라는 자신의 Score 영화음악앨범에 자신이 직접부른 팝송을 한곡씩 수록하기도 한다. 영화음악가 한스 짐머가 작곡한 '라이온 킹'의 주제가는 일반 팝송팬들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유명한 노래이다. Somewhere out there, My Heart will go on이나 라이온 킹의 주제가등은 영화가 흥행할 당시 빌보드 팝챠트의 정상을 차지하는 등, 팝송팬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얻었던 노래들이다. 팝송들까지 작곡하는 영화음악가는 관현악 영화음악가보다는 전자음악을 사용하여 팝.록적인 감각의 Score영화음악을 만드는 영화음악가들이 대부분이다(제임스 호너는 아주 예외적인 경우임). 하지만 이러한 영화음악가들의 전문 직업은 어디까지나 팝음악가가 아닌 영화음악가이므로 그들이 만들어내는 주된 음악들은 바로 Score음악이다. 대체적으로 영화음악가가 Score음악을 작곡하면서 일반 팝송까지 함께 작곡하는 경우는 드물며 주로 옛날에 이미 나왔던 팝송들을 골라서 삽입하거나 전문 팝아티스트들에게 해당 노래만 담당하게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Compilation 


오리지날 정규음반은 그 음악을 만든 음악가의 역량에 따라서 음반의 우수성이 좌우되지만, 오리지날 정규음반이 아닌 기획음반, 즉 편집음반(Compilation)은 편집자의 편집역량에 따라서 좋은 음반도 될 수 있고 형편없는 음반도 될 수 있다. 그러나 편집앨범은 좋은(Good) 음반은 될 수 있지만, 명반(Masterpiece)이 될 수 있는 기본조건은 박탈당한다. 왜냐하면 그 음반의 우수성은 음악을 만든 원래 음악가가 아니라, 음악들을 편집하고 구성한 편집자의 역량에 돌려져야 하기 때문이다. 만일 편집앨범이 명반이 될 수 있다면, 편집자의 기획에 따라서 그와 비슷한 명반이 계속해서 끊임없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또 편집앨범마다 그 음악가에게 상이 수여된다면, 음악가는 앨범 몇개가지고 끝없이 상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음악상은 오직 오리지날에게만 수여되며, 어느 음악장르를 막론하고 역사상의 명반들은 모두 오리지날에서 나왔다)


 '영화음악의 황제'라 칭해지는 엔니오 모리코네는 1928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나 명문인 산타 시실리아 음대를 졸업,순수음악을 꿈꾸며 수편의 교향곡들을 작곡하며 살던 중 생활고에 못이겨 영화음악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죠.


그래서 몇편의 영화음악들을 작곡해오던 그는 결국 '황야의 무법자'라는 대형사고를 터뜨립니다.다들 아시죠? 석양을 등지고 시거를 질겅질겅 씹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그리고 그 뒤로 깔리는 휘파람소리...


그 후 '석양의 건맨','once upon a time in america'등에서 소리를 가다듬은 그는 그를 너무나도 유명하게 해주었던 'Mission(미션,1984)'과 'Cinema Paradiso(시네마 천국,1989)'의 음악을 만들게 됩니다.


흔히들 그는 영화음악가로서의 최고의 자질을 가졌다고들 합니다.영화의 맛을 살리고 영상이 할 수 있는 이상의 감동을 선사하면서도 영화를 앞서지 않는 대가다움이 있다는 것이죠.


또한 그의 음악은 난해하지 않습니다.단순한 멜로디이면서도 듣는이가 질리지 않게 만드는 그만의 마력이라고나 할까요...


워낙에 다작인 작곡가라...이곳엔 대표적인 것 몇곡만 싣겠습니다. 그의 모든 작품 목록을 보실려면 여기를 클릭해 주세요...


The Good,The Bad and The Ugly

'황야의 무법자'씨리즈입니다.'마카로니 웨스턴'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열고 클린트 이스트우드라는 불세출의 배우를 탄생시킨 이 영화는 처음엔 어느 시골의 조그만 극장에서 개봉했다는군요.그 유명한 '방랑의 휘파람'이 여기에 쓰였죠...


Once Upon A Time In America

갱들의 사랑과 배신,그리고 우정...을 그린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역작입니다.완숙미가 물씬 풍기는 엔니오의 음악을 들을 수 있지요.


The Mission

아직까지도 엔니오 모리코네 최고의 작품으로 꼽히고 있는 영화 중 하나이죠...특히 아름다운 선율에 절로 숙연해지게 하는 'Gabriel's Oboe'라던가 웅장한 타이틀곡 'on Earth,As It Is on Heaven'은 이미 영화음악가로서 최고의 경지에 달한 그의 음악을 한껏 느낄 수 있게 해 주지요.


Cinema Paradiso

'시네마 천국'입니다.아들 안드레아와 함께 작업했다는 이 작품은 이제 달관의 경지에 이른 그의 여유로움과 음악적 감성을 마음껏 뿜어내고 있지요.타이틀곡'Cinema Paradiso'나 그 아들이 작곡했다는 'Love Theme'는 아마 영화음악에 관심이 없는 분들이라도 한번씩은 다 들어보셨을 정도로 유명한 곡들이지요.


Le Professional

 영화는 별로 국내에서 유명하지 않았지만 주제곡 'Le Vent,Le Cri'만큼은 어떤 엔니오의 다른 작품들과 비교해도 아쉽지 않을만큼 아름다운 음악이지요.혹 이 영화를 보신다면 마지막에 주인공이 쓰러지는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주제곡의 선율을 절대 잊지 못할겁니다.또 이 곡은 수년전 국내 모 어묵회사에서 광고음악으로 썼었던 엔니오의 또 다른 작품 'Chi Mai'와 자주 혼동되기도 하지요.


In The Line Of The Fire

 엔니오 모리코네가 감독으로 변신한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함께 작업한 사운드트랙입니다.

    가장 건조한 악기인 신시사이저로 가장 감성적인 음악을 만들어내는 작곡가'라는 평을 듣고 있는 그는 1959년 태어나 5살 되던 해에 선물받은 통기타에 흥미를 들이면서 기타리스트를 꿈꾸게 되었고 15살때에 이미 재즈록 기타리스트로 본격적인 음악가의 길을 걷게 되었지요.

 그리고 그가 20살 되던 해,앞으로 그의 음악인생에 또하나의 큰 변화를 주게된 친구,뤽 베송 감독을 만나죠.에릭 세라 스스로 말하길 자신이 뤽 베송을 만나지 않았다면 록커가 되었을 것이라니,그에게 영화음악은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죠.

 혹자가 '감각적인 영상과 신비로운 음악의 행복한 만남'이라 표현하기까지 한 이 만남 이래 에릭 세라는 작곡,편곡,프로듀스,거기다 보컬까지도 소화해내며 지치지 않는 열정을 토해내고 있습니다.

 에릭 세라의 작품들입니다.국내 미발표곡들도 눈에 띄는군요.에릭 세라의 곡들은 아직 음악을 많이 못 구했습니다.혹시 테입으로 있는것을 컴퓨터에서 들을 수 있게 변환하는법 아시는 분,알켜주심 감사하겠습니다...^^;


Le Grand Bleu

 '그랑 블루'.에릭 세라의 o.s.t.중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반이죠.깊은 바다의 푸른빛을 담은 음악들이 일품입니다.영화의 시작부분에 잔잔히 깔리면서 마치 바다 한 가운데에 있는듯한 느낌을 들게 하는 명곡 'The Big Blue Overture'로 시작해서 주인공들의 대사를 중간중간에 삽입한 색다른 곡 'Let Them Try',또 뤽 베송 감독이 가사를 쓰고 에릭 세라 자신이 노래를 부른 곡인'My Lady Blue'까지 정말로 주옥같은 사운드트랙입니다.


Le Dernier Combat(마지막 전투)

 에릭 세라의 데뷔작입니다.대사 한 마디 없이 단지 에릭 세라의 음악과 장 르노의 연기만으로 승부를 건,3차 대전 후의 참상을 흑백으로 그린 영화라고 하네요.저도 못 봐서 자세히는 잘...^^;


Subway

 지하세계 군상들의 사랑과 음악에 대한 열정을 그린 영화래요...이것 역시...^^; 사운드 트랙 중에선 'It's only Mystery'란 곡이 유명하네요.


Kamikaze

 국내 미개봉작이라네요.제목으로 보면 뭐 일본 얘기가 아닐까 싶은데...역시 사운드 트랙 중엔 'Edge of Madness'란 곡이 유명하네요.


Nikita

 에릭 세라의 격렬한 신시사이저 록이 인상적인 상당히 유명한 영화죠.여자 킬러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얼마전에 헐리웃에서 '니나'란 제목으로 리메이크도 했었죠.특히 섹소폰 선율이 인상적인 테마곡,'The Free Side'란 곡하구 뤽 베송이 가사쓰고 에릭 세라가 노래부른 또 하나의 곡인 'The Dark Side of Time'등의 곡이 유명하지요.


Atlantis


등장인물도,줄거리도 없이 단지 바다동물의 움직임과 에릭 세라의 음악에만 의존한 색다른 영화입니다.'Time to Get Your Lov'in'.


Leon


말이 필요할까요? '레옹'입니다.


007 Golden Eye


에릭 세라의 외도? 처음으로 뤽 베송 아닌 감독과 작업한 사운드트랙입니다.


The 5th Element


음악파일은 저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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