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에세이

2004년을 달군 타오르는 영화 불

장코폴로 2009. 4. 7. 10:37

◆2004년

2004년을 달군 타오르는 영화 불


  총 82편이 제작된 2004년 한국 영화는 『실미도』와 『태극기』를 필두로 관객 1천만 시대를 열었고, 서울 관객 100만 명을 넘은 영화는 두 영화 말고 『말죽거리 잔혹사』(102만 명) 한 편뿐이었다. 서울 지역 한국영화 점유율은 54.2%, 이월 작을 포함 78편 상영되었으며, 외화는 201편이 상영되었다. 스크린 쿼터제 조정이 문제가 되었고, 수입추천제가 폐지되었지만 제한상영관은 한계를 드러내었다.

 극장가에는 한국과 미국 영화가 95.4%로 조사되었다. 일본 영화는 년 초 발표된 4차 개방결과 30편의 영화가 상영되었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와 『하울의 움직이는 성』 두 편만이 두각을 나타내었다. 태국영화 『옹박』은 전국 40만 관객 을 모아 선전했다.

 2004년 한국영화 평균 제작비는 상, 위를 걷어내면 40억 정도이다. 몇 편을 제외하고 대략 그 돈을 가지고 제작한 한국영화 흥행 10에 낀 영화들을 살펴보면 ①『태극기 휘날리며』(2004-02-05개봉,110개스크린,동원관객:11,746,135명) ②『실미도』2003-12-24개봉,83개스크린,동원관객:11,081,000명) ③『말죽거리잔혹사』(2004-01-16개봉,67개스크린,동원관객:3,115,767명) ④『어린신부』(2004-04-02,50개스크린,3,149,500명) ⑤『내머리속의지우개』(2004-11-05개봉,68개스크린,동원관객:2,565,078명) ⑥『범죄의 재구성』(2004-04-15개봉,50개스크린,동원관객:2,129,358명)⑦『아라한장풍대작전』(2004-04-30 개봉, 87개 스크린, 동원관객:2,050,000명) ⑧『귀신이 산다』(2004-09-17개봉,70개스크린,동원관객:2,890,000명) ⑨『우리형』(2004-10-08개봉,77개스크린,동원관객:2,479,585명) ⑩『효자동 이발사』(2004-05-05개봉, 65개 스크린, 동원관객:1,972,377명) 이다.

 흥행작은 다양한 소재를 선택했다. 향수영화, 스릴러물 , 로맨틱 멜로, 개인사 등을 어우른다. 액션 대작, 코미디, 스릴러, 공포물들에 걸친 영화들 속에 조폭, 로맨틱 코미디가 감소되었고, 공포영화와 『그놈은 멋있었다』와 『늑대의 유혹』 같은 인터넷 소설의 영화화가 눈에 띄었다. 

 자국영화 점유율 지속적 상승, 유수 국제 영화제에서의 선전, 관객 수, 스크린, 해외 판매가 증가하였지만 후속 히트작과 품격 높은 영화들 생산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은 유감이다. 

 배급의 3강 체제는 CJ엔터테인먼트와 시네마서비스, 쇼박스가 재편되었다. 롯데도 극장 사업에 본격 진입을 하고 있다. 쇼박스는 한국 전체영화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관객 수 증가에 따라 복합 상영관 건설로, 2004년 스크린 수는 작년 대비 17% 증가했고 연말에 전국 이미 1,400개를 넘어섰다. 관객 수 증가율은 2004년 8%대로 몇 년 사이 계속 둔화되고 있다. 이제 2천개의 스크린 수를 가질 날도 멀지 않았다. 

 영화의 산업화 길목에서 안정적 자본 확보를 위해 제작사들이 주식시장에 투신했다. 1월 씨큐리콥이 싸이더스를 인수하였다. 이어 명필름과 강제규필름은 MK버팔로 재탄생했다.

  김기덕 감독은 2월, 제54회 베를린 영화제에서 『사마리아』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9월 『빈집』으로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 보이』는 칸 영화제 심사위원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안시 만화영화제에서 성백엽의 『오세암』은 대상을 차지했다.

 한류에 힘입어 우리 흥행작들이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었으며, 해외 영화제 수상과 더불어 영화의 해외 수출은 500억대를 오간다.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같은 수상작들도 흥행수입을 올렸다.

 2004년 우리영화는『태극기』,『실미도』,『알 포인트』,『효자동 이발사』,『도마 안중근』,『바람의 파이터』,『역도산』,『슈퍼스타 감사용』과 같은 실화나 유사소재 제작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3만 명을 동원한 다큐멘터리 김동원 감독의 『송환』,디지털 독립영화 『마이 제너레이션』, 『바이칼』, 『신성일의 행방불명』, 『역진화론』, 『프락치』 등의 등장도  대안영화로서 방법론을 제시한 좋은 경유이다.

 『시실리 2km』,『여자, 정혜』와 같은 HD 영상물 제작으로 디지털과 필름의 경계는 없어졌다. 『나비』 ,『눈물』, 『욕망』도 같은 경우이다.

  7월 1일 박찬욱 등 605명의 영화인이 동참하는 파병반대 선언이 이루어졌고, 영화인들의 정치적 참여가 본격화되었다. 한국 영화가 산업화로 본격 진입한 2004년, 우리영화 팬들이 보다 다양하게 수준 높은 예술영화나 오락영화들을 취사선택하여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