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에세이

주옥같은 외화들과 나의 몇몇 시사회 수첩

장코폴로 2009. 3. 3. 23:39

◆1993년


주옥같은 외화들과 나의 몇몇 시사회 수첩


 뭔가 이루어 내고자 하는 마음에서 1월 11일 용기를 내어 한일자동차 학원에서 연습을 시작했다. 자동차가 서서히 낭만적 인간관계를 파괴해가던 시절, 나는 93년 2월 17일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연극영화전공에서 「Wim Wenders 영화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탤런트 정한용, KBS PD 이민홍, 독립영화작가 이공희와 같이 졸업한 것이다.

 3월 11일 오후 4시 진흥공사에서 임권택의 『서편제』시사회가 있었다. 4월 12일 『크라잉게임』,23일 『붉은 가마』24일 『흐르는 강물처럼』29일 『반 고흐』등 볼만한 영화가 있으면 거의 시사회에 다녔다. 5월 4일, 한강고수부지로 소풍을 간 뒤 이민홍 PD의 아내로 KBS를 견학했다. 소풍 후 대한극장에서『도어스』를 관람했다.

 5월 18일 일본 극단 『양산박, 료산바고꾸』 팀이 『인어전설』을 가지고 와서 여의도 고수부지에서 공연을 했다. 재일교포 연출가 김수진, 희곡작가 정의신 등 일행과 즐거운 해후를 했다. 5월21일 하이야트 호텔에서 6시30분 영평상 시상식이 있었다. 이후 『Orange Bowl』에서 이태원씨 초청으로 뒤풀이를 했다. 재일 교포배우 김구미자씨도 참석했다.

 5월22일 『K2』,27일 『데미지』31일 『네미시스』,6월1일 진흥공사에서『화엄경』,3일 최일수 선생 출판기념회,4일 장충극장에서 『클리프 행어』시사후 동아수출공사에서 초청한 ‘송원’에서의 식사자리는 평론가들이 환담하는 자리였다.

 6월 14일 『비지터』시사회 후 삼호가든에서 프랑스 고몽영화사 관계자와 끄리스티앙 끌라비에, 마리엔느 샤젤, 장 마리 포와르 등 배우들과 식사를 같이했다. 17일 『백한 번째 프로포즈』시사 후 탤런트 전영수, 배우 천은경, 표은봉 등과 어울려 일 배하는 시간을 가졌다.

 19일 최길규의 100회를 넘긴 KBS 드라마 『일월』팀의 쫑파티가 여의도 중소기업 뷔페에서 열렸는데 출연진 말고 외부인사는 나 혼자였다. 이날 여운계씨가 나를 태워다 주었다.

22일 대한극장에서의 『그랑 블루』,26일(토)에는 인천 YMCA 특강을 나가야 했다. 29일에는 필리핀에서 온 문학출판공사의 박상선과 『사라피나』를 관람했다. 대학동창 박상선은 암벽등반에도 조예가 깊어 오랜만에 함께 암벽을 탔다.

 7월1일 신라호텔에서 『씨티 오브 조이』의 롤랑 조페 감독이 내한하여 담소하며 식사하는 시간을 영화인들과 같이하는 시간이 있었다. 중국계 수지 조페를 아내로 맞이한 그는 『킬링필드』,『미션』등 수난 받는 지역과 인간에 관심이 많았다. 이때만 해도 외국영화감독의 내한은 커다란 이슈가 되었다. 2일 『슈퍼 마리오』,7일 『사랑의 예감』,8일『참견은 노 사랑은 오예』,9일『오씨』... 이런 작품들은 스포츠서울, 주간여성, 문화일보 등에 영화평란에 실렸다.

 긴 휴가를 지나 8월23일 『살어리랐다』를 관람했다. 24일 『데미지』의 루이 말 감독이 내한하여 한국의 검열을 질타하고 나에게 까지 따지던 모습이 선하다. 『사형대의 엘리베이터』등 프랑스 누벨바그 감독중의 한분 이었다.

 이 당시 일요일이면 등산을 가곤 했는데, 제작자 이영민, 영화감독 이광모, 독일박사 노인화, 방송작가 이강덕, 중대교수 이승구, EBS PD 안태근, 중대교수 최상식 등 예술가들이 많이 어울려 다녔다.

 9월2일 『붉은 사슴비』,6일 『피셔 킹』,9일『사선에서』14일『비터문』,16일『피아노』,10월1일 『비 오는 날의 수채화2』,6일 『두여자 이야기』,7일 『파씨』,18일『책읽어주는 여자』

10월 30일에는 영화평론가협회 세미나가 유성리베라호텔에서 있었다.12월6일 『결혼피로연』(장충극장)은 색다른 감동을 준 작품이었다.

이때 나는 『키나바루 사진전, 7일~9일, 용산 외환은행』에 나의 작품을 출품하기도 하였다.12월13일 『그 섬에 가고 싶다』20일 영평 송년회는 세종 호텔에서 있었다. 22일 『패왕별희』, 29일 『올란도』.... 비교적 혈기 왕성했던 평론가는 분주하게 한해를 또 마무리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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