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외계인 E.T. | ||
(장석용의 비디오산책)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E.T.' | ||
미지와의 조우, 외계인과의 만남이라는 설레임, 첨단과학의 한계, 인간과 외계인과의 소통과 노력, 기타 궁금증을 해소시켜 주었던 'E.T.'는 늘 새로움으로 우리에게 닥아온다. 이 작품의 등장으로 영화가 '꿈의 공장'이라는 수사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네 살바기 아이도 하루에 몇 번씩 비디오를 작동시켜 볼만큼 인기가 있었던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외계인과 지구인과의 우정을 그린 이 작품은 스필버그의 상상력이 총 동원된 당해 연도의 최고 히트作 이었다. 이후 이에 고무된 영화제작자들은 외계인들을 과감하게 영화에 투입시켰고, 외계인과의 전쟁, 외계인의 침입 등 숱한 공상과학의 영역 확장으로 이어졌다. 죠르쥬 멜리어스의 '월세계 여행'이 공상과학의 원조라면 'E.T.'는 중흥기의 대표작이다. 이 작품이 逆그리스도 작품이거나 청소년을 사탄의 세계로 이끈다는 등 반대자도 많많찮은데 영화는 순수하게 그 자체로 감상할 일이다. 영화는 픽션을 전제로 하고 상업성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약간의 컷과 디지털 테크놀로지로 성형을 거쳐 완성된 'E.T.'는 여전히 상상력의 보고를 실감케 한다. 몇 개의 대사와 소품의 변경, 엘리엇과 E.T와의 목욕장면이 추가된 것말고 특별히 언급할 것이 없는 2002년 'E.T.'는 1982년版과 별 차이가 없지만 이 작품으로 테크놀로지의 진보와 약간은 낭만적인 과거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관객들은 행복해질 수 있다. 과거는 미래의 거울이기 때문이다. 미국 대중영화의 진부함을 털어내는'E.T.'는 미국영화의 진보를 읽게 해준다. 20년 동안 숙성시킨 'E.T.'의 그윽한 영화 향은 과거의 탐색과 현재의 즐거움, 미래에 대한 상상으로 이어진다. 달을 배경으로 하늘을 나르는 씬이 아직도 뭉클한 감동으로 남아있는 'E.T.'의 2002년으로의 착지는 성공적인 것이 될지 못하더라도 그 시도만으로도 '스타워즈'의 재개봉에 못지 않은 흥분을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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