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욕의 터널을 넘어 명랑 하이틴들의 준동 ◆1976년 금욕의 터널을 넘어 명랑 하이틴들의 준동 무엇으로도 분출시킬 수 없었던 샌드위치 세대들인 우리들의 공간은 중대 봅스트 홀의 좁은 복도만큼이나 살벌한 듯 보였다. 놀이나 공부에도 동반자적 동지애가 발휘되던 때였다. 낭만이래야 통기타와 생맥주로 대별되던 시대의 우울은 지속되고 .. 영화 에세이 2009.02.05
유신의 검은 돌과 멜로드라마 그림자 *1974년 유신의 검은 돌과 멜로드라마 그림자 74년은 안양의 포도밭 그늘과 안성의 딸기 내음처럼 낭만과 문실로만 가득찬 때는 아니었다. 작년 유신이 선포되고, TV 수상기 다량보급과 시나리오 작가의 방송국으로의 이동 등이 영화의 멜로드라마 장르를 선호케 하는 계기가 되었다. 영화 속에서 전쟁.. 영화 에세이 2009.02.03
판탈롱 시대의 세 여우의 둥지 틀기와 고3 ◆1972년 판탈롱 시대의 세 여우의 둥지 틀기와 고3 이럭저럭 밀려온 고3의 광풍은 모든 것을 입시라는 하나의 테제에 귀결되도록 만들었다. 그런 틈새에서도 한양건아들은 비교적 자유스런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었다. 명문학교의 열등반 정도 되는 아이들 집단처럼 보일 우리들은 여전히 특유의 낭만.. 영화 에세이 2009.01.30
시지프스의 신화를 닮은 그림자놀이 ◆1971년 시지프스의 신화를 닮은 그림자놀이 경남여고에 입학한 혜경의 편지는 자주 이어졌고, 나는 다양한 문학적 수업을 쌓았다. 단 몇 시간의 만남이 몇 년간 이어졌던 것이다. 이젠 이 메일이나 전화가 대신하지만 편지는 여전히 매력 있는 통신수단 중의 하나이다. 전쟁영화나 이산의 아픔을 다.. 영화 에세이 2009.01.29
아침희망과 함께 떠난 벤츠와의 추억 아침희망과 함께 떠난 벤츠와의 추억 경마로 유명한 독일 국경도시 아헨, 역에 내리면 마상(馬像)의 역동적 질주 모습이 인상적이다. 네델란드, 벨기에, 프랑스와 경계하고 중부도시 프랑크프루트에서 45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서 브레멘에서 유학하던 나는 주말이면 만나고 했던 막내와의 추억이 컷 .. 영화 에세이 2009.01.28
전후 세대 ○전쟁이 끝난 뒤/60년대의 뒤안길 내가 영화를 처음 접한 것은 60년대가 시작되고 부터 인 것 같다. 전쟁직후 꿈의 공장의 산물인 영화를 보기 위해 미취학 아동이 이모의 손을 잡고 신작로를 걸어 영화관에 들어갔던 것이다. 당시 별 볼거리가 없었고 약장수들의 국극 공연과 야외 가설 영화들이 상영.. 영화 에세이 2009.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