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10일(화) 부터 14일(토)까지 코엑스 홀 A관에서 전시되었던 ‘서울오픈아트페어(SOAF) 2016’ 중 컬처노믹스관 S4에서 전시됐던 케이아티스타의 열 한 명의 작가가 전시한 회화, 설치미술, 사진 작품들은 다양한 상징과 함의를 담은 수작(秀作)들이었다.
강명자, 김난숙, 김동우, 김영자, 민송아, 박주경, 손원희, 신숙자, 이상득, 정경연, 채영주 작가의 대표작들은 독창적 주제로 자신의 작품세계를 숙성시켜 온 작가들의 치열한 예술정신과 기교, 구성, 오브제에서 작가들의 개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이었다.
‘동행’의 강명자, ‘한국의 얼’ 시리즈로 장지에 석채 분채로 도자기를 한련화로 표현한 작품이다. 청아하고 맑은 채색으로 오랜 세월을 견뎌내며 여리지만 강인한 힘을 상징하는 도자기와 주제가 잘 어울린다. 가변의 색조의 도자기, 특히 블루 톤은 신비감과 청량감을 준다.
‘독사과’의 김난숙, 사유와 성찰에 걸린 금단의 열매를 떠올리는 사과, 바탕에 말린 식물 잎을 깔고 망사천이나 비단을 덮어 채색한 후 한국화로 인간의 욕망을 사과로 상징한다. 붉은 빛이 탈색된 사과 속에 경고처럼 들어앉은 해골은 욕망의 덧없음을 표현한다.
‘Reserve’의 김동우, 유화작품으로 인간의 원죄를 소재로 작품 활동을 하는 젊은 작가의 작품이다. 대지의 품에 안긴 검은 색 바탕에 인간의 본성을 꿰뚫고 있는 하얀 염소는 오직 바른 마음과 행동이 성공과 행운을 가져다주고 거친 세상을 구제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Me.1’의 김영자, 유화로 깊은 물속의 색깔을 신비스런 바이올렛 빛깔로 물방울이 방울방울 피어나며 여인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물방울에 맺히는 형형색색과 여인의 아름다움을 클로즈업시킨 작품이다. 부귀와 존귀, 위엄과 진실의 삶을 견지하는 여심을 표출시키고 있다.
‘꿈꾸는 낙타’의 민송아, 종영된 드라마 『괜찮아 사랑해』에서 남주인공 조인성이 여주인공 공효진에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유명세를 탄 작품은 일렁이는 여성의 욕망 속에 ‘밤에 사막에 매어놓은 낙타는 풀어놔도 낮에 도망가지 않고 길들여짐’을 원색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we are the world’의 박주경, 오부제로 패브릭, 가죽 등의 재료를 사용해서 꼴라쥬한 작품이다. 서로 다른 수많은 사람들이 대형경기장 같은 곳에 모여 단 하나의 목표로 열광할 때 모두는 하나가 되고 폭발적 긍정적 에너지를 분출시키는 장면을 포착한 작품으로, 삶에서 힘들고 외로울 때 이 사람들에게 응원 받고 다시 힘내길 기원하는 작품이다.
‘나들이’의 손원희, 유화로 모시를 그림으로 한 줄 한 줄 세밀하게 표현, 모시 위에 한복의 여인네들의 나들이 가는 우리네 모습을 정겹게 표현한 작품이다. 지금은 볼 수 없는 잊혀지고 있는 옛 모습들이다. 작가는 더 나아가 전통에서 율동과 에너지의 근원을 찾아가고 있다.
‘커넥션’의 신숙자, 낙타를 소재로 인연과 연결이라는 테마를 연작으로 그리는 작가이다. 두 남녀는 태어날 때부터 서로 연결돼 있는데,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살아가다가 필연적으로 만날 수밖에 없는 인연과 연결고리로 맺어져 있다. 바탕의 작은 낙타들은 각기 다른 문양으로 드러내는 외향적 성향의 사람들이며 오른쪽은 내면에 감추는 내향적 사람들을 표현한다.
‘그리운 날에’의 이상득, 영월에 있는 눈밭의 자작나무 사진이다. 자연은 편집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신념을 갖고 작업하는 사진작가이다. 그는 카메라의 줌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다. 자연을 당기고 밀고하는 기능은 인간의 거만함이라고 생각, 작가가 직접 다가가고 멀리 나가는 방식으로 힘들게 작업을 한다. 러시아, 캐나다 등 세계적인 장소를 다 뒤져 발견한 영월의 자작나무 숲, 그곳에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살고 있었다.
‘하모니’의 정경연, 손장갑을 자연염색해서 공간 설치 구조물로 표현한 작품이다. 백남준의 기류와 면질감의 모성, 차가운 현대와 인간의 따스한 감정이 공존하는 현대를 표현한다. 작가가 이룩한 미술사적 가치보다 그가 껴안았던 시대의 ‘조화’와 ‘통섭’의 가치가 돋보인 작품이다.
‘artist shelf ’의 채영주, 책을 주제로 주로 작업하는 작가이다. 모딜니아니 여인이 책과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 종종 자신의 작품에 타인의 화집에 나온 여인들을 등장시킨다. ‘책은 무한하며, 그 안에 인간의 모든 철학, 가치와 삶이 들어있다.’라는 작가의 생각이 표현되어있다.
한국미술계의 스타 작가임을 알린 케이아티스타의 예술가들의 전시 작품들은 한정된 공간으로 인하여 자신들의 핵심 주제의 대표작들을 몇 점씩 선보였지만, 열린 영역으로 그들의 작품들을 유추해보면 거대한 그들만의 촘촘하지만 넓은 예술세계가 존재함을 알 수 있다.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그들의 작품에서 진전된 숙성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장석용 글로벌이코노믹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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