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읽는 장샘

자본의 전략

장코폴로 2010. 8. 9. 09:58

북모닝 CEO 02일 2010년 08월

Today Book

자본의 전략

지은이: 천즈우  출판사: 에쎄

중국계 경제학자 천즈우는 중국 경제 발전의 역사와 현재를 서구 금융과 대비하여 서술하고, 금융의 본질과 함께 중국 경제가 향후 나아갈 길을 제시합니다. 그 치밀한 논리를 읽어보겠습니다.

북 브리핑


 『자본의 전략』은 2009년 중국 올해의 경제서적에 선정된 책이다. 금융과 경제발전 역사를 중국 유교문화체계와 서구를 대비해 서술함으로써 중국경제가 향후 나아갈 길을 제시해 15억 중국인들을 열광시켰다. 중국에서『국부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이 책을 함께 살펴보자.
제1부 자본화의 논리 - 서구는 약탈한 은이 많아서 부흥한 것인가
 400년 전의 세계 국가들을 두 개의 조로 나눈다면 국고가 풍성하게 넘쳤던 나라와 부채가 싸여 있던 나라로 구분할 수 있다. 국고가 넘쳤던 나라로 명나라는 국고에 1250만 냥의 은을 보유했고, 인도는 6200만 개, 투르크 제국은 1600만 개, 일본은 1030만 개의 금괴를 보유하고 있었다. 부채가 많았던 나라에는 스페인,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도시국가들이 있다. 그러나 이 두 부류 중에서 일본을 제외하고 한때 국고에 금이 넘쳐나던 나라들은 지금까지 개발도상국에 머물고 있는 반면 부채를 짊어졌던 나라들은 오늘날 선진국이 되었다. 최근 중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들은 수조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고를 자랑하지만 서구의 선진국들은 어마어마한 부채를 안고 있다. 앞으로도 지난 수 세기 역사가 되풀이되는 것은 아닐까? 관건은 중국이 앞으로 채권시장과 금융시장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왜 빚을 내어 돈을 썼던 서구 국가들이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강대국이 되었을까? 미국은 이에 대한 가장 좋은 사례다. 오늘날 미국은 세계 제1위의 부채국가이지만 동시에 최강대국이기도 하다. 미국은 건국초기에 부채에 의존해 요행히 살아남았다. 이는 중국 역사와 대조적이다. 중국의 역대 왕조는 건립초기에는 국고가 넘쳤으나 결국 재정 위기로 멸망한다. 미국은 건국초기만 해도 막대한 부채에 시달렸으나 이후 채권시장을 이용해 미래를 가불해 이를 극복했다. 국력도 갈수록 강대해졌다. 증권화를 통해 더 낮은 비용으로 더 많은 미래 수입을 현재의 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쪽이 미래에 더 많은 성장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증권으로 자금을 조달하면 단순히 미래 수입을 앞당겨 쓰는 것을 넘어 미래를 위해 더 많은 발전 가능성을 창조할 수 있고 경쟁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천즈우 교수는 주장한다.
자본화는 미국자본주의의 핵심정신
 1790년 1월 미국 초대 재무장관 알렉산더 해밀턴은 1788년 헌법 통과 이전에 미국이 발행한 모든 채권, 즉 연방 및 지방 정부가 발행한 각종 전쟁채권, 독립전쟁 중 군대가 서명한 각종 차용증서를 연방정부가 전액 지원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연방정부는 세 가지 신채권을 발행했다. 해밀턴의 천재성은 이 세 가지 채권을 통해 뉴욕 증권거래소, 즉 월스트리트의 탄생의 씨앗을 뿌렸다는 데 있다. 1790년 10월부터 이 세 가지 채권이 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되고 이듬해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주식이 시장에 풀리자 시장 자금이 몰리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미국의 자본시장은 걷잡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발달하였고 이후의 산업혁명과 과학기술 혁신에 큰 공헌을 하게 되었다.

 과거 150년간 미국 주식시장은 거의 쉴 새 없이 주식시장 열풍의 역사를 기록했으며, 그 이면에서는 점차 부가 창조되는 과정이 병행되었다. 또한 미국의 주식시장이 더욱 성숙한 단계로 나아가면서 가격 결정력과 자금 조달 능력이 다각도로 폭넓게 발전하게 되었다. 1978년 이전 계획경제하의 중국에서는 진정한 금융이 존재하지 않았다. 지난 20여 년간의 회복기를 거쳐 현재에 이르러서 중국의 금융이 과거 영국의 금융과 오늘날 미국의 금융 중 어느 쪽을 더 닮았는지 쉽게 단정할 수 없다. 과거 영국의 번영이 해외 상업무역에 힘입은 것이었다면 미국은 자체 과학기술 혁신으로 번영을 이뤘다. 영국이 필요로 한 것은 채무, 은행, 보험이었고, 미국은 주식을 대표로 하는 벤처자금이었다. 이것이 곧 미국이 영국보다 더 활발하고 선진화된 주식거래와 주식 금융시장을 필요로 했던 이유다. 그렇다면 중국에 요구되는 금융 시스템은 어떤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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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천즈우

미국 예일대 경영대학원 금융경제학 종신교수로,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중국계 경제학자 중 한 사람이다. 1990년 예일대에서 금융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후 위스콘신대, 오하이오주립대 등에서 강의했고 베이징대, 칭화대 등의 특별 초빙교수 및 방문교수로도 활동한 바 있다. 또 국제경제학과 금융자산가격 분야에서 가장 창의적이고 활약이 두드러지는 학자로 손꼽힌다. 미국의 머튼 밀러(1990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연구상,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연구상 등을 수상했고, 2000년 발표된 전세계 경제학자들이 공인하는 세계 경제학자 랭킹 1000명 중 202위에 올랐다(1000명 중 중국계가 19명). 2006년 월스트리트 와이어(www.wswire.com)는 천즈우 교수를 ‘가장 영향력 있는 중국 10대 경제학자’ 중 한 사람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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