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읽는 장샘

집중력의 탄생

장코폴로 2010. 3. 8. 10:26

 08일 2010년 03월

Today Book

집중력의 탄생

지은이: 매기 잭슨  출판사: 다산초당

오늘날 직장인들은 한 가지에 완전히 몰두하지 못합니다. 작업 능률을 높이는 집중력과 멀티태스킹 기술을 동시에 요구받기 때문입니다. 현대인들의 고질병, 집중력 저하에 관한 진실을 오늘의 책에서 발견해봅니다.

북 브리핑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 ADHD)라는 질병이 있다. 초등학교 수업시간, 다른 아이들은 모두 선생님을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한 아이는 전혀 집중하지 못하고 몸을 비비 꼬다가 옆 친구에게 장난을 걸기도 하며, 심지어는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다니기까지 한다. 물론 수업 내용엔 전혀 집중하지 못한다. 뇌기능상의 문제로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한 나머지 산만하고 충동적인 행동을 보이는 질병인 것이다.

이런 아이들과는 달리 겉보기에는 멀쩡하게 책상에 잘 앉아 있는 듯한 현대의 직장인들의 머리 속을 들여다 보면 마치 ADHD 에 걸린 아이들과도 유사한 집중력 분산의 현상을 볼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현대의 지식 근로자들은 하루에 평균 12가지의 과제를 오가며 일을 하고 있고 3분에 한 번 꼴로 집중력의 분산을 경험한다.

“distracted(집중력이 분산된)” 라는 원제를 달고 나온 이 책은 각종 자극으로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세상의 실상과 그 속에서 우리가 어떤 소중한 가치들을 잃어가는지 일깨워 준다.
가상과 현실을 오가는 현대인
 가상 세계, “세컨드 라이프” 등의 현상은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달의 결과이지만, 저자는 그 기원을 1880년에 출간된 ‘사랑은 전선을 타고’라는 소설에서 찾는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19세의 여성 전보통신원은 두 개의 세상 속에 살고 있다. 낡은 아파트 속의 추레한 셋방이라는 하나의 세상이고, 전보국이 사무실이 또 하나의 세상이다. 사무실에서 그녀는 일상에서 벗어나 “전기라는 날개”를 달고 머나먼 도시까지 날아갈 수 있으며, 전선을 통한 연애를 즐길 수도 있다. “전선 속의 가상 세계”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그녀는 소설이 전개되는 내내 사무실을 찾아오는 고객에게는 늘 툴툴거린다. 물리적인 현실에 집중되어야 할 주의력이 전선 속의 가상 세계에 돌려져 있는 모습이 흡사 인터넷에 중독된 현대인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그러나 소설의 결말에서 주인공은 “전기보다 더 강한 힘을 지닌 진짜” 사랑을 하기 위해 전선을 통한 연애를 끝내기로 한다.
 현대인들이 인터넷 세계에서 경험하고 있는 가상세계는 19세기 전선 속의 세상보다 훨씬 생생하고 강력해져 있어서 ‘사랑은 전선을 타고’의 주인공처럼 그 유혹을 잘 이겨낼 수 있을지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그리고 저자의 우려처럼 진솔한 감정을 깊이 느끼기 보다는 인터넷 가상공간에 쏟아놓고는 망각해 버리며, 인터넷 채팅으로 수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지만 정작 깊은 인간관계는 줄어들고 있는 현상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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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매기 잭슨

미국의 저널리스트로서 미국의 각종 사회적 이슈를 예리하게 파고들면서도 서정성 있는 문체를 보여주는 것으로 명성이 드높다. 예일대학과 런던정경대학을 최고 성적으로 졸업했으며, 현재 뉴욕 일-생활정책센터의 수석 위원으로 있다. <선데이 보스톤 글로브Sunday Boston Globe>지에 인기 칼럼 “밸런싱 액트Balancing Act” 칼럼을 연재 중이고 <뉴욕타임스>와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National Public Radio>에 기고하고 있다. 현재 뉴욕시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저자 홈페이지 http://maggie-jacks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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