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읽는 장샘

한국의 책쟁이들

장코폴로 2009. 11. 3. 10:18

11/03 

Today Book

한국의 책쟁이들

지은이: 임종업  출판사: 청림출판

책은 단순히 눈으로만 읽는 매체가 아닙니다.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읽으며, 온몸으로 느끼는 다중감각 양식의 매체입니다. 이러한 책의 매력에 빠져 그 사람 자체가 책이 되어버린 사람들이 있습니다.

북 브리핑


베스트셀러 30년을 결산하다
 

 교보문고는 1981년에 문을 열었다. 그래서 1981년부터 지금까지 30여 년 동안의 출판 흐름을 볼 수 있는 베스트셀러 목록으로는 교보문고의 데이터가 유일하다. 나는 그 목록으로 지금 한 포털사이트에 ‘베스트셀러 30년’을 연재 중이다. 2010년은 교보문고 창립 30주년이 되는 해인데 그때에 맞춰 책으로 펴낼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많은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향수를 안겨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연재는 각각의 해를 개관하고 그 해의 문학베스트셀러 10종의 내용과 의미를 정리해주는 작업이다. 그런데 자료를 찾다 보니 1980년대 초반을 정리한 기록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더구나 베스트셀러에 대한 지식인들의 천대로 관련 기록을 기대하기는 애초부터 무리였다. 결국 그 책을 직접 찾아 읽어보아야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있었다.

 
오래된 책들의 향수
 

 처음에는 집을 다 뒤져서 해당되는 책을 골랐다. 그러나 나온 것은 고작 20여 권이 채 되지 않았다. 시골집으로 목록을 보내 찾아보라 했더니 달랑 두 권이 나왔다. 그리고 헌 책방 두 곳을 뒤져 수십 권을 사왔다. 다시 온라인 헌책방이 생각나 그곳으로 주문을 하고서야 대부분의 책을 구할 수 있었다. 책을 구하지 못하면 국립중앙도서관이나 국회도서관을 이용할 생각이었는데 헌 책방이 이렇게 요긴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 영업현장에서 15년간 일한 경험이 있는 터라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 책들의 대부분을 접해보기는 했다. 그러나 길게는 30년 가까이 지난 책도 있으니 내용도 잘 생각나지 않는다. 그러니 거의 대부분 새로 읽어야 했다. 막상 책을 집어서 다시 읽으니 책에 얽힌 기억들이 다시 샘솟기 시작했고, 책을 읽으며 되새긴 기억과 약간의 자료를 참고하여 쓴 글들로 연재를 어렵게 꾸려가고 있다. 하지만 만약에 내가 책을 읽지 않고 나와 남들의 어설픈 기록에만 의존해 글을 쓴다면 매우 무미건조한 보고서가 되고 말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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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임종업

한겨레신문 창간 초기에 입사해 편집경력 기자로 15년 동안 주야장천 편집을 했다. 윗분 눈 밖에 난 것이 계기가 돼 사내 도서실로 옮겨와 책먼지를 떨다가 본격적으로 헌책방 나들이를 했다. 그 인연으로 편집기획팀, 여론매체부를 거쳐 문화부에서 책•출판을 담당했다. 잠깐 기적적으로 존재했던 책 섹션 <18.0℃>에서 정말 신나게 일했다. 일주일에 이틀은 밤을 새워 책을 읽었고 ‘헌책방 순례’와 ‘한국의 책쟁이’를 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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