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읽는 장샘

말들의 풍경

장코폴로 2009. 10. 9. 09:52

 09일 2009년 10월

Today Book

말들의 풍경

지은이: 고종석  출판사: 개마고원

누구에게나 모국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언어입니다. 563돌을 맞은 한글날, 나만의 ‘아름다운 우리말 열 개’를 꼽아보면서 한글로 표현된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북 브리핑


인도네시아에서 발견한 한글
 

 최근 인도네시아의 소수민족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공식 문자로 채택했다는 소식이 화제가 되었다. 고유 언어를 가졌지만 이를 표기할 문자가 없던 짜이짜이족은 한글을 이용해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기록으로 남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한글은 전세계 여러 가지 발음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리만 익히면 쉽게 배울 수 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까르야바루 국립초등학교에서 5주 동안 한글교육을 받은 어린이들은 대충이지만 한글로 된 교과서를 읽을 수 있었을 정도다.

 미국인 동아시아학자 게리 레드야드는 한글의 우수성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글자 꼴에 그 기능을 관련시킨다는 착상과 그 착상을 실현한 방식에 정녕 경탄을 금할 수 없다. 오래고 다양한 문자사에서 그 같은 일은 있어본 적이 없다. 소리 종류에 맞춰 글자 꼴을 체계화한 것만 해도 엄청난 일이다. 그런데 그 글자 꼴 자체가 그 소리와 관련된 조음 기관을 본뜬 것이라니. 이것은 견줄 데 없는 문자학적 호사다.” - 『말들의 풍경』(고종석, 개마고원) 162p.

한글의 아름다움 200% 즐기기
 

 하지만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교과서에 실린 짜이짜이족의 전통설화 <거북이와 원숭이>는 이렇게 시작된다는 점이다. “을란도께은도께 마이 을라까까뽈루까...” 한글이긴 한글인데 어째 좀 이상하다. 한국어가 아니라 짜이짜이족의 언어를 한글을 빌어와 표기했기 때문이다. 한글이 참으로 우수한 글자이긴 하지만, 한글의 아름다움은 역시 한국어를 표기할 때 가장 잘 드러나는 것 같다. 563돌을 맞은 한글날, 한글로 표현된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할 책 한 권의 소개한다. 고종석의 『말들의 풍경』이 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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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고종석

『한국일보』 논설위원 겸 도서출판 개마고원 기획위원이다. 두 직책 다 ‘비상임 객원’이다. 돌아간 정운영 선생을 좇아, 자신의 비-상임(非-常任) 직책을 비상-임(非常-任)으로 여긴다. 객원의 헐거움을 얻은 이태 전까지 스물두 해 동안 『코리아타임스』 『한겨레』 『시사저널』 『한국일보』 등지에서 경제부 기자, 문화부 기자, 파리 주재기자, 편집위원, 논설위원으로 일했다. 성균관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과 파리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언어학 석사 박사 과정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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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석이 안내하는 아름다운 한국어의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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