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노트(영화일반론)

데츠 카 오사무(2000년 시점)

장코폴로 2009. 10. 9. 09:46

데츠 카 오사무에 관하여

 일본의 애니메이션은 전후에 미국 애니메이션을 따라 그 길을 쫓는데서 출발하였다. 자신의 처지와 환경을 생각해서 독자적인 기법과 아이디어, 그리고 내용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였고, 근래에는 저패니메이션(Japanimation)이라는 새로운 단어까지 만들기에 이른다.


1956년 처음 기업수준의 제작이 이루어진 것은 토에이동화로 "동양의 디즈니"를 목표로 하였다. 설립 후 2년 만에 일본 최초의 장편인 "백사전"을 완성시켰다. 이것을 시작으로 다수의 장편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기 시작하였다. "만화의 천황"이라 불리는 데츠카 오사무도 61년 무시프로덕션을 설립하였고, 1963년 "철완아톰"을 만들어 방영하였다.


60년대부터 일본의 애니메이션이 미국에 알려지게 되었고, 디즈니와 비교해 열악한 작업환경에 의해 그 부족한 면을 채우는 독자적인 체계를 이루게 된다. 화려한 화면보다는 치밀한 스토리를, 그리고 Limited기법을 사용한 독특한 화면효과 등으로 자신의 영역을 계속해서 넓혀 갔다.


주로 TV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해 나가던 일본은 이제 전 세계를 석권해 나가고 있다. "세일러문"을 미국의 가정에서 시청하며, "드래곤볼"이 대만의 아이들 사이에서 굴러다니며, "에반겔리온"의 열풍에 전세계의 모든 젊은이들이 빠져 들었다.


세계영화시장에서 이미 확고한 위치를 자리잡은 저패니메이션도 언제나 호황을 누렸던 것만은 아니다. 60년대 중반에서 70년대 후반까지 불황에 허덕이던 저패니메이션의 오늘날의 영광은 80년대의 비약적인 발전과 계속된 세계시장 진출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1. 세계 애니메이션 연표

 

1895년 - 프랑스 파리의 그랑카페에서 뤼미에르 형제에 의해 세계 최초의 영화 <공장에서의 퇴근>, <기차도착> 상영.

1897년 - 영국의 아서 쿠퍼, 상업광고에 콤마촬영 시도

1905년 - 스페인의 세군도 데 쵸몬의 <전기장치 호텔(El Hotel electrico)> 콤마촬영

1906년 - 미국의 제임스 스튜어트 블랙톤(James Stuart Blakton)의 <유쾌한 얼굴(Houmours Phase on Funny Face)>콤마촬영

1907년 - 제임스 스튜어트 블랙톤, 세계 최초의 인형 애니메이션인 <유령 호텔(Haunted Hotel)> - 영국의 윌터 부스, <코미디 만화(Comedy Cartoon)>

1908년 - 프랑스 에밀 콜(Emil Cohl)의 <판타즈마고리 (Fantnsmagorie)> 공인된 세계 최초의 애니메이션.

1909년 - 초기 애니메이션의 대가 윈저 맥케이 <공룡거티 (Gertie, the Trarened Dinosaur)>. 그림과 사진의 합성 시도한 작품으로 유명.

1910년 - 존 랜돌프 브레이, <개와 소시지>

1911년 - 러시아의 라디슬라스 스타레비치, 인형애니메이션 <아름다운 류카니다(Perkrasnaya Lyukanids)> 발표.

1912년 - 프랑스의 에밀 콜, 미국에서 조지 맥마너스와 함께 <스누컴즈 아기(Baby Snookums)> 시리즈 제작

1913년 - 미국에서 존 랜돌프 브레이 셀 애니메이션 기법 개발. 셀 애니메이션 기법이 애니메이션의 표준 제작 방식으로 정착. <히자 대령> 발표.

1914년 - 미국의 얼 허드, 현재와 같은 셀 애니메이션 기법 고안. 얼 허드와 존 랜돌프 브레이, '브레이 - 허드 프로세스' 사 설립. 존 랜돌프 브레이와 얼 허드 17년간 셀 기법의 특허 독점.

1914년 - 이탈리아의 피에로 포스코, 스페인의 세군도 데 쵸몬 <카비리아(Cabiria)> 제작.

1915년 - 패트 설리반, '설리반 스튜디오' 설립 - 조작가 헬렌 스미스와 데이튼 클레이애니메이션 제작

1915년 - 실사와 인형의 합성 애니메이션을 시도한 찰스 보워즈, '보워즈 스튜디오' 설립

1917년 - 하워스 모스, <모토이-매직 피그 코미디> 시리즈 '피터팬 필름'을 통해 배급.

1916년 - 패트 설리반, 실제인물 시리즈를 소재로 한 <채플린(Chaplin Flims)> 시리즈 제작하기 시작.

1919년 - 패트 설리반, 미국 애니메이션 특징은 캐릭터를 부각시킨 <고양이 패릭스(Felix Cat)> 시리즈 탄생. 이 작품은 캐릭터 중심의 미국 단편만화의 전통을 확립함.

1916년 - 이탈리아의 피에로 포스코, 스페인의 세군도 데 쵸몬 <모미의 전쟁과 꿈 (Le Guerra et il sogno di Momi)> 인형 애니메이션과 실사가 합성.

1916년 - 종이의 위치를 고정 시키는 탭과 움직이는 부분만 그리는 '슬래쉬 시스템', 배경이동 촬영법 등을 고안한 라울 바데는 찰스 보워즈와 함께 '바레-보워즈 스튜디오' 설립

1917년 - 일본의 시모가와 오덴 <문지기 이모가와 게이쇼> 아시아 지역 최초의 애니메이션. - 맥스 프라이셔, 데이브 프라이셔, 죠 프라이셔가 애니메이션 매트 합성에 획기적인 '로토스코프 기법' 개발, 특허.

1918년 - 윈저 맥케이, 최초의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루시타니아 호의 침몰>

1919년 - 독일, 실루엣 애니메이션의 창시자 로테 라이니거(Lotte Reiniger) <애정어린 마음의 장식(The Ornament of the Loving Heart)>. - 라울 라데, 미국 애니메이션의 표준이 된 메타몰포제 기법의 <애니메이티드 글라우취 체이서> 제작.

1920년 - 월트 디즈니의 전신인 '라프-오-그램'사 설립. 6편의 시리즈 제작.

1923년 - '디즈니 브러더드 스튜디오' 설립. - 어브 와이억스(Ub Iwerks)참여 <앨리스> 시리즈 56편 제작

1926년 - 디즈니의 최초 캐릭터 <행운의 토끼 오스왈드> 창조 - 중국의 만뢰명, 만고섬 형제, <아뜨레에 소동> 발표

1928년 - 세계 최초의 토키 애니메이션 월트 디즈니 <증기선 윌리>

1929년 - 디즈니, 음악의 기능이 강조된 <실리 심포니> 시리즈 착수. 1편 <해골의 춤(The Skelton Dancing)> 발표

1930년 - '콜롬비아' 디즈니가 배급 계약을 '유나이트 아티스트'로 변경하면서 디즈니의 작품 60여 편 인수, 자체 스튜디오 운영하며 애니메이션 시장 진출. - '플라이셔 스튜디오', 월트 디즈니의 캐릭터 미키 마우스에 대항하게 위한 캐릭터 개발. 섹시한 캐릭터 베티 부프(Betty Boop) 창조. - '워너 브러더스', <욕조에 빠지기(Sinking in the Bathtub)>로 애니메이션 제작에 뛰어듬. - 디즈니의 어브 아이웍스, 디즈니와 결별 후 개인 스튜디오 설립.

1931년 - 디즈니와 헤어진 미키 마우스를 창조한 애니메이터 어브 아이웍스, <개구리 플립(Flip the Floge)> TV시리즈 발표.

1932년 - 테크닉 3원색 컬러 개발. 디즈니 2년간 독점 계약. - 디즈니, 최초의 컬러 애니메이션 <꽃과 나무> 발표 - 디즈니, <곰과 별들> 발표

1933년 - 플라이셔 스튜디오, '뽀빠이(Popeye)' 창조. - 영화 <킹콩(King Kong)>은 윌리스 오브라이언이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특수효과로 영화 특수효과 기법의 발전을 예고.

1935년 - 디즈니, <미키의 대 연주회> 발표 - '워너 브러더스' 텍스 애브리, 대표적인 캐릭터 돼지 '포기(Porky)' 탄생.

1936년 - 이탈리아의 라울 베르디니, 장편 <피노키오의 모험(Les Adventure di Pinocchio)>.

1937년 - 디즈니, <낡은 풍차> 발표. 디즈니, 스튜디오 시스템 완성. - 디즈니, 사내 애니메이션 교육을 위한 학교 설립. - 디즈니, 장편에 알맞은 기획, 기존 애니메이션 스타일을 탈피한 서정적 내용, 멀티플레인 완성, 캐릭터의 리얼리티를 추구한 장편 <백설공주> 발표. - 'RKO' 디즈니의 <백설공주> 배급 - 'MGM' 자체 제작 시스템 전환.

1938년 - '워너 브러더스' , '박스 바니(Bugs Bunny)' 탄생. 택스 애브리, <아마추어의 밤>(38), <흑인 아기 토끼사냥>(41)은 워너 브라더스 애니메이션의 견본화된 작품. - 'MGM'의 월리엄 한나와 조셉 바바라, <톰과 제리> 탄생.

1939년 - 플라이셔 스튜디오, <걸리버 여행기(Gullivers Travels)> 제작

1940년 - 디즈니, 클래식을 애니메이션화한 <환타지아>와 <피노키오> 흥행 부진. - <환타지아>는 영화사상 최초의 스테레오 녹음 작품.

1941년 - 디즈니의 애니메이텨 파업, 대량 해고. - 플라이셔 스튜디오, <버그씨 도시에 가다> 흥행 실패. - 헝가리 출신 조지 팔은 '파라마운트' 지원으로 인형 애니메이션에 셀 애니메이션 제작 방식을 도입한 '퍼페툰' 창조.

1942년 - 택스 애브리 'MGM'으로 이전후, '워너 브러더스' 에서는 잭 존스, 프리츠 플레링, 로버트 맥킨스 3인 체제 출범. 1963년까지 유지. - 'MGM'으로 이전한 택스 애브리는 'MGM'의 대표적인 캐릭터인 '드루피(Droopy)' 창조. <부지런한 새가 제일이야(The Early Bird Dood it)>(42) 를 시작으로 수많은 시리즈 창조. 'MGM'의 주요 캐릭터인 '스파이크', '검은 고양이' 등 창조.

1943년 - 디즈니의 파업으로 해고된 애니메이터들, 'UPA' 설립 'UPA', 컷 마다 셀 매수에 변화와 제한을 두는 '리미티드(Limited)'기법 개발. 리미티드 기법은 이후 TV용 애니메이션의 제작 기법으로 정착. - 루즈벨트의 선거 홍보물, <필사적으로 당선을(He'll Bent for Election)> 제작.

1944년 - '파라마운트'사 '프라이셔 스튜디오' 인수. - 전쟁중 일본의 군부를 통해 제작, 배포된 일본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 <모로타로우 - 바다의 신병> 완성.

1948년 - '콜롬비아', 'UPA'사와 제작 계약. <여우와 까마귀(Fox & Crow)> 시리즈 제작.

1950년 - 디즈니, 장편 <신데렐라> 제작 혹평.

1951년 - 'UPA'사 <제랄드 맥보잉 보잉(Gerald McBoing Boing)> 성공후 리미티드 기법을 정착화 시킴. - 디즈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제작.

1952년 - 택스 애브리 'MGM'과 결별후 '랜츠 스튜디오'에서 팽귄 '실리 윌리(Cilly Willy)' 창조.

1953년 - 디즈니 배급회사인 'RKO'와 결별 자체 배급회사인 '브에나 비스타' 설립.

1955년 - 테마파크 디즈니랜드 개장. - 'UPA'에서 활동하던 존 허블리, 아내 페이스 허블리와 함께 독립 스튜디오 설립. 예술성을 중시한 작품 제작.

1956년 - HLKZ-TV에서 국내 최초의 애니메이션 '럭키치약' CF(문달부 제작) . - 일본 토에이 동화(東暎動畵) 설립. 일본 최초의 컬러 애니메이션 백사전(白蛇傳) 제작 착수 하는 등 대형작품들을 본격적으로 제작. 타카하타 이사오, 미야자키 하야오 등 일본 애니메이션일 이끌어 나가는 인물 양성.

1957년 - 'MGM' 스튜디오 폐쇄. - 월리엄 한나와 조셉 바바라 '한나-바바라' 사를 설립 TV애니메이션 분야 개척. '한나-바바라'사 미국 NBC TV와 제작계약, TV시리즈물 발표. 최초의 TV애니메이션 시리즈물 <허클베리 하운드 쇼(Huckleberry Hound Show)> 발표. - L. 아타마노프(소련)의 대표작 <눈의 여왕> 발표. 일본 등 여러나라에 영향을 미침.

1958년 - 일본 최초의 컬러 애니메이션 백사전 개봉.

1959년 - 디즈니, 최초의 70mm애니메이션 <잠자는 숲속의 미녀> 발표. - '새서미 스티리트'의 캐릭터를 창조한 존 허블리, <문 버드(Moon Bird)>발표.

1960년 - 한나-바바라, <프린스톤 가족> 발표. - 신동헌의 애니메이션 CF, <진로소주>.

1961년 - 'AT&T 벨 연구소'에서 최초의 컴푸터 시물레이션 영화 이라는 인공위성 시뮬레이션 영화 발표. - 디즈니, 제록스 복사 방식으로 셀을 복사한 <101마리의 달마티아니 개> 발표. - 존 휘트니 시니어는 최초의 CG애니메이션 <카달로그(Catalog>발표.

1962년 - 한나-바바라, <젯슨 가족> 발표.

1963년 - 일본의 테즈카 오사무, 일본 최초의 TV애니메이션 시리즈 물인 <철완 아톰>으로 TV애니메이션의 가능성 예고. - 극장용 애니메이션 흥행 부진으로 'WB' 스튜디오 폐쇄. - 'W.B'에서 활동하던 프리츠 플레링, 데이브 드 파티와 '드 파티-플레잉 엔터프라이즈' 설립. <핑크 팬더> 제작.

1964년 - 한나-바바라 '요기' 시리즈 발표. - 한나-바바라, '타프트 방송사'에 인수. - 존 허블리, <모자(The Hat)>. - 랄프 박시, 첫 극장용 장편 <착한 견습 요정 갓마우스(Godmouse the Aprentice Cood Fairy)>감독.

1966년 - 월트 디즈니 사망

1967년 - 디즈니, <정글북> 제작. - 랄프 박시(Ralph Bakshi) 스티브 크랜츠과 '박쉬-크랜츠 프로덕션' 설립. - 신동헌, 국내 최초 장편 애니메이션 <홍길동> 개봉.

1968년 - TBC 영화부내에 만화영화부를 두어 일본에서 <황금박쥐>,<요괴인간> 하청. - <태양의 왕자 홀스의 대모험>으로 타카하타 이사오 감독 데뷔.

1969년 - 한나-바바라, 최장기 방영기록을 수립한 '스쿠비 두' 발표. - 일본 최초의 성인용 애니메이션 영화 <천일야화 이야기> (테즈카 오사무 감독) 개봉. 흥행면에서 성공을 거두었으나 다음해 만들어진 성인물인 <클레오파트라>가 실패하여 그후 오랫동안 성인물이 만들어 지지 않음.

1970년 - 캐나다의 프레드릭 백, 첫 애니메이션 <아브라카다브라(Abracadabra)>.

1972년 - 랄프 박시, 성인용 애니메이션 <고양이 플리츠(Flitz the Cat)> 발표로 새로운 애니메이션 태동. - 일본 <마징가 Z> TV방영 개시 , 최초로 사람이 직접 타고 조종하는 로보트를 등장시켜 로보트 물 붐을 이룸. 이후로 속편격인 <그레이트 마징가>, <그랜다이저> 등도 모두 흥행에 성공함. 우리나라에서도 TV에 방영되어 로보트 물 붐을 이룸.

1973년 - 프레드릭 백, <새들의 창조(La Creation des oiseaux / The Miracle of Spring)> 요크턴 국제 단편 영화제에서 그랑프리 수상. - 이탈리아의 인형 애니메이션의 전통은 로돌포 모르체나로에게 계승되어 클레이 애니메이션 <잃어버린 세계의 다섯가지 이야기> 제작.

1975년 - 랄프 박시, 실사와 합성한 <쿤스킨(Coonskin)> 발표. 이탈리아 애니메이션의 거장 브루노 보제트(Bruno Bozzeto), - 장편 <알레그로 논 트로포(Allegro non troppo)> 발표. - 노르웨이의 아이보 카프리노 인형 애니메이션 <핀치클럽의 그랑프리(The Pinchcliffe Grandprix)>로 모스크바 영화제 수상.

1976년 - 프레드릭 백, <타라타타(Taratata)>. (1979년 스위스 국제 청소년 영화제 그랑프리 수상) - 김청기 감독, <로보트 태권 V> 흥행 성공.

1977년 - <우주전함 야마토> 극장 상영, 74년 TV시리즈 물로 방영될 당시에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뒤늦게 큰 호응을 얻어 애니메이션 붐이라는 일본의 사회 현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된 작품. - '새서미 스티리트'를 창조한 존 허블리 사망. - 랄프 박시, 핵전쟁 백만년 후의 미래 이야기를 다룬 <마법사(Wizards)>.

1978년 - 프레드릭 백, <뚜 리아(Tout Rien). (1979년 바르나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1위) - 랄프 박시, 로토스코프 방식의 제작 <반지 이야기(Load of the Rings)> 발표.

1979년 - 조지 루카스의 'ILM'에 뉴욕 공대 출신들로 구성된 CG개발부 설립. -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 탄생, 로보트 물에 리얼리티를 시도하여 훗날 많은 작품에 영향을 미침.

1980년 - 클레이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월 번튼의 <크리스마스 선물>.

1981년 - 'ILM'이 컴퓨터로 동작을 제어하여 실시간에 촬영하는 '고우-모션' 기법 개발로 전통적인 '스톱-모션'기법을 사용한 영화 특수효과에 혁명적 변화 바람 불러일으킴. - 프레드릭 백, <크랙!>

1982년 - 디즈니의 영화, <트론> CG를 이용한 특수효과 붐을 이룸. - 한나-바바라 <스머프> 시리즈로 TV물에서 여전히 우위 입증. - 'ILM' <스타트랙 2 : 칸의 분노>에서 CG본격 도입 성공. - 프레드릭 백의 <크랙!>, 제54회 아카데미 단편영화상 수상. - 요제프 기메슈(헝가리)에 의해 유화 애니메이션 <영웅시대> 제작. 배경 600장, 동화 35,000장으로 2년 반에 걸친 제작기간. 셀 애니메이션의 최고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음.

1983년 - 일본 <고르고 13>, 애니메이션에 CG도입 - '20세기 폭스', 랄프 박시 감독의 <불과 얼음(Fire & Cool)> 제작.

1984년 -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개봉, 이 작품의 성공 후 미야자키는 세계적인 명성을 획득한다.

1985년 - 김청기,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우뢰매> 시리즈 발표. - 스티브 한, 세계최초의 3D애니메이션 <스타체이셔> 발표. 그러나 국내 흥행에는 실패함. - 국제연합(UN)이 1985년을 '국제애니메이션의 해'로 선포. - ASIFA(국제애니메이션 필름 협회) 창립 25주년을 기념하여 UN등의 지원아래 제1회 히로시마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개최.

1986년 - 스티븐 스필버그, 돈 불루스 감독으로 <아메리칸 테일(American Tale)> 발표.

1987년 - 프레드릭 백, <나무를 심은 사나이(The Man Who Planted Trees)>. - 앙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그랑프리 수상. - 히로시마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그랑프리 수상. - KBS <떠돌이 까치>, MBC <달려라 호돌이> 를 시작으로 국내 방송용 애니메이션 자체 제작 시대 개막.

1988년 - 스티븐 스필버그, <공룡시대(Land og Before the Time)> 발표. - 프레드릭 백, <나무를 심은 사나이> 제60회 아카데미 단편상 수상.

1988년 - 애니메이션에서 침체에 빠졌던 디즈니, 스필버그와 합작하여 실사 합성영화 <누가 로저래빗을 모함했나> 발표. - 랄프 박시, 실사 합성 애니메이션 <쿨 월드>.

1989년 - 디즈니, <인어공주(The Little Mermaild)>로 극장용 애니매이션의 주도권 장악. - 일본의 데스까 오사무 사망.

1992년 - '20세기 폭스', TV시리즈 <심슨가족>의 히트로 TV용 애니메이션 장악. - 환경문제를 다룬 '요정 크리스타' 개봉. - 디즈니의 장편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 흥행 성공.

1993년 - 디즈니의 장편 애니메이션 <알라딘> 흥행 성공.

1994년 - 최초의 극장용 성인 애니메이션 <블루시걸> 개봉. 홍보에 힘입어 흥행에는 성공했으나 형편없는 작품성으로 기대에 못미쳐 혹평을 받음. - 디즈니의 장편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 여전히 대단한 흥행 성공을 거둠. 이로 인해 데스카유족으로부터 캐릭터모방이라는 비방을 들음.

1995년 - 앙시 국제 만화페스티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헤이세이 너구리 폼포코> 대상 수상. - 디즈니 최초의 동양 캐릭터가 등장하며, 역사적 사실을 애니메이션화한 <포카혼타스> 개봉. -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붐으로 국내 창작 애니메이션이 드디어 기지개를 펴기 시작함. <붉은매>, <슈퍼차일드>, <아마게돈>, <둘리의 얼음별 여행>등 다수 개봉

1998년 - 최초의 t.v.로봇만화 <라젠카>방영.


2. 일본 애니메이션 40년사


58년 10/22 백사전- 도에이작

60년 08/14 서유기 도에이작 / 데스카오사무외 연출

62년 07/21 아라비안나이트 도에이작 / 데스카오사무외 각본

63년 12/21 왕왕 충신장 도에이작

64년 07/26 철완아톰 우주의 용사 데스카프로 / 데스카오사무 원작

68년 07/21 태양의왕자 홀스의대모험 도에이작 / 타카하타이사오 감독

69년 03/18 장화신은고양이 도에이작

:미야자키하야오 연출

70년 08/01 어택NO.1 눈물의회전리시브 동경무비작

:거인의별과 함께 나온 스포츠물

08/01 거인의 별 숙명의 대결 동경무비작

09/15 클레오파트라 데스카프로덕션 데스카오사무 원작 :데스카프로작품중 성인취향애니

71년 07/18 아라바바와 40인의도적 도에이작 :미야자키외들이 이작품끝나고 도에이와 굿바이함

72년 12/17 판다 아기 판다 동경무비작 / 타카하타감독, 미야자키각본,원작

07/18 마징가Z대 데빌맨 도에이작 / 다이나믹프로~

:다이나믹프로에서 만든 기획1작. 계속 출판

74년 07/25 마징가Z대 암흑대장군 도에이작 / 다이나믹프로~

75년 03/21 그래이트마징가대 겟타로봇 도에이작 / 다이나믹프로~

07/26 그래이트마징가대 겟타로봇G 도에이작 / 다이나믹프로~

76년 03/20 장화신은고양이 80일간세계일주 도에이작

07/18 그래이트마징가,게타로봇,그랜다이저,결전대해수

77년 03/19 백조의 왕자 도에이작

08/06 우주전함 야마토 오피스아카데미작 / 마쯔모토레이지원작

78년 07/22 우주해적 캡틴하록 도에이작 / 린타로우감독,마쯔모토원작

07/22 캔디캔디: 도에이작

08/05 안녕히 우주전함야마토 사랑의전사들 오피스아카데미작 / 마쯔모토원작

79년 07/15 바다의 도리톤 오피스아카데미작 / 데스카원작, 토미노요시유키감 독

08/04 은하철도999 도에이작 / 린타로우감독, 마쯔모토레이지원작

09/14 에이스를 노려라! 동경무비신사작 / 데자키오사무감독

10/27 별의 올페우스 산리오작 / 타카시감독

:미국에서도 개봉된 미일합작품입니다. 26억엔이라는경의적인제작 비.!

12/15 루팡3세 카리오스토로의 성 동경무비신사작 / 미야자키하야오감독

80년 03/08 내일의 죠 베란드엔터프라이즈작

03/15 집나온아이 동경무비신사작 / 데자키오사무감독

03/15 불새2772 사랑의코스모죤 데스카프로 / 데스카오사무원작,감독

80년 03/15 은하철도999 유리의크레아

03/15 타임보칸시리즈 젯타맨 타시노코프로작

04/26 지구에 도에이작

07/19 엄마찾아삼천리 일본애니작

12/20 사이보그009 초은하전설 도에이작

81년 03/14 기동전사 건담 선라이스작 / 토미노요시유키원작,감독

03/14 백조의 호수 도에이작

03/04 유니코 산리오작 / 데자키오사무감독

04/11 자린코치에 동경무비신사작 / 타카하타이사오감독

07/04 내일의 죠2 동경무비신사작 / 데자키오사무각본,감독

07/11 기동전사 건담II 슬픈전사 선라이스작 /토미노요시유키원작,감독

07/18 시리우스의 전설 산리오작

08/01 사요나라 은하철도999 도에이작 / 린타로우감독, 마쯔모토레인지

원작 

82년 01/23 첼로를 키는 고슈 OH PRO작 / 미야자키겐지원작, 타카하타이사오 감독

03/13 기동전사 건담III 우연한만남우주 선라이스작 / 토미노원작,감독

03/13 1000년여왕 도에이작 / 마쯔모토레이지원작

07/03 스페이스어드벤쳐 코브라 동경무비신사작 / 데자키오사무감독

07/00 이데온 선라이스작 / 토미노요시유키원작,감독 :TV시리즈가 도중 중단된후 편집판과 완결판이 개봉

07/28 내청춘의 아르카디아 도에이작 / 마쯔모토레인지원작

10/30 FUTUREWAR198X년 도에이작

12/18 육신합체 고드마르스 동경무비신시작

83년 02/21 우루세이야쯔라 온리유 키티필름작 / 오시이마모루감독, 타카하시 원작

03/12 환마대전 카도카와작 / 린타로우감독

03/19 우주전함 야마토 완결편 위스트케이브코프레이션작 / 마쯔모토원 작

05/28 고르고13 동경무비신사작 / 데자키오사무감독

07/16 유니코 마법의 섬에 산리오작

84년 02/11 우르세이야쯔라2 뷰티플드리마 키티필름작 / 오시이마모루감독

03/11 바람의계곡의나우시카 톱그라프트작 / 미야자키하야오원안,감독

03/11 미래소년코난 특별판 거대기 기간트의 회복

03/11 명탐정 홈즈 푸른보석편외 동경무비신사,RAI작 / 미야자키하야오 감독

03/11 초인로크 일본애니메이션사작

07/07 초시공요새 마크로스 사랑기억~ 용의자프로덕션외작 / 쇼지외감독

07/07 SF신세기렌즈맨 고단샤작

85년 01/26 우르세이야쯔라3 리벤버마이러브 키티필름작 / 야마자키카즈오감 독

03/16 카무이의 검 매드하우스외작 / 린타로우감독

07/13 은하철도의 밤 그루프태크작 / 미야자키켄지원작

86년 02/22 우루세이야쯔라4 라무더포에버 / 키티필름작 / 야마자키카즈오감 독

03/08 북두의 권 도에이작

03/16 아리온 선라이스작 / 야스히코요시카즈원작,감독,각본,캐릭터디

04/12 터치 그루프태크작

06/21 프로젝트A-KO APPP작

08/09 천공의성 라퓨타 스튜디오지브리작 / 미야자키하야오원작,각본,감 독

08/09 명탐정홈즈 미세스허드슨인질작전외

11/01 11인있다 키티필름작

12/13 터치2 그루프태크작

12/20 불새 카도카와작 / 린타로우감독, 데스카오사무원작 :봉황편

12/20 시공의여행자 TIMESTRANGER 카도카와작 / 카와자리요시아키감독

87년 03/07 오네아미스의 날개 가이낙스작

03/14 더티페어 선라이스작

04/11 터치3 그루프태크작

07/18 성투사성전 도에이작

05/09 보물섬 동경무비신사작 / 데자키오사무외감독

12/19 겐지이야기

88년 02/06 메존일각 완결편 / 모치즈키감독

03/12 기동전사건담 샤아의역습 선라이스작 / 토미노요시유키원작,감독

03/12 레디레디!! 도에이작

04/16 이웃의 토토로 스튜디오지브리작 / 미야자키하야오원작,각본,감독

04/16 반딧불의 묘 스튜디오지브리작 / 타카하타이사오각본,감독

07/16 AKIRA 동경무비신사작 / 오토모카즈히로원작,감독

10/08 키마구레오랜지로드 그날로돌아~ 스튜디오피에로작 / 모치즈키감 독

89년 03/11 비너스전기 구월사작 / 야스히로요시카즈원작,감독

03/11 아니메삼총사 아라미스의대모험 스튜디오 갸롯프사작

03/11 파이브스타스토리 선라이스작 / 야마자키카즈오감독

03/11 우주황자 일본애니메이션사작

03/18 초신전설우르쯔기동자 웨스트커프코프레이션작

05/27 시티헌터 사랑과숙명의마그담 선라이스작 / 고타마감독

07/15 네모 텔레콤애니메이션작

:미일합작애니

07/15 기동경찰패트레이버 스튜디오 딘~ / 헤드기어원작, 오시이마모루 감독

07/29 마녀택급편 스튜디오지브리작 / 미야자키하야오각본,감독

12/16 기마구레오랜지로드[봄은아이돌&스타탄생] 스튜디오피에로작

90년 03/31 마로코 스튜디오피에로작 / 오시이마모루원작,각본,감독

07/28 김의십자가 현대프로닥션작

12/15 치비마루코쨩 일본애니메이션사작 / 사쿠라모모코원작,각본

12/22 바람의이름은아무네지아 매드하우스작 / 야마자키카즈오감독

91년 03/09 마지칼타루군 도에이작

03/16 기동전사건담 F-91 선라이스작 / 토미노요시유키원작,각본,감독

06/15 성전 아니메이트필름작 / 클램프원작

06/29 미지의바다의나디아 그루프택작

07/20 추억은 방울방울 스튜디오지브리작 / 타카하타이사오감독

08/17 사일런트메비우스 카도카와작

08/17 알스란전기 카도카와작

08/18 우루세이야쯔라 이쯔다데마이다링 매드하우스작 :우르세이야쯔라탄생 10주년기념작

08/31 창룡전 키티필름작 / 데자키오사무감독

11/02 란마1/2 스튜디오 딘작 / 타카하시루미코원작

92년 04/25 금붕어주의보 도에이작

04/25 캔디캔디 도에이작 / 이가라시유미코원작

07/11 로쿠데나시블루스 도에이작

07/18 붉은돼지 스튜디오지브리작 / 미야자키하야오원작,각본,감독

07/18 사일런트메비우스2 카도카와작

07/18 알스란전기2 카도카와작

07/18 바람의대륙 카도카와작

07/25 달려라메로스 비주얼80작

08/01 란마1/2 잡혀간신부~ 스튜디오 딘작 / 타카하타루미코원작

08/01 야와라 매드하우스작 / 우라사와나오키원작

93년 06/05 수병위인풍첩 애니메이트필름작 / 가와자리요시아키작

07/10 유유백서 스튜디오피에로작

08/07 기동경찰패트레이버2 The Movie I.G타시노코작 /오시이마모루감독

12/05 미소녀전사 세라문R 도에이작

12/18 은하영웅전설 새롭게되는전투의서곡 키티필름작

12/19 먼바다에서온 COO 도에이작

94년 04/09 유유백서 명계사투편 스튜디오피에로

07/16 아랑전설 스튜디오코매트

07/16 평성리합전 퐁포고 스튜디오지브리작 / 타카하타이사오각본,감독

08/06 스트리트파이터II 그루프타크작

08/20 란마1/2 란마팀대전설의~ 키티필름 / 타카하시루미코원작

12/04 미소녀전사세라문S 도에이작

95년 03/18 윤카즈 캄 히어 트라이앵글스텝작

07/15 귀를기울이면 스튜디오지브리작

07/15 on YOUR MARK 스튜디오지브리작 / 미야자키하야오감독

07/22 KASU&YASU 히로탄생 트라이앵글스텝작

07/29 슬래이어즈 카도카와작

08/19 안네의 일기 안네일기제작위원회

09/30 마크로스7 은하가~ 스튜디오쥬니오작 / 쇼지카와모리원작

09/30 마크로스플러스 트라이앵글스탭작 /쇼지카와모리원작,총감독

11/18 공각기동대 프로덕션IG작 / 오시이마모루감독

12/23 미소녀전사세라문SS 도에이작

12/23 세라문외전 아미쨩의~도에이작

12/00 메모리스 메모리스제작위원회작 / 총감독,원작 오토모카즈히로

96년 04/20 천지무용 IN LOVE AIC작

04/20 ARMITAGE3POLY-MATRY AIC작

04/20 루팡3세 데드 또는 얼라이브 동경무비신사작

08/03 슬래이어즈 리턴 카도카와작

08/03 X 매드하우스작 / 린타로우감독, 클램프원작

11/02 신오랜지로드 그날로~ 스튜디오피에로작

11/30 블랙잭 데스카프로덕션작 / 데자키오사무감독

12/14 소년탐정김전일의~ 도에이작

97년 03/15 신세기에반게리온 사도신생 가이낙스작 / 안노히데아키총감독,각 본

03/15 루나 푸른용의비밀 J.C STAFF작 :에바와 동시상영...겜아츠원작겜애니화

07/12 모노노케공주 스튜디오지브리작 / 미야자키하야오원작,각본,감독

07/19 THE END OF EAVANGELION 가이낙스작 / 안노히데아키각본,총감독

08/01 정글대제 데스카프로덕션작 :서울애니엑스포에서 경의적으로 상영된 작품..

11/04 동경판타스틱영화제-퍼팩트블루- 매드하우스작 / 콘감독 :부천판타스틱영화제출품작.


3. 세부적 일본 만화영화 역사


*1977년

마츠모토 레이지 감독의 <우주전함 야마토>가 20억엔이 넘는 수익을 거두면서 일본 애니메이션은 10년 간 계속되어온 불황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TV용의 부진한 성적에 비해 뜻밖의 대성공을 거둔 극장용<우주전함 야마토>는 성인관객동원에 성공하여 성인 층을 애니메이션에 끌어들이는 효시가 됐다. 76년에는 8편의 극장용 애니메이션이 개봉되었고 77년에는 14편이 개봉된 이후 매년 평균 30편이상의 극장용 애니메이션이 개봉되었다.


주요작: <엄마 찾아 삼만 리(76)> <캔디캔디(76)> <우주전함 야마토(77)> <집없는 아이(77)>


<미래소년 코난(78)> <보물섬(78)> <루팡 3세-카리오스트로의 성(79)> <빨강머리 앤(79)>


<기동전사 건담(79)><은하철도 999(79)> <베르사이유의 장미(79)>


*1980년

프랑스와 합작으로 도쿄무비신사에서 만든 TV물<율리시즈31>이 프랑스에서 대성공을 거두었다. LA에서는 일본서적과 비디오 전문점인 'BOOKS NIPPON'이 오픈되었고 미국의 웨스트코스트를 중심으로 '저패니메이션 오타쿠'들이 탄생되었다.


*1981년

이탈리아 국영방송 RAI가 도쿄무비신사와 합작으로 <명탐정 홈즈>의 제작을 시작하였고 순정영화의 거장 야마다 요지(山田洋次)감독은 중일합작애니메이션인 <슘바오 이야기 타오타오>를 완성하였다.


주요작: <쟈린코 치에> <닥터슬럼프 아라레쨩> <우르세이 야츠라> <내일의 죠2>


*1982년


<초시공요새 마크로스>가 홍콩.대만.태국에서 방영되어 대성공을 거두었고 적극적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을 받아들인 유럽에서 저패니메이션붐이 일기 시작했다.


주요작: <초시공요새 마크로스> <첼리스트 고슈> <천년여왕> <스페이스 어드벤쳐 코브라> <전설거신 이데온>


*1983년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된 <환마대전>이 개봉되었고 TV용으로 <기갑창세기 모스피다><미래경찰 우라시맨> 등이 방영되어 '아니메 오타쿠'들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 해 반다이사가 제작한 세계최초의 OVA <다로스>가 만들어지면서 비디오 시장을 개척하는 출발점이 되었다.


주요작: <환마대전> <기갑창세기 모스피다> <미래경찰 우라시맨> <우르세이 야츠라-Only You> <다로스> <나의 청춘 아르카디아> <레이디 조지> <나인>


*1984년


<바람계곡의 나우시카>가 흥행과 비평에 성공하면서 가족용 애니메이션이 문화현상으로 다루어지는 계기가 되었으며 <초시공요새 마크로스>가 극장용으로 완성되었고 시리즈화되면서 애니메이션의 원작이 영화나 비디오. 특히 컴퓨터 게임으로 다양하게 상품화 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주요작: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초시공요새 마크로스(극장)> <우르세이 야츠라-Beautiful Dreamer> <명탐정 홈즈> <미유키>


*1985년


'스튜디오 지브리'가 설립되었다. 애니메이션에서 OVA로 제작된 <메가존23>이 화제와 함께 새로운 시도로 받아들여졌다. 유럽에서 저패니메이션을 가장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이탈리아에서 저패니메이션 전문지인 '야마투(YAMATU)'가 발행되었고 미국에서 <초시공요새 마크로스> <기갑창세기 모스피다>가 방영되어 커다란 화제를 일으켰다.


주요작: <메가존23> <천사의 알> <오렌지 로드> <더티페어>


*1986년


<천공의 성 라퓨타>로 미야자키 감독은 비평과 흥행 면에서 또한번 인정받았다. <장귀병 MD가이스트> <메가존23 part2> <그레이 디지틀 타겟>등의 OVA가 화제작이 되었다.


(이중 <장귀병 MD가이스트>는 한국에도 공식적으로 들어와 있는데 일본에서는 분명 연소자용이 아닌 것이 한국에서는 허다한 일이지만 예의 가위질을 남발한 것도 아닌 것이 '연소자 관람가'등급으로 매겨져있다.)


주요작: <천공의 성 라퓨타> <메가존23> <강식장갑 가이버> <드래곤 볼> <메존일각>

 <세기말구세주전설 북두의 권> <터치>


*1987년


카와지리 요시아키의 <요수도시>가 등장하여 하드 고어에 대한 새로운 시도를 이루었고 <초신전설 우로츠키 동자>가 공개되면서 하드 코어에 대한 커다란 화제와 논란의 중심이 되었다. 이후 <초신전설 우로츠키 동자>는 하드코어 저패니메이션의 기이한 문화를 전세계에 알린 계기가 되었다.


이 해 6월. 홍콩에서 <천공의 성 라퓨타>가 개봉되어 큰 성공을 서두었고 미국에서는 저패니메이션 오타쿠들의 컬트 잡지인 '아니그마'가 창간되었다.


주요작: <요수도시> <초신전설 우로츠키 동자> <왕립우주군 오네아미스의 날개> <미궁이야기> <기즈오이비토> <시티헌터> <트왈라잇Q2미궁사건FILE538> <블랙매직M-66>



4. 데스카 오사무


일본만화․아니메의 아버지 데즈카 오사무


   일본 만화의 신이라고까지 불리는 데스카 오사무(手塚治蟲)는 원래 의학을 공부하는 자연과학도였다. 곤충 채집을 좋아한 그는 자신의 원래 이름 끝에 '蟲'를 갖다붙였다. 디즈니의 신화를 두고 '모든 것은 한 마리의 생쥐(미키 마우스)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이야기하듯, 일본 만화의 모든 것은 한 마리의 벌레에 의해 시작된 것이다. 전쟁 후 등장한 데스카의 만화는 그야말로 놀랍다는 말로밖에는 설명되지 않았다. 굳이 한마디 말을 찾으라면 '영화 같은 만화'였다. 데스카의 아버지는 매우 모던한 사람이어서 프랑스제 가정용 영사기를 구입해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즐겨 보았다. 어려서부터 아버지와 함께 영화를 본 데스카는 자연히 그 세계에 매료되었고, 나중에 자신의 만화에 영화적인 기법을 많이 도입했다. 클로우즈 업 기법을 도입해 자동차가 화면에서 튀어나오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든지 하는 장면은 당시로서는 몹시도 충격적이었던 것 같다.

   초창기 데스카 만화의 나무랄 데 없이 단정하고 깔끔한 선(線), 귀엽고 착한 주인공들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강한 영향을 느끼게 해준다. 데스카의 초창기 3대 작품인 <철완 아톰> <정글 대제> <리본의 기사>(사파이어 왕자)의 모든 주인공들은 출생의 결함을 가지고 태어났고 그로부터 사건이 시작된다. 아톰은 천재 과학자가 죽은 아들을 대신해 만든 인조인간이지만 '자라지 않는다'는 이유로 서커스단에 팔리고, 레오는 엄마 사자가 백인 사냥꾼에 의해 붙잡혀 런던으로 팔려가던 도중 태어나 바다로 보내지고, 사파이어는 천사의 실수로 남녀의 양성을 모두 가진 채 태어났다. 어머니가 죽어 계모에 의해 쫓겨난 백설공주, 인간의 아이가 아니라 나무 인형으로 태어난 피노키오, 모두에게 놀림을 받는 커다란 귀를 가지고 태어난 아기 코끼리 덤보 같은 디즈니 주인공들의 운명과 매우 닮은 꼴이다. 데스카의 <정글 대제>가 1990년대에 와서 디즈니의 <라이온 킹>으로 새롭게 태어난 것도 우연만은 아닌 것 같다.

   온갖 고난을 짊어지고 태어난 주인공들이 끝내는 역경을 이겨내고 승리한다는 이야기는 패전의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살아야만 했던 일본의 어린이들에게 더없는 희망을 주었다. 독자들이 보여준 커다란 애정은 이 천재로 하여금 의사의 꿈을 버리고 만화에 무한한 열정과 재능을 쏟아 붓게 했다. 그로부터 디즈니를 뛰어넘는 데스카의 방대한 창작의 세계가 펼쳐진다.

   데스카는 영화 기법을 도입한 장편 스토리 만화를 통해 현대 일본 만화의 역사를 열었다. <철완 아톰>으로 본격적인 SF 로봇 만화의 시대, TV 애니메이션의 시대를 개막했고, <리본의 기사>로 소녀 만화(순정 만화)를 시작했다. 15만 쪽이 넘는 작품으로 과학기술과 인간, 전쟁과 평화, 선과 악이라는 인간의 궁극적인 문제를 탐구해 만화를 일본인들에게 빠뜨릴 수 없는 삶의 한 부분으로 만들었다.

   모든 사람을 위한 작품을 만들었고, 작품 활동을 하는 모든 기간을 통해 사랑을 받은 작가, 데스카 오사무는 1989년 모든 일본인들의 애도 속에 숨을 거두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앙케이트의 순위를 걱정했던 그는 독자들의 사랑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였던 것 같다.

   지금도 일본의 서점에는 420권 분량의 전집 판을 비롯해 12군데 출판사에서 나온 데스카의 주요 작품들이 빽빽히 꽂혀 있다. 지금의 젊은이들 역시 그의 작품을 새롭게 바라보고 있는데, 데스카 초기의 밝은 작품보다는 인간의 어두운 측면을 보여주는 <도로로> <뱀파이어>와 같은 작품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데스카 오사무는 만화 제국 일본의 모든 기틀을 만든 사람, 그래서 일본인들에게 만화의 신이라고 불리워지고 있다.

   데즈카 오사무는 1928년 11월 3일 오사카에서 태어난후 1933년 5세때 타카하즈카로 옮긴다. 데즈카 오사무를 다룬 여러편의 책 에서 이 다카라즈카와 데즈카 오사무와의 연관성에 대해 이야기 를 하고 있다. 다카라즈카는 가극으로 유명한 곳으로 마치 우리 나라의 국극처럼 남성 역을 여성이 맡아서 하는 것이 특징적이다. 최초의 소녀만화라고 평가받는 데즈카 오사무의 <리본의 기사(국 내 TV애니메이션 방영제목은 사파이어 왕자)>의 주인공이 마치 다카라즈카의 극단에서 남성 역을 소화하는 남성적 여성처럼 양 성을 모두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나 데즈카의 남성 캐릭터가 예쁘 고 여성적이라는 점 등은 데즈카가 다카라즈카에서 받은 영향의 결과라고 유추해볼 수 있다. 어린 시절 환상속에서 바라보았던 가극의 아름답고 여성적인 남자 주인공들은 데즈카 오사무의 뇌 리에 깊은 인상을 주었을 것이다. 데즈카 오사무는 공식적으로 데뷔하기 전인 1945년 다카라즈카 가극단의 기관지인 <가극> 등 에 1컷 만화를 연재하기도 했다.

   1945년 17세의 데즈카 오사무는 키타노[北野] 중학을 졸업한 후, 오사카 제국대학부속 의학전문부에 입학했다. 이 의학전문부 는 군의관을 양성하기 위한 전문학교였다. 지난 첫번째 연재에서 살펴보았던 것처럼 그 다음해인 1946년 18세의 데즈카 오사무는 4컷 만화 <마아짱의 일기장(マアチャンの日記帳)>을 소국민신문 (少國民新聞) 관서(關西)판에서 연재하며 만화가로 정식 데뷔 했다.

   1947년 사카이 시치마의 원작을 만화로 각색한 <신보물섬>이 무려 40만부가 팔리는 경이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신 보물섬>의 성공으로 일본만화는 데즈카 오사무식 스토리 만화로 지각변동 을 일으켜 이를 계기로 전전(戰前) 만화와 전후(戰後) 만화를 가 름하고 있다. 다음해인 1948년 <지저국의 괴인(地底國の怪人)>과 <로스트 월드(ロスト․ワ-ルド)>를, 1949년에는 <메트로폴리스 (メトロポリス)>등 규모가 큰 초기 SF대작을 발표했다. 1950년 흰 사자 레오의 이야기로 유명한 <정글대제(ジャングル大帝)> 의 연재를 시작했고 다음해에는 <철완아톰>의 전신인 <아톰 대 사(アトム大使)>를 발표했다.

한국 전쟁을 통해 경제적인 안정을 구가한 일본은 1948년 <만 화소년>을 시작으로 월간 만화잡지가 창간 붐을 이룬다. 1952년 에는 <철완 아톰>, <록 모험기(ロック冒險記)>, <나의 손오공(ぼくの孫悟空)> 등의 작품을 연재하기 시작했고 데즈카 는 월간 만화잡지에서 유명한 작가가 되었다. 1953년에는 소녀 만화의 시발점이 되는 <리본의 기사>를 <소녀구락부>에 연재하기 시작했고, 1957년에는 아동용 만화에서 만화의 대상 연령층을 상향조정한 <잡건과 보석(雜巾と寶石)>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1958년 30세의 데즈카 오사무는 도에이 동화에서 <서유기(西遊記)>의 구성을 담당해 애니메이션 제작에 발을 들여놓았다. 다 음해인 59년에는 결혼과 함께 <0맨(0マン)>의 연재를 시작했 고, 1961년에는 데즈카 오사무 프로덕션 동화부를 창설했다. (이 데즈카 오사무 프로덕션은 다음해 무시 프로덕션으로 이름 을 바꾸었다.) 1963년 앞에서 살펴본 대로 일본의 첫 TV 시리즈 애니메이션인 <철완 아톰>이 방송되기 시작했다.

   1965년에는 <마그마 대사(マグマ大使)>와 를 연재하기 시작했고 같은해 10월에는 일본 의 첫 컬러 TV 애니메이션인 <정글대제>가 방영되기 시작했으 며, 어른들까지 독자층으로 포괄하는 새로운 만화잡지 을 창간해 대작 <불새(火の鳥)>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1964년에는 동경 올림픽이 개최되었고 이후 60년대에 일본은 고도 성장을 거듭했다. 60년대 중반을 전후로 <소년매거진>과 <소년선데이> 라는 주간소년만화잡지가 새롭게 창간되어 월간만화잡지와 대본 소만화 시장을 주간만화잡지 시장으로 점차 변화하기 시작했고 대폭적인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다. 이때가 바로 다츠미 요시히로 의 선언과 시라토 산페이에 작품을 통해 극화가 폭발적인 붐을 이루며 정착되던 시기다. 따라서 데즈카 오사무는 젊은 작가들 의 극심한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고 1967년에는 <소년선데이>에 극화풍의 작품인 <도도로(どろろ)>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이 작 품은 당시 유행하던 요괴물의 영향을 받아 요괴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으나 요괴조차도 절대 악이 아니라는 데즈카 오사무적 특성을 보여주었다.

   실험애니메이션에서 성인애니메이션까지 40세가 되던 1968년에 데즈카 오사무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 위해 데즈카 프로덕션을 설립했고, 다음해인 1941년에 극장판 성인물 <천일 밤의 이야기(千夜一夜物語)>를 개봉했다. 데즈카 오사무의 성인용 애니메이션에 대한 열정은 <천일밤의 이야기>의 실패 이후에도 계속 이어져 1970년 <클레오파트라 (クレオパト ラ)> 를 개봉했지만 역시 실패하고 말았다.

   1973년 자신이 경영하던 무시 프로상사와 무시 프로덕션의 도산으로 어려움에 빠지기도 했던 데즈카 오사무는 1975년 대작 <붓다(ブッダ)>에 착수하며 새롭게 재기하기 시작했으며, <블 랙 잭(ブラック․ジャック)>으로 일본만화가협회 특별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76년에는 를 연재하기 시작했고, 중단되었던 <불새>의 연재를 재개하였다. 1977년 300 권으로 구성된 데즈카 오사무 만화전집이 발행되었고, 자신의 만화인생을 기록한 수필 <테즈카 오사무 랜드(手塚治蟲ランド)> 을 발행했다.

   1980년 52세의 데즈카 오사무는 장편 애니메이션 <불새 2772(火の鳥2772)>를 극장에서 공개했다. 1984년에는 실험단편애 니메이션 <점핑(ジャンピング)>으로 유고의 자그레브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고, 다음해에는 <낡아빠진 필름(おんぼろフィルム)>으로 히로시마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 벌에서 역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1988년 60세의 나이로 실험 애니메이션 <숲의 전설(森の傳說)>이란 작품으로 다시 유고 자그 레브에서 CIFEJ상을 받았다. 그리고 1989년 일본의 국왕이 바뀌어 연호가 소화에서 평성으 로 바뀌던해 2월 9일 도쿄의 한 병원에서 죽었다. 죽을때까지도 데즈카 오사무는 <루도위피 B(ル-ドウィヒ․B)>와 <그링고(グリ ンゴ)>, <네오 파우스트(ネオ․ファウスト)>를 연재하고 있어 이 세작품이 미완으로 남고 말았다.

   지금까지 데즈카 오사무의 생애와 주요 작품을 살펴보았다. 데즈카 오사무는 출판만화에서부터 시작해 애니메이션, 그리고 캐릭터 산업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오늘날 일본 만화․아 니메의 기초를 닦은 장본인이다. 우리는 데즈카 오사무의 작품이 <철완 아톰>, <정글대제>, <리본의 기사> 등으로 대표되는 저가 의 TV시리즈물이 전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만이 데즈카 오사무 애니메이션의 전부는 아니었다. 그는 성인을 대상으로한 극장용 애니메이션 <천일 밤의 이야기>와 <클레오파트라>를 만들 기도 했으며 여러편의 실험 애니메이션으로 많은 국제 페스티벌에서 수상 기록을 남겼다. 중요한 수상 기록만을 보아도 1963년 <어느 길모퉁이의 이야기(ある街角の物語])>로 예술제 장려상, 1967년 <전람회의 그림(展覽會の繪)>으로 마이니치 영화콩쿨 오 후지 노부로상, 장판 애니메이션 <정글 대제>로 베네치아 국 제영화제 산 마르코 은사자상, 1984년 <점핑(ジャンピング)>으로 유고 자그레브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그랑프리, 1985년 <낡아빠 진 필름(おんぼろフィルム)>으로 히로시마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그랑프리, 1988년 <숲의 전설(森の傳說)>로 자그레브 페스티벌 CIFEJ상 수상 등의 기록을 꼽을 수 있다. 애니메이션에 대한 데즈카 오사무의 애정의 시발점은 작품을 통한 감동이었다.

   데즈카 오사무는 또한 "만화가는 무엇을 그려도 상관없지만, 단지 하나 그려서는 안되는 것이 있다. 그것은 기본적인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다"라고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이 지점이 바로 데 즈카 오사무의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출발하는 지점이고 그의 작품이 수십 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가식적이지 않으며 감동을 추구하는 데즈카 오사 무의 작품은 인간에 대한 따뜻한 마음과 감동을 사랑하는 소박한 마음에서 출발한 것이다.


*주요작품


●정글대제--밀림의 왕자 레오

●철완 아톰--우주소년 마르스

●리본의 기사--사파이어 왕자

●굶주린자의 블르스--전후 몹시도 배고팠던 시절,만화를 좋아하는 학생 오사무 테츠로는 우연히 흑인병사와 알게 되고 초코렛에 못 이겨 나체화를 그려주는데 이를 본 백인 병사가 그 꼴을 보고 비웃는다. 그 그림을 찢어버리자 테츠로는 화가나 달려들지만 내동댕이쳐진다. 찢어진 종이를 줍고있는 그를 보고 한 여성이 다가와 그림을 편집장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그리하여 첫 원고가 시작되고 그녀와의 서투른 데이트도 할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원고를 건네주고 돌아오는 길에 굶어 죽어있는 시체한구를 발견한다. 어제는 없었던 시체였다. 며칠을 그 자리에 있었다. 점점 썩어가고 있는 시체 옆에서 퇴역군인이 소변을 보고 있고 또 다른 남자는 빵집을 나오고 있다. 군인에게 사람이 쓰러져있다고 소리치지만 그는 전쟁터에서 수없이 봤다며 가 버린다. 테츠로는 며칠후 실연을 당하고 길에서 빵을 하나 산다. 여전히 시체가 썩어가고 있다. 그는 '30년후면 배불리 먹을수 있는 시절이 올까? 자 먹어라!!!'라고 하며 시체를 향해 빵을 던지고 그의 뒷모습과 함께 끝이 난다.

●종이요새 

●로스트 월드

●넥스트 월드

●뱀파이어 

●제3의 눈

●도로로 

●블랙잭--불의의 사고로 형체도 알아볼 수 없는 고아소년은 자신을 가까스로 구해준 '죠타로'라는 외과의사만을 진정한 스승으로 생각하며 그를 따라 의사가 된다. 그는 죽음을 경험해본 자라면 아까와하지 않을 거라면서 엄청난 액수를 요구하며 무면허로 환자들을 수술해준다. 그러나 일련의 사건들로 하여금 의술만이 사람을 살릴수는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즉, 희망이나 의지가 생명을 유지한다고 생각한다. 어느 날 칼슘덩어리에 싸여진 '메스'한 자루와 j.h라 쓰인 우편물이 날아온다. 그는 조망간에 그의 스승이라는 것을 알고 찾아가지만 죠타로는 뇌연화증과 뇌출혈로 죽을 직전이었다. 그는 고백한다. 대사고가 있은 후 소년의 수술때 실수로 메스를 뱃속에 넣고 꿰매었다고..죠타로는 자신의 명성에 해가 올까 두려워 비밀로 하다가 7년만에 기회가 생겨 꺼낼수 있었다는 것이다. 7년 동안 내장을 찌르지 않고 있었던 걸 보고 생명의 불가사의한 힘에 의학은 한치도 다가설 수 없다고 느낀다. 고백이 끝나고 '블랙잭'은 수술을 시작했지만 결국 죽고 만다.

●양지 녘의 나무

●아돌프에게 고한다.--세명의 아돌프가 등장한다. 히틀러,카우프만,카밀이 그들이다. 카우프만은 독일 총영사관 직원과 일본인어머니사이에서 태어나 후에 독일로 건너가 히틀러의 총애를 받고 비서관으로 임명된다. 카밀은 빵가게를 하는 유태인의 아들로 갖은 박해를 받으며 일본에서 살아간다. 1936년8월나치의 국위 과시정책의 일환으로 베를린 올림픽이 개최되고 한 신문기자 '토오게 소오헤이'는 독일 유학생인 동생에게서 연락을 받는다.'이 비밀이 알려지면 히틀러는 실각된다'고 하며 비밀문서를 주려 하지만 만날장소에서 동생은 이미 죽어 있다. 정보는 '히틀러는 유태인이다'라는 것이었고 문서는 이를 증명하는 편지였다. 이 문서를 뺏기 위해 카우프만이 파견되고 결국 손에 넣게 된다. 파시즘의 패배로 2차세계대전이 끝나고 카우프만은 이스라엘의 추적을 피해 팔레스타인으로 망명한다. 거기서 반 이스라엘조직 '아랍계 팔레스타인 해방전선'에 가담하게 된다. 한편 카밀이 이끄는 이스라엘 군은 카우프만이 사는 마을을 습격해 그의 부인과 딸을 살해한다. 카우프만은 나치의 일원이었던 것을 후회하며 처음 유태인을 죽였을 때의 일을 생각해내며 고민에 빠진다. 그는 '아돌프에게 고한다'라는 삐라를 마을 곳곳에 뿌린다. 어렸을 때의 친구 카밀과 단둘이 얘기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결국 카밀에게 사살되고 만다.

●불새 

●붓다 


5. 아톰에 대하여


*출판배경..

   새롭게 시작되는 날이었고, 조금 더 의미를 부여하자면 세계 애 니메이션의 새로운 애니메이션의 흐름이 시작되는 것을 의미하기 도 한다. 그것은 <마아짱의 일기>로 데뷔한 이후 수많은 히트작 을 낸 데즈카 오사무라는 만화가가 출판만화의 대성공에 힘입어 자신의 애니메이션 프로덕션인 '무시 프로덕션'을 설립해 TV용 시리즈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냈다는 단순한 연대기적 의미를 뛰어 넘는다.

   <철완 아톰>은 튼튼한 출판만화 시장을 배경으로한 최고 인 기를 구가하는 원작만화의 히트, 거기에서 파생되는 작품과 캐 릭터에 대한 높은 인기, 정규 TV시간에 편성되어 시리즈로 방 영되는 TV 시리즈 애니메이션, 최소의 제작비와 인원이 투여되 는 제작 시스템, 셀 매수의 최소화를 위한 반복사용과 카메라 기법개발, 작품의 성공으로 인한 파생되는 캐릭터 사업 등 오 늘날 일본 애니메이션이 있을 수 있도록 하는 여러가지 모범사 례를 남겼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계보는 <철완 아톰>에서부터 시 작되고 있는 것이다.

   <철완 아톰>이 일본 애니메이션 역사에 있어서, 세계 애니메 이션의 역사에 있어서 갖는 계보적 위치에도 불구하고 오늘 이 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계보의 탐구나 연대기적 의의에 있지 않 다. 오히려 더욱 순수하고 소박하게 <철완 아톰>이 갖는 의미를 생각해 보는데 있다.

   '아톰'은 일본에서는 <철완 아톰>으로, 미국에서는 로, 우리나라에서는 <우주소년 아톰> 혹은 <우주소년 마르스 >로 조금씩 제목을 달리하며 우리를 찾아왔다. 아톰은 기존에 존 재하던 로봇의 해석을 전혀 다른 식으로 새롭게 접근했다. 인 간의 대리기능만을 수행하던 로봇에 정체성을 불어넣어 준 것이 다.

   '로봇'이라는 새로운 단어와 개념은 체코의 극작가 차페크가 1920년 희곡 <로섬의 인조인간>이라는 작품에서 '일하다'라는 단 어의 체코어 '로보타(robota)'를 변형해 처음으로 사용했다. 이 후 로봇은 인간의 꿈을 대리수행하는 혹은 인간의 욕망의 허황한 미래를 상징하는 코드로 사용되었다.

   반면 현실의 로봇은 1960년대 초부터 비로서 인간의 실생활에 응용되기 시작했는데, 산업현장에서 인간의 노동력을 '대치'하기 시작했다. 1980년대 2세대 로봇은 단순한 노동의 대치에서 벗어 나 의료, 복지, 탐사 등 여러 분야에서 응용되어지고 있으며 사고 와 판단 기능을 대신하는 수준으로까지 발전했다. 가까운 미래에 우리는 인간과 유사한 능력을 발휘하는 로봇과 대면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로봇은 인간을 위해서 존재한다. 세계지 배 야욕을 꿈꾸는 아수라 백작의 거대한 로봇들도, 아수라 백작 에 맞서 싸우는 마징가 Z도 모두 인간을 위해서, 인간에게 복종하는 로봇인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할 필요도 없으며 심각하게 괴로워할 필요도, 슬퍼할 필요도 없다. 정체성의 고민은 블레이드 런너의 주인공들은 인간의 모습을 한 안드로이드에게나 허용되는 것이지 로봇에게는 어림도 없는 일이 다.


*작가의 로봇관

   그러나 데즈카 오사무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로봇의 전제를 깡그리 무시하는 선에서 <철완 아톰>을 시작했다. 2003년 로봇은 인간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규정된 로봇법이 공포되고 4월 7일 과학성에 근무하는 천재과학자 텐마(天馬) 박사에 의해 아톰은 태어난다. 아톰은 텐마 박사의 아들 토비가 교통사고로 죽자 모든 과학기술을 동원해 원자력을 에너지 원으로 한 10만 마력의 힘을 지닌 아톰을 만들어냈다. '과학의 예술품'으로 탄생한 아톰은 텐마 박사의 마음에 위안 을 주었지만 자리지 않는 약점을 갖고 있었고 박사는 아톰을 미 워해 서커스 단에 팔려버리고 만다. 그 후 아톰은 오타노미즈(お茶の水) 박사에 의해 아버지와 어머니, 동생을 갖게 되지만 여전히 '인간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태어난' 한계를 숙명적으로 안 고 살아가야 한다.

   <철완 아톰>에서 사람과 로봇의 차별은 당연한 것이다. 아톰 이 아무리 사람과 똑같은 감정을 지니고 학교에 다니며, 어머니 와 아버지, 귀여운 동생과 함께 살아간다 해도 아톰은 로봇일 뿐이다. 아톰은 사람들과 다른 로봇인 자신의 처지에 대해 슬 퍼한다. 슬퍼하면서도 아톰은 사람들을 위해 세계를 지배하려는 악당들과 싸우고, 우주로 나가며, 위험에서 사람들을 지켜야한 다. 사람들은 아톰을 차별한다. <철완 아톰>에서 지구를 지배하려는 사악한 것은 사람이며 착하고 아름다운 마음씨를 갖고 있는 것은 그 사악함에 목숨을 걸고 대항하는 로봇 아톰이다.

미래의 사회에서 사람에 의한 로봇의 차별이 당연시되듯 현재 의 사회에서는 마치 미래에서 사람과 로봇이 계급적으로 구분된 것처럼 사람들끼리도 서로 차별하고 구분하고 있는 것이다. 우 리는 <철완 아톰>을 통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차별에 대 한 데즈카의 반발과 저항을 읽어낼 수 있다.

   그래서 우리들에게 있어 아톰은 거대하고 멋진 로봇의 이미지보다는 친구들과 뛰어 노는 천진한 웃음, 그 웃음의 이면에 존재하는 슬픈 표정으로 기억하게 되는 것이다. 아톰의 폭발적인 인기는 단순히 조그만 로봇 아톰이 엄청난 파워에서, 아톰의 악당 과 대결하는 액션장면에서 오는 것만은 아니다. 우리들에게 기억되는 아톰의 얼굴이 다양한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었던 것처럼 우리는 아톰을 단순한 로봇이 아니라 우리들과 똑같은 친구로 받아들였고, 아톰의 고민을 우리의 고민으로 받아들였으며, 아톰의 활약을 우리의 활약으로 받아들였던 것으로 아톰의 폭발 적 인기는 설명될 수 있다.

   <철완 아톰>은 1963년 1월 1일 <아톰 탄생(アトム誕生)>편의 방영을 시작으로 일주일에 한편씩 꾸준히 방영되어 1966년 12월 31일 193화 <지상최대의 모험(地上最大の冒險)>을 끝으로 정확 히 3년 간 흑백 시리즈 1차분을 방영했다. 이중 데즈카 오사무가 각본과 연출을 맡은 작품은 1화와 193화 이외에 8편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다른 감독들과 공동 작업하거나 다른 감독들이 연출을 맡았다. 1980년에 들어 컬러로 새로운 <철완 아톰> 시리즈가 제작되었는데 10월 10일 <아톰탄생(アトム誕生)>을 시작으로 1981년 12월 23일 방영된 52화 <아톰의 첫사랑(アトムの初戀)> 을 끝으로 컬러 2차분 방영을 마쳤다. 우리나라에서는 흑백 시리즈가 TV에 방영되었고 80년대 들어 컬러 시리즈도 방영되었 다.


*아쉬운 점이라면

   축구는 우리나라에서 국민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스포츠이다. 물론 프로야구에 비해 프로축구가 인기 프로 스포츠로 자리잡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포츠 신문에서 프로축구와 축구 소식은 꾸준히 지면을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 대회라도 있을 때면 모든 사람들이 밤을 새며 TV중계에 매달린다. 프로축구단 중 포항구 단은 황명보, 라데 등 걸출한 스타를 보유하고 있어 꽤 많은 팬을 갖고 있다. 물론 포항구단은 프로축구 출범부터 있었던 역사가 깊은 구단이기도 하다.

   그런데 불과 얼마 전까지 이 구단의 마스코트로 아톰이 무단도 용되고 있었다. 한국의 국민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포항제철 구 단의 마스코트가 일본산 '아톰'이었던 것이다. 포항 측은 많은 사람들의 항의에도 끄떡없이 캐릭터를 무단 사용하다 개정저작권 법이 발효되어 데즈카 오사무의 캐릭터를 관리하는 일본의 프로덕션에 거액의 저작권료를 지불할 지경에 이르자 올 9월초에 부랴부랴 새 마스코트를 현상공모하기에 이르렀다. 어디에서 이야기하기도 부끄럽고 낯뜨거운 뻔뻔스러움이다.

   부끄러운 이야기 하나 더. 일본의 오사카 근교 다카라치카 시 에 있는 데즈카 오사무 박물관은 18억엔의 돈을 전액 시가 부담하여 건립한 박물관으로 데즈카의 다양한 창작세계를 엿볼 수 있는 만화박물관이다. 이 곳의 전시품 중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 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철완 아톰>의 불법복제 만화. '꿈과 용기와 정서의 샘터'라는 서브타이틀과 <우주꼬마 빠삐>, 성영식 글․그림이라는 한글 활자가 유난히도 우리의 눈을 부끄럽게 할 뿐이다.


6. 블랙 잭에 대해서..


   1996년 11월 30일, 쇼지꾸 배급 망을 통해 일본 전역에서 동시 개봉된 <블랙잭>은 데스카오사무 감독이 <고르고.13'83>이후 무려 13년 만에 선보인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일본 만화계 의 아버지로 일컬어지고 있는 데즈카 오사무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여 그의 애제 자인 데자키 오사무에 의해 영상화된 데즈카 애니메이션의 집대성과도 같은 작품이기도 하다.

   현재 국내의 영화 관련 언론들은 거의 1년 내내 <공각기동대>나 <메모리스>와 같은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제패니메이션을 부각시키는 것에만 열을 올리고 있지 만, 조금만이라도 만화영화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사람이라면 쉽게 동의할 19 96년의 일본 애니메이션 계를 결산하는 실질적인 걸작 <블랙잭>을 지금부터 소개 해본다.

   아키다 소텐의 주간 '소년 챔피온' 1973년 제 19호부터 1978년 제 18호까지 약 5년 간 연재된 만화 <블랙잭>은 데즈카 오사무의 숱한 화제작들 중에서도 가장 의미있는 작품이다. 그것은 이 작품이 데즈카 오사무의 만화가 데뷔 3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으로서 본업이 의사였던 그가 처음으로 시도한 의학 만화였기 때문이다.

   물론 실존하는 제일 교포 의사를 모델로 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던 나 최근 국내에도 소개가 되고 있는 ,<슈퍼 Dr.K>,<인턴 나나코> 등등 일본에서 의사를 주인공으로 한 만화들은 적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 만 작가가 체득할 수 있는 의학적 지식의 한계 때문인지 그동안 보여진 일련의 의학 만화들은 왠지 드라마적인 이야기 구조 쪽에 더 많은 비중을 둔 듯 싶다. 때문에 에 이어 최근 <괴짜 간호원>으로 연속적인 인기 의학 만화를 발표하고 있는 사사키 노리코는 아예 전속 의학 고문을 두고 있을 정도라고 한 다.

   어쩌면 이 것이 의학을 소재로 한 창작물들의 가장 큰 애로 사항인지도 모르지 만 어쨌거나 <블랙잭>은 이러한 의학 만화의 한계를 상당부분 극복한 작품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이 따금씩 만화적인 과장과 실제적인 리얼리즘 사이의 딜레마 가 작용해 허무맹랑한 결론에 도달한 에피소드들도 있지만 이 작품이 지금으로부터 20년도 더 된 작품임을 감안해 본다면 그것은 감상자의 재량에 따라 무마 될 수도 있다고 본다. 특히 하루가 다르게 진보되고 있는 현대 의학의 스피드를 체감한다면 말이다.


*등장인물의 특이성

   <블랙잭>이 발산하고 있는 가장 큰 매력은 의학에 의해 기형적으로 돌연변이가 되거나 FLAT-LINERS(생사 분기점)을 넘나들며 삶과 죽음을 맛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지극히 인간적으로 묘사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주인공 BLACK Jack(본명 카자마 쿠로)은 겉으로 보여지기에 환자에게 거액의 치료비를 뜯어 내는 무면허 외과 의사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가 의사 면허를 취득하지 않은 것은 단지 의사의 역할에 대한 본질의 불투명성 때문이며 결국 그것이 그가 사 회의 외각에서 병원균과 싸우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블랙잭>에는 또 다른 의술을 사용하는 BJ의 라이벌들이 등장하는데 불치 의 환자를 안락사 시키는 죽음의 화신 'Dr. 키리코;와 투철한 직업 정신에 환자의 다리를 무처럼 잘라내는 메스의 여왕 '블랙 퀸', 그리고 돈을 받지 않고 인술을 행하는 맹인 침술사 '유태'가 바로 그들이다. 언뜻 보아 이들은 사람을 죽이거나 불구로 만들어 버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오진까지 하는 악한 의사들로 비쳐지지만, 인간의 운명이라는 것이 인간에 의해 좌우될 수 없다는 것을 역설 적으로 묘사해 주고 있는 인물들이기도 하다.

   그러나 BJ의 메스는 번번이 불가능한 수술을 성공시키며 기적에 가까운 의술 을 행하는데 특히 기형낭종(TERATO-GENOUS CYSTOMA)으로 쌍둥이 언니의 뱃속에서 18년 동안이나 자라난 피노코를 창조해낸 것은 BJ의 의술 이 신의 영역에까지 침범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의학의 힘에 의한 것이었으며 거슬러 올라가 보면 BJ를 성형 부활시킨 것 역시 의술이었다.


*블랙잭 VS 죠 캐롤 브레인

   1996년, 가상의 아틀란티스 올림픽을 무대로 펼치는 극장판 <블랙잭>은 여자 육상 100m의 화약음 소리와 함께 시작된다. 폴란드 대표로 출전한 15세의 소녀 엘렌 슈라이어. 우승 후보는커녕 본선에도 오르지 못할 것 같았던 그녀의 기록은 남자 선수도 따라올 수 없는 9.81초였다. 그런데 믿기지 않는 기록이 작성된 경기는 여자 육상뿐만이 아니었다. 이튿날, 장대 높이 뛰기에 출전한 미 국 대표 니콜라스 도리스는 인류가 결코 뛰어 넘을 수 없을 것이라는 마의 7m 폴대를 훌쩍 뛰어 넘는다. 하지만 불가사의한 기록 행진은 거기서도 끝나지 않는다. 수영을 비롯한 약 10여개의 종목에서 종전의 기록을 월등히 뛰어 넘는 경이적인 세계 신기록들이 갱신되며 세계는 이러한 초인류의 등장에 아연실색하게 된다.

BJ가 이런 초인류의 등장과 관련되기 시작한 것은 그가 치료한 리사 시겔이라 는 소녀가 BJ의 완벽한 심장 수술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레 사망하면서부터이다. 리사의 죽음을 수긍할 수 없다고 판단한 BJ는 리사의 병리 해부에 입회하게 되 는데 믿을 수 없게도 그녀의 장기는 90세의 노인과 같이 늙어 있는 게 아닌가? 결국 BJ는 리사의 사인조차 알아내지 못한 채 수술비를 되돌려 주고 떠나려 하 지만 리사의 부모는 최선을 다한 BJ의 노력에 보답하기 위해 리사가 죽기 전에 그린 그림을 선물로 준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BJ의 집에 경매인들이 찾아와 그것이 천재 소녀의 그림이라며 엄청난 가격에 그 그림을 팔 것을 제의한다. 순간 BJ는 의아해 한다. 왜냐하면 자신이 알고 있기로 리사는 지극히 평범한 영국의 소녀였기 때문이다.

   마치 스무 고개를 넘어 가듯이 전개되는 극장판 <블랙잭>은 정말 탄탄한 시나 리오하에 제작된 작품으로서 원작 만화와는 좀 다른 사이킥 미스테리물의 성향 을 띄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번 편에서 BJ의 라이벌로 등장한 죠 캐롤 브레인 은 초인류를 만들어내기 위해 설립된 세인트 죠엘 연구 센터의 실험체 인간으로 유일하게 살아 남은 존재이다. 때문에 초인 류가 되지 않으면 생명을 부지할 수 없는 운명 속에서 그녀는 자신의 마음의 문을 꼭꼭 닫아 버린 채 10대 소녀 시절을 보내야만 했으며, 결국 그러한 그녀의 강인한 집념은 견디기 힘든 테스 트 과정을 모두 통과하여 마침내 연구 센터의 우두머리인 브레인 회장의 양녀 가 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의 엉켜있는 매듭을 풀기 위해서는 좀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야만 한다. 그것은 죽음의 랠리에서 살아 돌아온 한 무명 레이서가 그 후 F-1대 회에 출전하여 거의 매번 우승을 석권하는 이변이 발생하고, 그것이 그 사막에 번져 있었던 '모이라 신드롬' 때문이었다는 것을 브레인 회장이 알게 되면서부 터이다. 그런데 이 모이라균은 도핑 테스트에는 걸리지 않으면서 인간의 근육 을 강화시키고 뇌에 엔돌핀을 다량 생산시키는 등 평범한 인간을 이른바 초인 류로 발육시키는 이상 물질이었다. 바로 그 모이라를 채취한 브레인 회장은 그 것을 자원해 온 올림픽 출전 선두들에게 투입했던 것이다.

   레인 회장이다. 하지만 진정으로 초인류를 갈망해 하고 있는 것은 브레인 회장 이 아닌 그의 양녀 죠가 아닌가 싶다. 그녀는 고립된 자신의 과거 성장 과정속 에서 초인류가 되는 것만이 인간의 궁극적인 행복이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 결국 그녀의 이러한 악의없는 발상은 우연히 자신의 병원에 치료를 받으러온 리사라는 천진만난한 소녀를 발견하고 자신의 빼았긴 소녀 시절을 회상하며 리 의 미래를 위해 모이라를 주사하는 행위로 이어졌던 것이다.


*그 남자 메스를 들면 신이 된다!

   극장판 <블랙잭>은 인간들의 욕구에 의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현대 의학 의 폐해와 그 부작용에 의해 더 많은 것을 잃어 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경고하 고 있는 작품이다. 그것은 모이랄르 투입했던 운동 선수들이 알 수 없는 부작 용을 일으키며 죽어 가는 모습을 통해 구체적으로 묘사되고 있는데, 물론 BJ가 모이라의 수수께끼를 밝혀 달라는 연구소 측의 제의를 수락한 것은 자신에게 있 어서 친딸과도 같은 존재인 피노코가 납치당했기 때문이지만 그 이면에는 의사 로서 미지의 병균과 싸워보고 싶은 그의 도전적인 근성도 작용했다고 생각된다 .

   장대 높이 선수인 니콜라스의 수술을 집도하기 위해 메스를 들던 BJ는 이렇게 말한다, "금단의 영역에 진입한다!" 결국 BJ는 지구상에 그 누구도 가보지 못 했던 세계에 첫발을 디디게 되며 어쩌면 이것은 우주보다도 혹은, 또 다른 차원의 공간보다도 인간들이 가보기 힘든 세계가 바로 인간의 신체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BJ의 믿기지 않는 수술에 의해서 무사히 모이라가 제거되어 정상인으로 돌아온 니콜라스는 아이러니컬 하게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병이 나았는데 왜 자살을 한 것일까 하고 의아하게 생각하는 이도 있겠지만 이것은 쉽게 말해서 어느 날 갑자기 하늘을 날 수 없게 된 수퍼맨의 비애에 대유해 볼 수 있을 것이 다. 즉 육체적인 고통은 멎었지만 그와 함께 초인적인 힘을 잃어버린 것에 대한 상실감이 그로 하여금 죽음을 선택하게 한 것이었다.

이러한 인간의 근원적인 욕구는 작품 후반부에 이르러 마침내 주인공인 BJ까지 도 시험하게 되는데, 특별한 전문 수술 장비 없이 단 몇 분만에 죠의 뇌에서 모이라를 제거해내는 데 성공한 BJ는 그것이 자신도 모이라에 감염되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이렇게 고백한다. "순간, 나는 나 자신이 초인류가 되어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라고. 결국 이 대사는 메스만 들면 신이 된다는 BJ 의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나 보인 장면이라고 생각된다. 정체 불명의 병원균과 싸워오며 심지어는 자신의 배에까지 손수 메스를 그어 직접 수술을 하기도 하 는 등 수많은 위기를 스스로의 힘으로 헤쳐 나왔었던 BJ도 그 순간만큼은 초인 류가 된 짜릿함에 동의를 했던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BJ가 MSJ(Medical Soldier of Justice)의 모이라 연 구 제의를 거절한 것은 그가 인간으로서의 사욕을 버림과 동시에 초인류 출현 을 거부하고 있음을 나타내 보여주고 있다. 왜냐하면 지금 BJ에게 있어서 가 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환자를 돌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BJ는 초인류가 되는 것보다 무면허 외과 의사로 남기를 원한 인물이었다. 물론 인류는 또다시 제2, 제3의 모이라를 찾아 헤메겠지만....


*원고에 대해서

   <블랙잭>의 원작 만화는 소년 챔피온 코믹스판이 전 20권으로 나와있으 며, 최근에 다시 고급 양장의 아키다 문고판 발행되는 등 지금까지 모두 3,5 00만 부가 팔린 미증유의 대 베스트셀러이다.

   <블랙잭>은 이미 지난 94년에 데자키 오사무 감독에 의해서 전 6편짜리 OVA (ORIGINAL VIDEO ANIMATION)으로도 제작된 바 있다.

   극적인 순간에 장면이 멈추어 지면서 순식간에 한 장의 일러스트로 바뀌는 하모니 기법은 데자키 오사무식 영상 미학의 결정체로서 그의 수많은 명작들에서 매번 전담 마크처럼 쓰이고 있다.

   이번 <블랙잭> 극장판은 원작에는 없는 데자키 오사무와 모리 에또의 오리지날 시나리오에 의해 제작되었는데 전문 용어와 수술 장면등의 사실적 묘사를 위해 '내가 의사를 그만둔 이유'의 저자이기도 한 나가이 아키라가 의학 감수를 맡아 실제감을 높여 주었다.

   이 작품의 또 하나의 특색은 그동안 주로 한국에 하청 되어 오던 동화 와 채화 파트의 작업이 중국에서 거의 다 작업되었다는 것이다. 작품의 퀄리티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봐서 앞으로도 일본의 중국 하청 비율이 높아져 갈 것으로 예상되며 때문에 국내 업계는 이 사실을 신중하게 상기해 보아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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