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읽는 장샘

희망을 여행하라

장코폴로 2009. 7. 22. 09:26

북모닝 CEO 22일 2009년 07월
Today Book

희망을 여행하라

지은이: 임영신 외  출판사: 소나무

남들과 다른 만남을 꿈꾸고, 여행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갈망합니다. 여행은 소비가 아닌 관계이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여행의 힘을 믿으며, 어디로가 아닌 ‘어떻게’ 여행할까 궁리하는 이들에게 특별한 여행법을 소개합니다.

북 브리핑


 
공정여행이란 무엇일까?
 

 여름, 휴가와 여행의 계절입니다. 휴가 기간 외국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희망을 여행하라』는 해외여행자를 위한 안내서입니다. 그러나 기존에 나와 있는 여행 안내서와는 아주 다릅니다. 부제에서 밝혔듯이 ‘공정여행 가이드북’입니다. 공정여행? 책은 “여행에서 만나는 이들의 삶과 문화를 존중하고, 여행지에서 쓴 돈이 그들의 삶에 보탬이 되고, 그곳의 자연을 지켜주는 여행”이라고 정의합니다.

 
관광지의 또다른 얼굴
 

 지금까지 해왔던 여행이 그런 역할을 하지 않았느냐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책은 다양한 사례를 들며 아니라고 말합니다. 신혼 여행지로 손꼽히는 남태평양 몰디브는 인구의 83%가 관광업에 종사하는 곳입니다. 처음 리조트가 만들어질 때 리조트 개발회사는 이를 통해 일자리가 창출되고 관광객의 증가로 주민 소득이 크게 늘 것이라고 선전했습니다. 물론 100개의 넘는 리조트가 생기며 관광객은 크게 늘었습니다. 그러나 몰디브 사람들은 여전히 가난하기만 합니다. 몰디브 인구의 2%가 하루 1달러 이하의 소득으로 살아갑니다. 인도네시아의 발리, 필리핀 보라카이, 사파리 관광의 천국 아프리카 잠비아의 원주민 등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제3세계 나라의 상황은 모두 비슷합니다.

 
거대해지는 관광산업
 

 세계관광기구의 통계에 따르면 1950년 2500만 명이었던 세계관광인구는 한 해 9억 명을 넘었습니다. 관광산업은 세계 GDP의 10.3%를 차지하고 세계노동인구의 8.7%를 차지하는 거대한 산업이 됐습니다. 관광산업은 해마다 10%씩 고속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세계에서 일하는 사람 12명 가운데 1명은 관광 산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주요 관광지인 제3세계 주민들은 여전히 가난하고 선진국과의 빈부차이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영국의 관광 감시 NGO 투어리즘 컨선은 여행자들이 쓰는 돈의 70~85%는 외국인 소유 호텔이나 관광 관련 회사들이 가져가고 지역 공동체에 돌아가는 돈은 1~2%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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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임영신 외

2003년, 전쟁 직전의 이라크로 떠난 여행을 시작으로 여행을 일상으로 삼게 되었다. 티베트, 아체, 팔레스타인, 민다나오 등으로 이어진 평화의 여행들, 아시아 곳곳의 공정무역 현장들, 피스보트, 세계사회포럼 등을 경험하며 경계를 넘는 여행자들이 ‘공정한 세계’를 열어갈 수도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그 마음으로 2006년부터 10여 차례의 공정여행, 제천간디학교와 함께한 3년간의 아시아평화교육 프로젝트, 두 번의 공정여행 축제를 기획•진행해 왔다. 쓴 책으로 『평화는 나의 여행』, 함께 쓴 책으로 『이라크에서 온 편지』가 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여행자의 살아있는 시선을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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