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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 즈윅 감독의 '나의 그리스식 웨딩'

장코폴로 2009. 3. 31. 12:34

공연/영화
그리스식 결혼을 둘러싼 유쾌한 코미디
[장석용의 비디오 산책] 조엘 즈윅 감독의 '나의 그리스식 웨딩'
장석용주간
 

 
톰 행크스․ 리타 윌슨 부부가 제작한  '나의 그리스식 웨딩'는 그리스적 극적 구성과 가족과 연인에 대한 사랑의 깊이를 가늠케 하는 결혼 코미디이다. 건강한 웃음과 평범한 소재로 관객 층을 두텁게 확보한 이 작품은 사랑과 결혼의 진정한 의미를 탐색한다.
 
고전적 계몽적 작품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진부함을 떨쳐버린 흔적은 곳곳에서 발견된다.  한국에는 '맹진사댁 경사'가 있고, 그리스에는 '나의 그리스식 웨딩'과 같은 분위기의 결혼 스토리가 있다. 가부장적 제도하에 전횡적으로 결혼에 대한 전권은 아버지에게 있다.
 
가업인 레스트랑에서 집안 일을 거드는 '신의 빛'이라는 뜻을 가진 막내 딸 튤라(니아 바르달로스)는 서른살의 노처녀. 결혼하라는 가족들의 성화에 자신만의 공간을 위해 컴퓨터도 배우고 몸치장도 하고 식당이라는 공간도 탈피한다.
 
결혼조건은 그리스인과 결혼하는 것, 미국인 사위는 용서할 수 없다. 튤라의 이상형, 이안(존 코베트)과의 로맨스가 시작된다. 이안은 그리스인이 아닌 고등학교 선생님이다. 가족들의 결혼 방해 작전이 진행되고 튤라는 그리스계 미혼 총각들과 엄청난 맞선을 본다. 이안에게는 그리스식 세례가를 강요된다.
 
가족들의 반대에도 튤라와 이안은 상견례를 마련 하지만 양 집안의 분위기는 차이가 난다. 자식이기는 부모없다라는 말에 걸맞게 영화는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그리스계 어메리칸을 정면으로 다룬 좌충우돌 에피소드는 다양한 일상의 캐릭터들을 만들어 내고 결과적으로 모든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는 작품이 된다.
 
원래 잔치의 구성은 어수선함, 시끄러움, 수다스러움이 끼고, 바보 같은 쌍이 등장한다. 한국시골 여인들의 삶과 의무와 비슷한 운명 속에 어머니의 도움으로 대학 진학의 혜택을 받은 그녀는 결국 사랑을 쟁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