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들려주는 즐거운 그림 展 | ||
김남호의 '신과 인간의 대화코드-부적, God's Sign 2009'展 | ||
2009년 2월 22일(일)부터 24일(월)까지 동숭동 상명대학교 예술디자인센터 갤러리에서 김남호(상명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교수)의 어둠이 들려주는 즐거운 그림인 '신과 인간의 대화코드-부적'展 이 커다란 울림 속에 조용히 막을 내렸다. 전시된 작품들은 지난 십 여 연간의 부적을 주제로 발표했던 것의 정수에 해당된다. 밤하늘을 수놓은 무수한 별무리를 보며 잊었던 고향과 유년의 추억을 떠올리듯 김남호의 그림에는 호흡이 정지될 듯 한 충격과 이를 극복해내는 놀라운 비밀이 숨겨져 있다. 그림 속에 담긴 조용한 기도 속에 조국의 영광, 국민 모두의 평온과 세월을 살찌운 어른에 대한 존경, 대화합의 메시지를 형광 별 들 하나하나에 새겨 넣었다. 마산의 쪽빛 바닷물을 복사하듯 불타는 태양을 삼키듯 열정과 냉정으로 담금질한 디자이너 김남호가 온 몸으로 그려낸 호국, 호민, 화평의 부적은 아홉 종(種) 이며, 마치 춤 대본의 구성과 같이 잘 짜여 져 있다. 별이 되고 해가 되고 하늘이 되어 전시된 총 열아홉 작품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1. 내가 당신을 떠날 수 있을까요 (영생정토부 1 / 극락), 2. 다시 당신이 나를 허락하나요 (영생정토부 2 / 환생), 3. 아, 대한민국 우리는 한민족 (불화방지부), 4. 일어서라 대한민국! (실패방지부), 5. 굿모닝, 내 사랑 수호천사 (선신수호부), 6. 엄마 아빠 힘내세요! (부부자손화합부), 7. 추기경님 영면하소서... (칠성부), 8. 에필로그 (만사대길부), 9. 커튼콜 (인연부) 김남호의 그림은 별이 어둠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듯 어둠속에서 더욱 그 진가를 발휘한다. 어둠 속에서 즐기는 그림의 비법은 축광원료 사용에 있다. 빛이 없는 어둠 속에서도 시차를 두고 빛을 발하다가 사라지는 자연의 섭리를 그대로 원용하고 있다. 이렇게 작가는 기축년 희망의 메시지를 순응자적 입장에서 그려내고 있다. 전시 제목이 주제가 된 전시장은 작가의 기도 도량이 되고, 빛과 어둠 속에서 그의 기도에 대한 무언의 대화가 상징화, 비주얼화 되어 펼치는 경이로움은 이미 신의 응답으로 비춰진다. 장르의 혼재 속에 실험성과 조형성이 돋보이는 김남호의 아방가르드적 탐구성은 독창적이며 안주에 머무는 아티스트들에겐 충분한 자극이 될 것이다. 작가의 ‘축광 아크릭 물감 제작에 관한 노하우’가 전통을 현대화하는 특별한 계기가 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새 천년을 열며 작가가 견지해온 부적(符籍) 소재/주제의 포스터 디자인과 콘텐츠 개발은 김남호의 ‘부적 대장정’의 전개 부분에 해당될 뿐이다. 그가 상품으로 브랜드화 시킬 다양한 가능성은 경악에 가깝다. 빛의 경계에서 벌이는 김남호의 이번 탈 디자인 매직 쇼는 재료에 대한 기본 인식전환, 무한대의 상상, 전통의 현대화, 디자인과 회화의 조화로운 어울림, 동양적 사유와 서양 문명이 빚어내는 절정의 조화를 맛보게 한다. 그만이 알고 있을 접신 경지의 축광원료의 속성과 혼합비율이 더욱 우리를 즐겁게 해줄 수 있기를 기원한다. 화가들에게 영역침범이라는 위험을 무릅쓰고 감행한 그의 전시회는 할리우드 영화의 연작물처럼 늘 ‘다음’이란 호기심을 만들어 낸다. 역사는 저지르는 자에게 의해 다시 쓰여 진다. 김남호의 도전, 색다르고 의미 있는 것이었다. 시험 개발한 아트상품을 대동하고 등장할 다음 전시가 기다려진다. (장석용 문화비평주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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