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읽는 장샘

아메리칸 네오 느와르의 시원, <대부>평문

장코폴로 2009. 2. 3. 10:28

              < 대 부 > 평 문



 아메리칸 네오 느와르의 시원이며, 돈 코를레오네家의 香을 마음 껐 맡을 수 있는 마리오 푸조의 시실리안 아메리카 탐험록 <대부>는 패밀리(마피아)의 구성, 조직원들의 애환, 기업의 성장과 역사, 다양한 사회상과 인간군상들을 비교․조망할 수 있는 훌륭한 텍스트이다.

 말리부 궁전에서 휴양을 꿈꾸던 천부적 이야기꾼 푸조는 시실리계 이민일가의 미국정착사를 통해 소수민족이 겪는 애환과 패밀리의 이면을 인간이라는 오브제를 통해 보여준다. 

 불후의 노다지 <대부>는 8개 출판사에서 출간을 거부당한 아픈 경험을 가지고 있지만, 판권사 랜덤하우스(Random House)는 아메리칸 르와르의 혁명적 근저를 제시한 이 작품을 이 시대와 현실을 직시하고 아메리칸 드림의 뿌리를 찿는 창조적 행위로 간주하고 포용하였다. 

 마피아의 잔인한 행위, 절대 악에 대한 응징, 절대 선과 현실을 이분화 시킨 장본인 푸조의 캐릭터 만들기와 성격창조, 미국의 이면을 소개한 이 작품은 뇌물에 관한 상상력을 묶은 소설이자 범죄를 미화한 작품으로도 비춰질 수 있다. 이 시점에서 <대부>를 다시 읽는 것은 인생을 읽고, 역사를 껴안으며, 우리 사회를 사랑하고 이해하는 단추가 될 것이다.

 푸조의 미국 기업의 성장에 관한 수사학은 IMF 전쟁에서 한국기업이 기업사냥의 대상이 되었듯 예고되고 있었다. 앵글로 색슨이 부르는 피는 시실리안을 자극하고 슬라브의 숨통을 겨냥하였다. 영화 <대부>에서 마론 브란도․알 파치노․로버트 드 니로의 카리스마가 빚어낸 백자 그러나 그 빛은 진홍의 선혈이 낭자한 것이었다. 잠재 프로들을 스타로 만든 작품 라인에 올라있는 푸조․코폴라, 그들의 조련아래 운명에 저항한 투사(?)들의 일대기는 아직도 빛을 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