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장르로 혼합된 여성 폭력배를 앞세운 액션
조진규 감독의 『조폭 마누라』
한국영화 장르 중,장현수, 김성수등이 선호하는 깡패영화는 어메리칸 느와르나 홍콩과 동남아 영화들의 무차별 총격전으로 핏빛으로 자욱한 씬들과는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
아기자기한 대사와 우리 관객만이 웃음을 공유할 수 있는 몸짓, 이미 알고 있는 시츄에이션 설정만으로도 『조폭 마누라』는 혁명적 성공을 거두고 있다.
또 조폭영화냐!라는 비아냥이나 선입관으로 이 영화를 대했다가는 십중팔구 예상이 빗나갈 것이다. 그만큼 이 영화는 오락영화로서 충분한 자질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친구』,『신라의 달밤』의 성공이 부추긴 폭력미화 영화는 남성중심의 조폭영화 신드롬을 낳았고, 이어 변형 액션인 여성 폭력배의 등장으로 여성들에겐 카타르시스를, 남성들에게는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하며 새로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오락물 『조폭 마누라』는 힘들게 만들어 쉽게 보여주자고 작정이라도 한 듯 약간의 멜로디와 코미디를 배합하고, 리듬․강약․완급을 조절하고, TV의 말장난 개그와 헐리우드 B급 액션․코미디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흔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제목 자체의 코믹함은 제쳐두고라도 『조폭 마누라』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도입부를 생각게하는 흑백의 도입부, 홍콩영화의 라스트를 생각게하는 후반부, 웃음을 유발시키는 계획된 박상면(동직원 수일역)․신은경(조폭 마누라 은진역)의 연기,조연들의 눈부신 연기, 서세원의 코미디적인 훈수, 빠른 템포에 맞춘 편집, 평이하고도 거침없이 나오는 욕설과 대사등은 다수의 보통관객들을 흡인시키는 능력을 갖춘 영화임을 입증한다.
가위권법의 달인이며 조폭인 마누라의 짧은 행적을 그린 이 영화는 한국영화사에게 고할 그 무엇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예술성 함유부분을 추출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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