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만남, 운명적 사랑
팻 오코너 감독의 『스위트 노벰버』
멜로드라마 감독들은 대부분 불편한 삼각관계를 설정하거나 주인공이 두 사람인 경우 치명적인 지병을 생각해내고 관객들에게서 동정심을 끌어낸다. 세 사람이 아니라면 두 사람 사이에 놓인 암이 제3의 인물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스위트 노벰버』는 대표적인 장르영화로서 포뮤라와 컨벤션, 아이콘들이 친숙하게 피부에와 닿는다. 이 작품은 여인의 이상심리를 빼놓고서는 아주 평이하게 스토리를 풀어 나간다. 매달 남자 파트너가 바뀐다는 것은 엽기적이며 영화적인 설정이다.
10월(옥토버)이 끝나갈 무렵, 운전 면허시험장에서 두 사람이 만난다. 남자는 일 중독에 걸린 잘 나가는 회사원 넬슨(키아누 리브스)이고, 여자는 불량기 도는 여인처럼 보이려고 애쓰며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여인 새러(샤를리즈 테론)이다.
11월의 연인,넬슨,완벽해 보이지만 내면에 석고화된 우울한 영혼이 가득 자리잡고 있다. 이 틀을 사랑이란 이름으로 깨려는 새러. 이들이 사랑할 시간은 한정되어있고 그 애절한 사랑은 감성의 극단을 두드린다.
시험삼아 노벰버(11월) 동안만 살아보자는 새러의 제안에 넬슨은 졸도 직전까지 이른다. 협박에 이은 방문, 동거, 이해, 이별의 수순을 밟고 있는 이 영화가 추구하는 핵심어는 ������진솔한 사랑찿기������이다. 투병사실이 밝혀지면 연인관계였던 사람들이 모두 헤어진다면 그 사실을 숨길 수 밖에…
넬슨의 새러에 대한 애틋함은 동정에서 사랑으로 변하고, 샌프란시스코의 포도 위에 낙엽들이 이리저리 흩날릴 때, 다시 이별을 생각해야하는 이 이상한 커플이 던지는 화두는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반추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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