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안 박고 그림 거는 기발한 방법
리빙센스 | 입력 2011.01.21 09:20 |
의외로 벽에 못질하는 것을 싫어하는 집이 많다. 하지만 멋진 그림 하나쯤 걸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니 못 없이 그림 거는 방법이 늘 고프기만 하다. 무릎을 탁 칠 만한 방법을 찾기는 쉽지 않지만, 멈추지 않는 당신을 위해 못 없이 벽에 그림 거는 방법을 소개할 테니 시도해보자! 누가 알겠는가! 우리 집에 100% 맞춤 방법을 찾게 될지.
우드락 뒷면이 접착식으로 처리된 것을 접착식 보드라 부르는데 이 보드를 활용하면 액자를 벽에 고정할 수 있다. 액자 뒷부분의 덮개를 분리한 다음 두께에 맞는 접착식 보드(0.3㎝, 0.5㎝, 1㎝)를 선택해 크기에 맞게 잘라 끼운 뒤 시트지를 벗겨내고 벽에 고정하면 끝!
해보니 공작용 보드이기 때문에 접착 정도가 그리 훌륭하진 않다. 때문에 표면이 거친 벽 보다는 매끈하게 떨어지는 곳에 활용하는 것이 좋다. 액자 역시 무거운 것은 떨어질 위험이 있어 캔버스나 유리를 뺀 액자 정도의 무게가 적합하다.
◆ 조각 접착제
꼭 껌처럼 생긴 조각 접착제는 액자 뒷면에 원하는 간격을 주며 붙이면 되는데, 붙이기 전에 손의 온기를 이용해 접착제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주무르면 접착력이 높아진다.
해보니 당황스러울 정도로 접착력이 떨어졌다. 때문에 벽 표면이 매끈해야 하고, 무거운 액자는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할 듯하다. 프레임만 활용하거나 캔버스와 유리를 뺀 액자에만 활용 가능하다.
벨크로를 응용한 아이템으로 문구점에서는 '고리걸이 테이프'라고 불린다. 집에서 액자를 걸 수 있도록 출시된 아이템으로 테이프를 벗겨 고리 부분을 붙이고, 액자에 갈고리 부분을 붙인 뒤 2개의 접착 부위가 잘 맞도록 손으로 꾹 누르면 '뿌지직'하면서 끼워지는 느낌이 제대로 난다.
해보니 끼울 때 꽉 맞아떨어져 액자가 벽에 제대로 고정되겠다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하지만 이것 역시 벽에 고정되는 부분이 접착식 테이프로 되어 있어 강도가 그리 세진 않다. 작은 액자와 캔버스 종류의 그림은 무리 없이 걸 수 있지만 유리가 달린 가로 30㎝ 이상 액자는 떨어질 위험이 있다.
◆ 픽처 레일
갤러리에서 많이 쓰는 방법으로 못 없이 그림을 걸 때 가장 많이 사용된다. 길이 조절도 가능하고, 무게가 나가는 그림도 거뜬히 달 수 있어 유용한 아이템. 와이어 한쪽을 나사처럼 돌려 천장 모서리에 고정하고, 원하는 길이에 맞춰 와이어를 자른 다음 양끝에 레일용 고리와 액자를 조합하면 된다. 을지로 상가나 대형 철물점, 옥션 등의 오픈마켓에서 구입할 수 있다.
해보니 픽처 레일은 무거운 액자를 걸었는데도 안정감이 느껴질 정도로 거뜬하고 저렴한데다 종류도 다양하다. 레일을 이용하는 천장 고정용, 벽체 레일용부터 벽체에 고정하는 벽체 전용, 각도가 있는 벽체나 천장에 설치할 수 있는 각도용 픽처 레일도 있어 액자나 벽의 상태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다.
이름만큼이나 강력하게 붙어 늘 사랑받는 아이템. 액자 뒤 프레임을 따라 테이프를 붙이고 벽에 고정하면 되는데, 액자가 가볍다면 조금씩 잘라 모서리에 붙이고, 무게가 나가는 액자라면 프레임 전체를 테이프로 붙여 무게중심을 분산하는 것이 좋다.
해보니 이 테이프 역시 매우 강력하지만 벽지 벽처럼 텍스처가 있는 경우, 유리가 끼워진 가로 50㎝ 이상 액자는 떨어질 위험이 있다. 매끈한 벽이라면 액자의 무게에 따라 가능할 듯.
◆ 테이프와 압정
인테리어 화보 촬영할 때 가장 선호하는 방법으로 벽면이 목재로 처리되어 있다면 강력 추천! 압정의 뾰족한 부분이 테이프의 접착면을 향하도록 꽂아 액자에 고정한 뒤 압정을 벽면에 꽂으면 된다. 압정이 나무 벽에 쉽게 고정되지 않을 때는 망치를 이용해 가볍게 액자를 두드리면 잘 들어간다.
해보니 이 방법 역시 액자 크기가 관건이다. 너무 크면 무게를 이기지 못하니 무게감을 고려해 사용한다. 압정은 머리가 없는 것이 좋으며, 테이프는 청 테이프처럼 접착력이 뛰어난 것을 선택해야 두 재료가 만났을 때 시너지 효과가 생긴다.
진행: 김지영 기자 | 사진: 이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