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읽는 장샘

여보, 내 말에 상처 받았어?

장코폴로 2010. 9. 26. 15:36

북모닝 CEO 20일 2010년 09월

Today Book

여보, 내 말에 상처 받았어?

지은이: 상생화용연구소  출판사: 커뮤니케이션북스

내일부터 추석입니다. 부부가 함께 지내는 시간도 늘어나지요. 힘들고 지치는 명절은 말 한두 마디로도 얼마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부부간의 탁월한 대화법을 배워봅니다.

북 브리핑


 이제 명절이다. 그 만큼 부부가 서로 같이 있을 시간이 늘어난다. 신혼이던 결혼 10년 차이던 부부가 명절을 끝내고 나서는 둘의 관계에 대해 딱 세가지 평가를 내릴 수 있다. 멋진 시간을 보냈거나, 겨우 버텨냈거나, 관계가 악화되거나. 만약 세 번째를 택했고 자녀가 있다면 그 아이들은 이번 추석을 아빠 엄마 눈치만 봤던 명절로 기억 속에 새길 것이다.

“서로 아는 것 같지만 잘 모르는”
심리학자 토니 험프리스가『부부의 사생활』에서 부부에 관해 설명한 말이다. 늘 함께 해 왔고 익숙하지만 그 만큼 서로의 꿈이나 마음 속 깊은 상처에 대해서는 무감각해질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인간은 영혼이 있는 존재다. 특히 배우자끼리는 겉모습이 아니라 그 이면에 들어 있는 모습까지도 이해 받고 사랑 받길 원한다. 둘이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그래서 어렵다.
 
말 한마디로 토라지고, 말 한마디로 다시 웃는다.
 
 명절은 아무래도 긴장의 연속이다. 갑자기 바뀐 환경이며 오랜만에 보는 분들은 분명 반갑기도 하지만 어색하고 긴장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럴 때 부부간 서로 마음을 건드리는 말들은 분명 관계 악화의 불씨를 댕기게 된다. 말 한마디로 토라지고, 말 한 마디로 다시 웃는다. 이럴 때 보면 말 하나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은 채무관계보다 부부 사이에 적용될 말이다. 내일부터 함께 부부가 쭈욱 있게 될 시간, 제대로 오가는 말 한마디에 ‘내 생애 최고의 명절’이 되도록 추석을 연휴를 하루 앞둔 오늘. 서로 어떤 말을 해줄까?

“말은 기술이 아니다. 마음을 담는 그릇이다”
제목 한번 강렬하다. 『여보 내 말에 상처받았어?』제목 그대로 말로 인해 상처받는 부부들의 사례가 나온다. 회식하고 늦게 들어온 남편에게 살림과 육아로 지친 아내가 보내는 한마디, 시댁에서 지치게 일을 하고 온 아내에게 남편이 무심코 던지는 한마디, 맞벌이 부부가 서로 지쳐가며 어쩔 수 없이 주고받는 상처의 한 두 마디들. 책 속의 다양한 상처 이야기들은 그 어떤 부부라고 공감을 할 수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그럼 어느 부부의 일요일 오후 일상을 잠깐 들여다보겠다.

남편 선규는 오랜만에 거실에서 좋아하는 야구 경기를 열심히 보고 있었다. 옆에 있던 아내는 갑자기 주방으로 가서 둘러보더니 집에 밥이 없다며 저녁은 칼국수나 먹으러 가자고 했다. 선규는 무심결에 그러자고 했다. 야구가 끝난 후 아내에게 말을 거는 선규.

남편: (무심코) 어휴, 배고파. 여보 오늘 저녁 메뉴는 뭐야?
아내: 밥 없다니까. 칼국수 먹기로 했잖아.
남편: 아 그랬나?
아내: 뭐야, 아까 내 말 안들은 거야?


결국 아내는 화를 내고 말았다. 아내의 말에 분명 그러자고 했지만 선규는 야구에 열중한 나머지 기억조차 하지 못했다. 이는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여자들과는 달리 한 가지에만 몰두하는 남자의 특성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자들은 집중 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슬프고 화가 난다. 의도하지 않아도 상처 받을 수 있는 것이 가족이다. 물론 살다 보면 크고 작은 상처를 받을 수 있지만 그것도 쌓이면 서로 간에 작은 벽을 쌓게 된다. 이왕 부부로 함께 살아가기로 한 이상 남들 부럽도록 아찔하게 사이 좋게 살면 제일 좋은 건 아닐까? 그 방법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전에 어느 부부의 이야기를 또 하나 꺼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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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상생화용연구소

상생화용연구소는 ‘서로를 살리는 말을 쓰게 한다’는 뜻의 상생화용(相生話用) 정신으로, 바르고 따뜻하게 말하는 법을 평생 연구과제로 삼아 연구하는 모임이다. 연구소 소장이자 이 책의 대표저자인 최현섭은40여년 동안 국어를 연구하고 가르치면서 초등학교 선생님들과 함께 사람을 감싸는 ‘대화’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시작하였다. 저자들은 매일 학생들을 대하면서, 진정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다 ‘말하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학생들에 대한 교육열이 어느 때보다도 높고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사람이 일생을 살아가면서 꼭 있어야 하는 일상생활에서의 소통의 능력에 대해서는 의외로 연구나 교육이 부족함을 깨닫게 되었다.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책도 찾아 읽었지만, 기존의 번역서나 ‘기술’ 중심의 책으로는 채워지지 않은 것이 너무 많았다. 그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마음을 전하는 그릇’으로서의, ‘한국인을 위한’ 말하기를 생각하게 되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결혼생활, 행복은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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