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선생,춤 바람 나다

정혜윤, 그녀의 춤세계를 말하다

장코폴로 2009. 1. 15. 17:20

정혜윤, 그녀의 춤세계를 말하다
 
장석용주간
ⓒ박현수기자
 
기축년 정월 초여드레(목) 늦은 세 시, 남산 한옥마을 안에 있는 국악당 분장실에서 장석용 문화비평주간이 정예자(예명 정혜윤) 한국 전통연희 진흥원 이사장을 만났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청순한 화법과 곱고, 정정한 그녀의 단아한 자태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1941년 2월 12일생인 정혜윤은 최완자, 김녹조, 김수악의 계보를 잇는 춤 연기자로 소중한 문화자산 이다. 특히 미 발굴된 춤의 발굴, 원형을 바탕으로 한 창작무용의 활성화, 그동안의 해외 공연경험을 살려 국제무대에 한국 춤의 품격을 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전통문화를 더욱 아름답게 계승 발전시키고자 작년 시월에 탄생되었고, 120명이 넘는 회원과 7명의 상임이사로 구성된 이 단체가 공식적으로 이사장 취임식을 준비하고 공연을 마련한 자리에 바로 앞서 나눈 긴박한 인터뷰 자리였다.

장 : 반갑습니다. 무용을 해오신 기간은 얼마나 되시죠
정 : 어릴때부터 해왔어요 진주가 예향의 도시인데 우리 집안에 무용 하는 사람은 저밖에 없었어요 춤은 꾸준히 오래 했습니다.

장 : 진흥원 이사장으로 취임하시면서 이전보다는 좀 더 많은 일을 하실텐데요
정 : 한국전통연희진흥원에서 해야 할 일은 문화재의 길을 걷다보니까 우리 소중한 문화재가 변질되지 않고 천대만대 그대로 전해져 내려가도록 노력하고 지방과 중앙의 무형문화재 발굴작업 가교 역할을 하고 싶어요 지방에는 아직 발굴되지 않는 아름다운 춤들이 많아서 그걸 발굴해서 많은 사람들한테 알리고 싶어요. 특히 진주는 교방청이 있어서 많은 문화재가 산재되어 있어요 논개의 얼도 있고 진주 교방 살풀이도 있어요 색깔이 파란 수건을 들고 추는 살풀이춤이에요.

장 : 진주 교방굿거리춤에 대해 설명 좀 해주시죠
정 : 진주에 교방이라는 기생방에서 굿거리 장단으로 춤을 춘데서 시작했어요. 제가 인간문화재 길을 걸으면서 느낀것이 우리 교방 굿거리는 900년 넘게 고려 문종때부터 시작해서 조선조를 거쳐 오늘날까지 한번도 맥이 끈어진적이 없어요 저희 춤이 고려나 조선시대의 향이 나서 사람들이 굉장히 좋아하더라구요.

장 : 해외공연도 많이 하셨는데 에피소드는 없나요
정 : 예. 미국에서 4번 호주 시드니 일본에서도 했습니다. 미국에서 무용을 하면서 싸인 해달라는거 처음 봤습니다. 남녀노소 같이 줄을 서서 싸인을 해줬어요. 그만큼 우리 춤을 좋아하더라고요 전통무용은 지루하다는 얘기를 하는데 저희 교방 굿거리는 전혀 그렇지 않아요. 구성도 다양하고 해서 좋아들 하시더라구요.
 
ⓒ박현수기자
 
장 : 한국전통연희가 지루하다는 편견도 극복하고 전통도 고수할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요.
정 : 무용은 말그대로 자산이자나요. 예술이라는 것은 무형의 자산이지요. 전통으로 그대로 계승하도록 노력하고 대중들이 좋아하는 창작무용도 개발하도록 노력할것입니다.

장 : 많은 분들이 북을 가지고 공연을 했는데 그분들하고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오늘 공연은 춤과 같이 하기 때문에 교방굿거리 춤이 많이 가미됐어요. 장단도 그렇구요. 원래 교방굿거리 춤은 혼자 추는 홀춤인데 이번엔 제자들하고 같이 구성을 해서 꾸며봤어요.
 
장 : 의상들이 광장히 화려하던데요
정 : 양반집 사대부들 앞에서 췄던 춤인데 화려하고 미색이 곱지 않으면 쫓겨나죠.
 
장 : 춤을 널리 알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오셨는지요
정 : 한국 예술종합학교 전통원에서 춤을 가르치고 있고 개별적으로도 제자들이 있는데 곳곳에서 전수를 하고 있습니다. 제자도 춤만 잘추는게 아니라 인성을 갖춘 제자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장 : 단체도 운영하실려면 경제적 어려움도 있으실텐데요
정 : 오늘 취임식을 하지만 중앙대학의 동문들의 도움도 받고 정부의 지원도 받아 꾸려나갈 계획입니다.

장 : 인간문화재로 등록되어 계신데 정확한 명칭이 어떻게 되십니까
정 : 경남 무형문화제 제21호 진주 교방 굿거리춤 준보유자입니다. 김수악 선생님이 보유자이시고 제가 준보유자입니다. 그리고 팜플렛을 보면 살풀이, 굿거리라고만 적혀있는데 상당한 오류라고 생각합니다. 살풀이나 굿거리나 장단을 뜻하는 말인데 살풀이 장단을 가지고 뭘했는지를 적어야 합니다. 그래서 살풀이춤 굿거리춤이라고 적어야 합니다.

장 : 앞으로 한국전통연희진흥원의 무궁한 발전을 바라면서 바쁘신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 : 저야말로 감사드립니다 나중에 기회되면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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