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선생,춤 바람 나다

이숙재 교수와의 인터뷰

장코폴로 2009. 1. 10. 10:46

 

 

2009년 1월 4일(일) 오후 3시 포이동 M극장에서  장석용 문화평론 주간이 밀물현대무용단 이사장 이숙재(한양대 생활체육과 교수)를 만났다. 칠레와 미국 공연을 앞두고 나눈 의미 있는 소중한 자리였다. 문화관광부 주최 예술경영지원센터 주관 국제교류지원의 일환으로 무용단은 10일 출국하여 25일 귀국하는 대장정을 준비 중 이다.

밀물현대무용단은 1984년 창단 이후 300여 편의 레퍼토리 작품을 창작해오고 있으며, 한국 현대무용계의 주요 안무가와 무용수를 배출해 오고 있다. 특히 2006년부터 150석 규모의 춤 전용극장 M극장(M Theater)을 운영하며, 해외 춤 전용극장과의 프로그램 교류 및 아티스트 교류 사업, 워크숍, 세미나 등 국제적인 무용단체 및 무용인들과의 활발한 교류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장: 오랜만 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 우선 지난 해 밀물무용단의 2008년 성과를 좀 말씀 해주시죠?

이: 제2회 강남 댄스 페스티벌 추친 위원장으로 활동했고, 한국현대무용협회로부터 공로상을 받았습니다. 유정재 단원이 한국예술평론가 협의회 주최 “2008년 주목할 예술가상 수상”(기우는 가도), 이해준 단원이 2008 PAF‘s 안무가상 (공연과 리뷰) “트라우마” 성아름 단원이 2008 PAF's 연기자상 (공연과 리뷰) “어떤 움직임에 매혹Ⅱ”을 수상했습니다. 신종철, 김은희 단원이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학문적 성과도 이뤄냈습니다.


장: 2009년도 밀물무용단이 벌이는 작업은 어떤 것이 있을 수 있을까요?

이: 2009년은 밀물 창립 2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기념도서를 간행하고, 국제공연에 참여하고 주관할 계획 입니다.


장: 해외에도 자주 나가시는데 밀물과 M극장이 교류하는 프로젝트가 있으신가요?

이: 소극장 공간에 적합한 레퍼토리를 가진 국내 6단체, 미국, 독일, 호주, 중국, 일본 등 해외무용단들을 초청하여 공연 및 세미나를 2009년 5월 20- 26일 M극장에서 계획하고 있습니다. 초청단체 및 작품 : 5개국 9개 무용단입니다. 해외 단체는 Koresh Dance Company(미국), Eric Gaither Ballet(독일), expressions Dance Company (호주), Kwanh Dong Dance Company(중국)이며, 국내 단체는 현대무용단, The Body, 이해준무용단. 최경실무용단, 김진미무용단, 김유미무용단 입니다.


장: ‘한글’ 춤은 계속되겠죠?

이: 563돌 한글날 기념공연 -한글춤 19번째 이야기 “2009 한글춤” 은 10월에 공연됩니다.


장: M극장 기획공연은 어떻게 되어갑니까?

이: 첫 번째, 30대 전후 유망한 안무가들의 신작 무대 “떠오르는 안무가전”이 3월에 있고요, 둘째, 공연안무 경험이 있고 자신의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30대 중반 안무가들의 신작 무대 “춤과 의식전 ” 3월, 9월에 두차례 있고 , 신진 안무가들의 신작 발표 무대 “신진안무가 넥스트”전이 4월, 8월에 있습니다. 그리고 M극장에서 기획한 상반기, 하반기 공연 중 가장 주목받은 작품을 선정한 공연인 “베스트 레파토리 공연”이 5월과 12월에 있습니다.


장: 칠레에 가신다면서요? 어느 축제에 가시며 그 축제를 좀 설명해 주시죠?

이: 산티아고 아밀 축제에 갑니다. 1994년 시작되었고, 독일의 피나바우쉬(Pina Bausch), 영국의 피터브룩(Peter Brook), 일본의 조카나모리(Jo Kanamori) 등 세계적인 작품을 소개해 온 칠레 최대 규모의 공연예술축제입니다. 이번 2009년 1월 축제는 우리 밀물현대무용단, 들소리, 극단서울공장 세 단체가 참가합니다만 춤은 우리단체가 선정된 것입니다. 


장: 몇 개국, 몇 나라가 참가합니까?

이: 벨기에의 얀파브르(Jan Fabre), 니드컴퍼니(Needcomany), 독일의 샤샤왈츠(Sasha Waltz)등 12개국 54개 작품이 공연됩니다. 아시아 4팀, 중남미 6팀, 남미 6팀, 합작 3팀, 칠레 35팀의 연극, 노래, 춤이 선보이는 데요. 특히 이번에는 아시아 포커스로 우리 춤에 대한 관심이 지대합니다. 우리 무용단은 저를 포함해 11명이 출국합니다.


장: 밀물현대 무용단은 어떤 작품을 공연하나요?

이: 두 작품인데요, 1부는 『뿌리깊은 나무』로 영문명을 『The Sun and Moon(Korean Sprit),태양과 달(한국의 혼)』으로 잡았고요 제가 안무를 했습니다. 그리고  2부는 신종철 안무의 『아이즈, Eyes』입니다. 2009년 1월 13, 14일,15일 밤 21:30에서 22:30까지 3회 공연을 산티야고 가톨릭 대학 극장(TEUC, Teatro de la Universidad Católica)에서 펼칩니다.


장: 『뿌리깊은 나무』2009년 버전은 어떤 작품입니까?

이: L.A. Korean Newspaper, USA가 지적했듯이,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초현대적 감각의 감동적 동작들이 숨 가쁘게 이어지는" 춤 입니다.   

한국은 자국만의 언어를 지니고 있는 나라입니다. 언어로서는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선정(1997년)된 한국의 언어 - ‘한글’이 단순 언어 기호체계가 아닌 역사, 철학, 종교, 문화의 총체라는 생각으로 저는 안무를 통해 한글 조형미의 신체적 표현을 시도해왔습니다. 이 작품은 지난 18년간 다양한 버전으로 창조되어 온 ‘한글 춤’ 시리즈 중 하나이며, 일본과 미국 해외 공연을 통해 ‘한글’의 정신세계를 알리고 그 독창성을 인정받아왔습니다. 이번 작품은 한글 철학의 기본이기도 한 음양의 조화로운 결합을 신체언어로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장: 신종철 안무의 『아이즈, Eyes』도 설명 좀 해주시죠?

이:  어느 평론가는 "외형적인 아름다움과 남성의 파워, 그리고 공간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혼이 있다"고 이 작품을 평가합니다. 종철씨는 제 13회 일본 사이다마 국제 안무대회 최우수상, 제 9회 프랑스 파리 국제 콩쿨 현대무용 부문 2위를 수상하며 특유의 균형 잡힌 신체와 춤 기량으로 국내외 무용계의 이목을 집중시켜 왔습니다.

신종철은 2006년 댄스포럼이 주최하는 ‘평론가가 뽑은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에서 최우수 안무자상을 수상한 안무가입니다. <아이즈, Eyes>는 크리틱스 초이스(Critics Choice) 2006) 최우수 안무자에게 부상으로 주어지는 제작 지원된 창작 작품으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모나리자>를 패러디한 영상과 주시하는 눈을 상징하는 빛, 조명이 신종철 특유의 동작과 조우하는 독특한 작품입니다. 인간의 내면을 탐구한 작품입니다.


장: 이번 공연의 성과는 어떠하리라고 생각하시나요?

이: 한국무용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댄스 마켓에 우리 작품을 팔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중남미 지역에 한국의 현대 춤을 보여 주는 것 자체만 해도 엄청난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류스타 최승희 선생이 남미공연에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던데 저도 이번공연이 흥분이 됩니다. 

   

장: 미국 공연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이: 라스베가스 대학 무용학과 초청으로 이루어지는데요, 16일, 17일, 8시에 소극장에서 공연이 이루어집니다. 시카고 무용단도 동참을 해서 이루어집니다. 라스베가스의 극장들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국립극장급 극장들이 많고요, 장르도 엄청 다양합니다. 많은 공연을 보고 견문도 넓히겠습니다.


장: 장시간 감사합니다. 칠레에서 좋은 공연과 맛있는 포도주, 빛나는 햇살 많이 즐기고 오십시요!

이: 아, 감사합니다. 문화저널 21 스태프, 독자들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