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同氣) 동학(同學) |
지난 달에는 흑산도를 찾아가, 외롭고 쓸쓸하게 16년이나 유배생활을 하다가 끝내 해배되지 못한 채, 뭍에 오르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났던 손암 정약전의 유배지를 답사한 적이 있습니다. 그분의 고독, 그분의 신산했던 삶, 그분의 높고 넓은 학문을 생각하면서 감정이입으로 인한 절절한 외로움에 젖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자료를 살펴보면, 정약전에게 있어서의 긍정적이거나 희망적인 일은 강진에서 귀양 살던 아우 정약용의 편지를 받아 읽는 재미와, 그 편지에 답을 쓰던 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요즘 다산문집의 말미에 필사본으로 기록된 손암이 다산에게 보낸 답장 13편을 읽으면서 그분의 박학한 학식과 개혁적인 안목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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