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기와 영화읽기

친구와 연인사이

장코폴로 2011. 2. 9. 20:55

<스타 앤 조이>
“‘사랑’과 ‘섹스’가 분리되는 세태가 걱정”
영화 ‘친구와 연인사이’ 나탈리 포트먼
김구철기자 kckim@munhwa.com | 게재 일자 : 2011-02-09 08:36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 나탈리 포트먼(30)이 로맨틱 코미디 영화 ‘친구와 연인사이’(감독 이반 라이트먼)에서 까칠하면서도 매력적인 여의사를 연기했다.

10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마음은 닫아 놓고 오직 필요할 때 섹스만을 즐기던 남녀가 서로에게 끌리며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엠마(나탈리 포트먼)는 오랜 친구로 지낸 아담(애쉬튼 커처)에게 “사귀지 말고 서로 필요할 때 잠자리만 같이 하자”고 제안하고 아담도 흔쾌히 받아들인다. 하지만 아담은 점차 엠마에 대한 감정이 깊어지고 두 사람은 미묘한 줄다리기를 벌이기 시작한다.

포트먼은 제작사와 인터뷰에서 “엠마는 누군가와 연인이 된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자신이 맡은 배역과 영화의 줄거리에 대해 설명했다.

“엠마는 굉장히 바쁜 의사라서 남자를 만날 생각이 별로 없어요. 또 누군가와 붙어있는 걸 끔찍하게 싫어하는 인물이죠.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던 좋지 않은 기억 때문인 것 같아요. 이 영화는 섹스는 하지만 그 이상의 진지한 관계로 발전하지 않는다는 계약을 한 아담과 엠마가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알아가는 이야기예요.”

그는 이 영화가 친밀감이나 유대감 없이 오직 섹스만을 추구하는 문화적인 현상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에 대해 “서로 소통하는 방식에 있어서의 부작용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요즘 사람들은 문자, e메일, 블로그나 트위터로 소통해요. 그런 소통 방식이 직접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는 것보다 관계를 단절시키기 쉬울 거라고 생각해요. 그것이 섹스에 있어 육체적인 측면과 정신적인 측면을 쉽게 분리할 수 있도록 한 이유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거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저 또한 그런 관계들에 감정적으로 흥미를 느끼기도 하지만 그런 감정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이 영화에는 엠마가 아담과 섹스 전 콘돔을 찾는 장면이 나온다. 포트먼은 ‘안전한 관계를 위한 계몽적 메시지냐’는 질문에 “임신한 나에게 묻는 거 맞냐?” 되물었다. 그는 영화 ‘블랙 스완’을 촬영하며 만난 발레 안무가 벤자민 밀리피드와 최근 약혼을 했고, 그의 아이를 가졌다.

“미국에서 남녀가 잠자리를 갖는 것은 참 흔한 행동이 돼 버렸어요. 미디어에 섹스가 너무 많이 노출돼 감정적으로 무뎌진 것 같아요. 사실 섹스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는 행위인데 ‘사랑’과 ‘섹스’가 분리돼 그려지는 것이 걱정이에요.”

포트먼은 이 영화에서 처음 호흡을 맞춘 애쉬튼 커처에 대해 “재미있고 긍정적이며 활달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애쉬튼은 정말 멋진 배우예요. 그가 즉흥적으로 연기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장면을 표현하고 있는 걸 보고 있으면 매우 즐거워요. 덕분에 항상 웃을 수 있었어요.”

‘블랙 스완’으로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그는 “머리도 식힐 겸 재미있는 영화를 하고 싶었다”고 ‘친구와 연인사이’에 출연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블랙 스완’은 육체적으로 굉장히 힘든 영화였어요. ‘친구와 연인사이’를 촬영하며 심각한 영화에서 벗어나 기분 좋게 풀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제가 맡은 역할이 의사인데 의사라면 운동할 시간이 없을 테니까 살도 찌웠죠. 촬영현장은 늘 화기애애했어요.”

김구철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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